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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 미투 피해자 "조민기 사망 후 가장 큰 고통, 악플 충격적"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故 조민기 미투 사건의 피해자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2차 가해에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과 그를 향한 의혹, 이윤택, 故 조민기 등 2018년 시작된 미투운동 이후의 상황을 되짚어봤다.

조민기 미투 피해자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조민기 미투 피해자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수소문과 설득 끝에 故조민기 사건의 피해자들과 만났다. 피해자들은 "박원순 시장의 사망 기사 댓글이나 여론을 지켜보면서 '참 똑같구나'. 바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의 교수를 맡고 있던 조민기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추행을 이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이에 조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지만 피해자 증언은 계속됐고, 이후 경찰 수사를 받던 조민기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사건은 종결됐다.

피해자는 "그 사람의 자살 소식을 들었던 그 컴퓨터 화면, 책상. 사람들의 웅성거림까지도 다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라며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고 하면 그의 자살 이후의 나의 일상이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조민기의 혐의 부인에 대해 피해자는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알려지지 않은 것은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지만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안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수업 중에 디렉팅이랍시고 허벅지 안쪽을 만졌다. 그걸 피하면 주먹으로 때렸다"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손을 잡고 다리를 만지고 등을 쓰다듬었다. '너는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봐야한다. 나를 이용해서 그런 것들을 연습해봐라' 이런 것들이 정말 4년 내내 있었다"라고 밝혔다.

청주대는 조민기의 모교로, 공기처럼 존재했다는 그의 위력이 존재했다. 피해자는 학점을 잘 받기 위해 그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는 것. 피해자는 "이렇게까지 해야 연극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피해자는 "그가 자살하고 나서 제일 먼저 본 댓글은 '이제 파티하겠네'라는 글이었다. 우리는 그가 죽길 바라서 이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 아닌데 왜 그가 사라져서 우리가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는건지"라며 "난 지금 내 인생에서 이 사람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고 허무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근데 어떻게 우리가 지금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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