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前매니저 "누굴 머슴처럼 부릴 분 아냐" 갑질 주장 반박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이순재 전 매니저가 갑질 논란을 반박하고 나섰다.

배우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하다 갑질에 시달리고 두달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순재의 전 매니저 B씨가 이를 반박했다.

B씨는 배우 지망생이었던 전 매니저가 "허드렛일을 시켜 악에 받쳤다", "꿈을 이용당했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 "SBS '8시 뉴스'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저인 것 같아 마음 졸이다 글을 올린다"며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저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해주셨고,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다. 저는 그런 선생님 누가 되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일했고, 사모님도 많이 예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 주문을 전혀 못 해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당연히 옮겨드렸다.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해 달라고 하지 않으셔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릴 수밖에 없었다. 난 이게 노동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배우 이순재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새 금요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씨는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 그만두고 난 뒤 선생님께서 약을 하나 주문해달라고 요청해서 해드렸는데 그보다 많은 돈을 입금해주셨다. 전화로 문의하니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열심히 준비하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반박했다.

이어 "스케줄이 많아 매니저로 일하면서 많이 쉬지 못한 건 사실이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게 좋았고 일을 그만두는 게 죄송했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배우라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그만두게 되었다"라며 "이런 글을 쓰는 게 전부겠지만 저희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이라며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서, 좋은 선생으로서, 좋은 인생 선배로서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SBS '8뉴스'는 지난 29일 '머슴처럼 일하다 해고, 원로배우 매니저 폭로'라는 제목으로 유명 원로배우 A씨 매니저로 일하다가 최근 해고된 매니저 김모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 씨는 이 인터뷰에서 두 달 근무하는 동안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 수당 없이 일했으며,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4대 보험을 들어달라고 요구하자 결국 해고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이순재 측은 30일 조이뉴스24에 "SBS '8뉴스' 측에서 보도 전에 우리와도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우리 입장은 빼고 김 씨 입장만 보도를 했다"며 "이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입장문을 낸 후 선생님과 상의해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 밝혔다.

이하 이순재 전 매니저 B씨 글 전문

저는 이순재선생님의 매니저로 올해 4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일한 XXX입니다.

SBS 8시 뉴스를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저인 것 같아 마음을 졸이다 글을 올려봅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다른 매니저 중 배우 지망생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저는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제가 배우 지망생이었던 만큼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배우로써 작품에 임하실 때 자세를 곁에서 지켜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배울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선생님께 누가 되고 싶지않아 더 열심히 일을 했고 사모님도 많이 예뻐해주셨습니다.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끔 손녀, 손자가 집에 오긴 하지만요.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하신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입금받았고, 생수병이나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습니다. 집을 오가면서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것 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달라고 하지 않으셔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드릴 수밖에요. 하지만 전 이게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연로하신 두 분만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 인것도 같습니다.

제가 먼저 필요한 것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게 좋았고 일을 그만두는 게 선생님께 너무 죄송했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배우라는 꿈을 펼칠수 있는 기회가 와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만두고 나서 선생님께서 약을 하나 주문해달라고 하시고 입금을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입금이 너무 많이 돼서 전화로 여쭈니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하시며 열심히 준비하라고 응원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면서 많이 쉬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선생님은 정말 스케줄이 많으십니다.

전 차에서 자거나 쉴 수 있지만, 선생님은 그러시지 못하셨거든요. 제가 운전하는 동안에도 대본을 보시고 항상 공부를 하셨습니다. 전 그런 선생님을 보면서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런 스케줄을 어떻게 소화하시는지 놀라웠고 늘 건강이 염려됐습니다. 생방송으로 뉴스를 보셨거나, 기사를 접해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새벽에 글을 작성했습니다. 솔직히 몇 분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게 전부겠지만 저희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마지막까지 좋은 배우로써, 좋은 선생으로써, 좋은 인생 선배로서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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