'부부의 세계' 김영민 "국민 욕받이? 박해준 압도적 승리…많이 배웠다"(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영민이 '부부의 세계'를 떠나보내며 배우로서 더욱 단단해질 행보를 예고했다.

김영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BBC '닥터 포스트'를 원작으로 한다. 김희애, 박해준, 김영민, 박선영, 한소희, 이경영, 김선경, 이무생, 심은우, 이학주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JTBC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전국 6.3%, 수도권 6.8%)로 화려하게 출발을 한 '부부의 세계'는 이후 무서운 상승세로 자체 최고를 연일 경신하더니 10회에서 전국 22.9%, 수도권 25.9%를 돌파하며 JTBC를 비롯한 비지상파 채널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쏟아지는 호평 속 마지막회는 31%(전국 28.4%, 수도권 3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 비지상파 채널의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새 역사를 썼다.

그 중심에 선 김영민은 이태오(박해준 분)와 중, 고등학교 동창이자 회계사인 손제혁 역을 맡아 박선영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손제혁은 학창시절 내내 별 볼 일 없었던 이태오가 잘난 의사 아내 지선우(김희애 분) 덕에 자신과 같은 부류로 어울리는 게 솔직히 같잖다. 실용적인 이유를 내세워 딩크를 고집하지만, 속내는 쾌락을 추구한다.

이에 조신한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이 아닌 짜릿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며 외도를 일삼는다. 그러던 중 지선우의 은밀한 제안을 받고 이태오의 회계정보를 넘겨준다. 여러차례 상처받은 고예림은 결국 이혼을 선언하고, 손제혁은 뒤늦게 아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깨져버린 신뢰를 끝끝내 회복하지 못한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이별을 선택한다.

이런 캐릭터의 특성 때문에 이태오와 함께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던 손제혁이다. 특히 김영민은 탁월한 연기력과 남다른 존재감으로 손제혁이라는 인물을 완성해내 극적 재미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댓글을 보면 상처를 받을까봐 조심스럽게 보는 편"이라고 밝힌 김영민은 "우선적으로 작품이 잘 되길 바란다. '사랑의 불시착'과 '부부의 세계'를 동시에 촬영하게 됐는데, 운좋게도 결과가 다 좋았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운이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에 그걸로도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 불시착' 귀때기는 좋은 사람이다 보니 응원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부부의 세계'는 약간 느낌이 다르더라. 캐릭터로 응원을 받는 것과 작품으로 응원 받는 건 다른 지점이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관심을 받고 화제가 되는거라 생각한다"며 "해준이와 누가 욕을 많이 먹을까 하는 얘기를 했는데 '국민 욕받이' 해준이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생각한다.(웃음) 해준이가 이태오라는 인물을 끝까지 놓지 않고 유지한 점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이자 형으로서 감사하고 배울 점이 많았다"라고 박해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민은 곧바로 JTBC 새 드라마 '사생활'(연출 남건, 극본 유성열)에 합류해 촬영에 돌입했다. '사생활'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골리앗 같은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며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로, 서현과 고경표, 김효진 등이 출연한다.

'사랑의 불시착'과 '부부의 세계'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터. 김영민 역시 "살짝 겁이 나더라"라고 솔직히 고백하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을텐데, 너무 잘되니까 걱정이 생기더라. 저를 채찍질해야겠다는 생각, 겸손에 대한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작품을 잘 만들어가는 사람이지 과거의 영광을 누리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 제가 할 일은 배우로서 연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 보다는 나 스스로 내 안에서 충실히 했는지, 평정심을 가지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이어가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을 하고 있는 시기다"라고 더욱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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