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안은진 "제 원픽도 김대명…최고의 남편감 확신"(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또 하나의 보석같은 배우를 발견했다.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러블리'한 배우, 바로 안은진이다. 마치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추민하를 실제로 마주하는 것 같은 기분에 인터뷰 내내 웃음꽃이 가득했다.

안은진은 최근 조이뉴스24와 진행한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종영 인터뷰에서 "오디션을 지난해 초에 봤다. 메디컬 드라마라고만 알고 내용도 몰랐고, 오디션에서 봤던 대본도 '슬의생'이 아니었다. 그런 후에 연락이 없으셔서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은진은 "그런데 대본리딩 직전 거의 마지막에 다시 오디션을 보자고 하시더라. 그때는 추민하 캐릭터로 된 오디션 대본을 주시더라"라며 "초반 대본이었는데 직선적으로 얘기를 하는 성격 강한 친구를 찾아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어울릴까 했는데 오디션 후에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얼떨떨하고 신기했다"고 오디션 과정을 설명했다.

캐릭터가 정확히 어떤지 몰랐다는 안은진은 "캐릭터의 색깔이나 '곰일거다'라는 얘기만 들었다. 그 얘기를 듣는데도 너무 재미있었더라.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대본을 받을 때마다 '대박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은진이 연기한 추민하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의욕 넘치는 산부인과 열정녀, 똑순이로 교수들과 간호사들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힘들다고 도망간 '여우'같은 동기 때문에 매일 당직을 서야 하는 힘들고 고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후 귀엽게 투정을 부리는 '곰' 추민하의 모습은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100% 자아냈다.

안은진 역시 그 회차를 떠올리며 "다음 날 아침 교수님께 커피 사들고 들어오는 장면은 반쯤 미쳐 있던 상태다. 당직의 끝에 '난 그만두겠어' 하고 난 뒤이지 않나. 일을 많이 하고 에너지 고갈이 되면 살짝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아닌 존재가 되는 것 아닌가. 지문엔 간결하게 써져 있었는데, 어느 리뷰에 복수를 위해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사왔다고 되어 있어 웃었다"라고 전했다.

추민하는 처음엔 오해했던 양석형(김대명 분)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존경을 넘어 짝사랑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퇴근길 "교수님, 저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해요"라는 직진 고백까지 했다. 이후 석형은 민하에게 거절 의사를 전했지만, 민하는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면서 계속해서 석형만을 바라보는 중이다.

안은진은 "처음인 나랑 안 맞다면서 '왜 저러지?'라고 생각했는데, 무뇌아 산모에게 전하는 말들에게 감동을 크게 받은 거다. 그러다가 8회에서 '뿅' 했던 것 같다. 존경심이나 위로 받는 마음도 크지만 자꾸 눈에 밟히는 사람이 된 거다"라며 "그렇게 좋아하게 되다 보니 오래 보고 싶고, 그러다 갑자기 고백까지 하게 됐다. 교수님은 쿨하게 지내기로 했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틈새 공략을 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라고 석형에게 빠져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시즌1은 석형이 민하의 제안을 거절하고, 전처인 윤신혜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에 안은진은 "큰 산이 많다. 그래서 시즌2 내용이 어떨지 궁금하다"라며 "민하의 바람은 명확하다. 원하는 대로 됐으면 좋겠지만 작가님 글은 어떻게 나와도 기대가 된다. 분명히 모든 이유가 있을 거다"라고 이우정 작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실제로도 제 원픽은 석형 교수님이다. 남편감으로 최고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한 안은진은 "가까운 곳에서 덕질을 하는 덕후다. 덕업일치다. 이렇게 덕질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라며 "저도 시즌2를 많이 기다리고 있다. 연말에 팀을 다시 만나는 것이 제겐 힘이 될 것 같다. 이 마음 하나로 버티고 행복한 시간 보낼 것 같다.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 슬픈 마음, 섭섭한 마음을 겪었고, 지금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안은진은 현재 JTBC '경우의 수' 촬영에 돌입한 상황.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경우의 수'를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 안은진은 "초반이라서 고민도 많고 불안하고, 내가 잘하고 있나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와는 달리 색깔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고민이 '경우의 수'다. '경우의 수' 열심히 하고 있다 보면 시간이 지나고 '슬의생'을 또 만나겠지 라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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