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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정재광 "정신병동 로맨스 응원 감사, 시즌2 갔으면"(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지만, 건강하게 그려내고 싶었어요."

정신병동 환자에 대한 '선입견'을 지웠더니 '사람'이 보였다. 맑고 건강한 눈을 지녔고, 순수한 사랑도 했다. 따뜻한 시선과 애정으로 담아낸 캐릭터, 그 덕에 많은 응원을 받았고 힐링을 안겼다.

배우 정재광이 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마친 소회를 들려줬다. 정재광은 "선배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재미있게 봤던 '질투의 화신' 박신우 감독님을 만나서 좋았다"라며 "주정태라는 인물을 사랑스럽게 봐줘서 너무 감사하다. 배우 일을 하면서 만족감이 컸고 뿌듯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정재광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배우 정재광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환자복 대신 사복을 입은 모습이 낯설다고 하자 "너무 사복을 입고 싶었다. 헤어메이크업을 하는데 3분 밖에 안 걸렸다. 아예 메이크업은 안했다. 멜로신에서 '메이크업 좀...(하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더라"고 유쾌함을 드러냈다.

한류스타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전세계 'K드라마'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되며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재광에게 이같은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방영 내내 외국분들의 DM이 온다. 티벳, 로마에 있는 분들도 연락을 했다. 'OPPA'라고 하더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정재광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정신병동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 주정태 역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열혈 소방관이었던 주정태는 정작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불길 속에서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술에 의존하게 된 인물이다. 주정태가 '비호감'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했다고 했다.

정재광은 "알코올 중독자에 대해서 찾아봤다.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달랐다. 너무 딥하게 가면 안될 것 같아, 최대한 건강하게 보이자는 생각을 했다. '이 친구는 술이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야. 나쁜 것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가볍게 해석을 했다"고 했다.

정재광은 환자들끼리 사랑이 금지된 정신병원에서 병동 환자 중 전처를 닮은 이아름(지혜원 분)을 만나 순수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정재광은 "러브라인이 있는지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라며 "풋풋하고 순수한, 가장 건강한 사랑이었던 것 같다. 호감이 생기게끔 러브라인도 생겼고 많이 좋아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리 위에서 아름이에게 같이 도망치려는 장면은 특히 좋았다. 어느 순간 연기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는데 아마 '사이코'에서는 그 장면이 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재광은 또 "아름이가 11화부터 계속 안 나오는데 '언제 나올까. 네가 나와야 우리 에피소드가 산다'고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결국 마지막회에 나왔다"라며 "정태가 다 치유해서 아름이와 미국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다음 이야기를 상상했다.

배우 정재광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배우 정재광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 서예지의 로맨스 외에도 별반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정신병동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냈다. 정재광은 주정태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과거 사연이 비춰지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정재광은 "정태가 정신병동 많은 사람들 중에 혼자만 사랑을 한다. 또 아름이를 위해 기다린다. 그 이면의 모습이 있다면 표현을 잘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은 아쉽다"라며 "아쉬움이 많아서 시즌2를 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정재광은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드라마였으나, 제 감성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작품인데, 전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OST도 너무 좋았다"고 작품이 갖는 의미를 짚었다.

정재광은 2016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난이대'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후 드라마 '열혈사제', '구해줘' 영화 '버티고' 등에 출연했다. 독립영화로 시작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정재광은 자신을 '5년차 신인배우'라고 표현하며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정재광은 "신인 배우라 저를 많이 못 알아본다. 오디션을 볼 때도 '어디에 나온 것 같은데'라고 한다"라며 "인지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가 좋아서 시작했는데 현실은 인지도에서 갈린더라.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쉽게 어떤 작품을 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무거운 이야기지만 2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구해줘'만 보고 돌아가셨다. 그 때 정말 열심히 해서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저희 어머니가 (김)수현이 형을 좋아하셨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정재광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배우 정재광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장편독립영화 '낫아웃'에 주인공으로 발탁, 삭발까지 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운 그는 "하나에 빠지면 불도저 같다. 무얼 하나 시작하면 빠져들어서 끝을 보는 성격이다"고 웃었다. 아직 해보고 싶은 연기가 많다는 그는 강렬한 악역에 대한 바람도 있다.

정재광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의 장영남을 이야기 하며 "정말 반전이었다. 선배님도 범인인지 몰랐다. '그분이에요?' 했더니 당황스러워하더라. 정태가 갑자기 그럴 순 없지만 반전 있는 모습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끝난 뒤 정재광은 요즘 인테리어에 흠뻑 빠져있다고. 집을 셀프 페인팅하며 정태에 대한 여운을 달래고 있는 그는 "딱 한 달 동안 인테리어를 완성하고 다음에 있을 오디션에서 붙고 싶다. 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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