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동생' 유명세 이용하고 싶지 않아요…韓 코난그레이 목표"


(인터뷰)가수 하연,데뷔곡 'Eyes on you' 발매…"내 보컬은 순한맛"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언니 태연의 유명세를 이용하고 싶지 않아요. 저만의 색깔있는 보컬색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신인가수 하연은 지난 7일 데뷔곡 'Eyes on you'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오랜 기간 가수를 준비해왔던 하연은 "주변에서 데뷔한다는 축하 인사를 들었는데 쑥스러운 느낌이 난다. 실감이 안난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하연은 소녀시대 태연의 친동생으로 알려지며 데뷔와 동시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난생 처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던 그 순간에도 기쁨보다는, 당혹감이 컸다. 언니에 대한 미안함과 부담감으로,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웠다. 하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꿈많은 신인 가수였다.

가수 하연이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 유튜브서 커버곡 부르기도…차근차근 꿈 키워

하연은 '태연 동생'으로 주목 받았지만, 여느 신인 가수들과 다를 바 없이 오랜 시간 가수의 꿈을 키워왔고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중학생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내 목소리로 작품을 내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어요. 순수하게 노래가 좋았어요. 고향인 전주에서 서울을 오가며 보컬 학원을 다녔고, 연습생 생활도 했어요."

가족들도 하연의 선택을 믿고 응원해줬다. 하연은 "가족들은 '마음껏 해봐'라고 했다. 언니(태연)는 이 길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걱정을 했다. 나서기보단,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줬다"라고 말했다.

하연은 대학 때 실용음악과에 진학해 보컬을 전공했다. SNS에서 유명 가수들의 곡을 커버하며 조금씩 이름이 알려졌다. 하연은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한 곡들을 주로 많이 커버했다. 가장 반응이 좋고 조회수가 많았던 곡은 아이유 선배님의 노래를 커버한 곡이었다. 알려지지 않은 팝송도 많이 불렀다"라고 말했다.

하연에게 데뷔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이번 음원을 제작한 엔터아츠의 오디션에서 합격한 것, 박찬재 엔터아츠 대표는 "처음엔 음원 발매만 계획했으나, 하연의 음색에 깜짝 놀랐다. 녹음할 때 프로듀서가 엄지를 치켜세웠다"라며 "일이 커져서 뮤직비디오까지 찍게 됐다"라고 솔로 데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가수 하연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카페라부에노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하연의 데뷔곡 'Eyes on you'는 인공지능이 작·편곡한 음악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인공지능이 1차로 작·편곡한 음원 트랙을 바탕으로, 작곡가들이 재가공하여 최종트랙을 만들어내는 방식. 프로듀서 NUVO의 작·편곡 협업에 하연이 작사가로 참여했다. 여기에 감성적이고 깨긋한 하연의 보컬이 어우러졌다.

하연은 "흔한 사랑 노래 같지만 사람을 좋아할 때의 순수한 감정을 풀어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데뷔곡 작사에 참여한 그는 "저작권 협회에 가입을 한다는 것이 설레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하연은 "'Eyes on you'가 제 취향을 저격했다. 평소 몽환적인 노래를 좋아해서, MR을 들었을 때 벅찬 감정도 들고 코드 라인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작·편곡한 음악으로 데뷔한 최초의 가수가 된 그는 "모험이라고 느껴지기보단, 자연스러운 단계로 느껴졌다. 또 하나의 시작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 "언니(태연) 보컬은 매운맛, 전 순한 맛…다른 길 갈래요."◆

하연의 데뷔곡 'Eyes on you'는 발매 하루만에 전 세계 아이튠즈를 대상을 대상으로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최신 송 차트 103위, 대만 음원 챠트 6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50만에 육박한다. 신인 솔로 가수로서 이례적인 반응이다.

사실 그 배경에 하연의 언니, 태연의 영향이 적지 않음을 부인할 수 없다. 태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축하해 내 동생"이라는 글과 함께 'Eyes on you' 뮤직비디오 영상 일부를 게재하며 동생의 데뷔를 응원했다.

가수 하연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카페라부에노에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하연은 "언급한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동안 저를 보호해주느라, 말하고 싶어도 참았다"라고 말했다. 하연은 또다른 의미로 태연의 언급이 조심스러웠다.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리드보컬이자 최정상의 솔로아티스트인 태연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이 컸다.

"저는 특히 그랬어요. 언니(태연)가 쌓아온 커리어나 이미지, 결과물이 있기 때문에 제 행동으로서 그것을 무너트릴까봐 부담이 컸어요. 언니는 이 길이 힘드니까 저를 더 터치 안한 것도 있구요. 정말 강조하고 싶은건, 언니를 의식하고 싶지 않아요. 언니의 유명세를 이용하기 싶지 않고, 그러기도 싫어요."

태연의 솔로 데뷔일과 하연의 데뷔일이 같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던 터. 공교롭게도 태연의 솔로 데뷔 5주년에 데뷔를 하게 된 그는 "정말 우연이었다. 깜짝 놀랐다"고 강조했다.

"노린게 아니냐고 하는데 오해가 있어요. 뮤비 재촬영을 하면서 음원 발매 날짜가 밀렸어요. 언니 솔로 데뷔 날짜가 그날인지 몰랐어요. 데뷔 날짜가 같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제일 처음 들었던 감정이 미안함이었어요. 오해를 한 두 번 받아본 것이 아니라 억울하기도 하고 마음고생도 했죠."

하연은 "언니와 다른 길을 가고 싶다"고 방향성을 이야기 했다. 음색이나 노래 스타일도 태연과는 달랐다.

"보컬색을 따지자면 언니는 매운맛이고, 저는 순한 맛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언니가 파워풀하고 속이 시원한 창법이라면, 저는 사근사근하거나 부드러운 느낌이 있어요. 보컬의 다른 점을 보여주고 싶어요. 혹시 저희 자매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다면, 골라듣는 재미가 있으면 좋겠어요."

하연에게 롤모델을 묻자 태연과 코난 그레이라고 답했다. 그는 "언니는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제 롤모델이었다. 언니처럼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원동력이 되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한국의 코난 그레이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웃었다.

하연은 이번 디지털 싱글 발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올해 말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연은 슈퍼스타를 꿈꾸기보다, 편안한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저는 주말 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편안하고 설레고 휴식이 될 수 있는 가수였으면 해요. 이제 첫단추를 꿰맸으니, 두번째도 잘 꿰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조급한 마음보다 여유롭게 천천히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고 싶습니다."

가수 하연이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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