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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걸으세요"…팬 사랑과 함께한 류지현 감독의 취임식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류지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이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사랑 속에 사령탑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LG의 제13대 감독으로 부임한 류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앞서 LG 구단 사무실에는 팬들이 보낸 화환이 도착했다.

화환에는 "우유빛깔 우리 감독님 꽃길만 걸으시길. 오빠한테 낚여서 27년째 LG팬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위치한 LG 트윈스 구단 사무실에 도착한 류지현 신임 감독 축하 화환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 위치한 LG 트윈스 구단 사무실에 도착한 류지현 신임 감독 축하 화환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27년은 류 감독이 1994년 LG에 입단해 올해까지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보낸 시간이다.

류 감독은 지난 13일 LG와 2년 계약을 맺으며 1990년 팀 창단 이후 첫 LG 프랜차이즈 출신 사령탑이 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화환이 도착했을 때 정확히 어떤 분들이 보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며 "감독님 팬들께서 보내주신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오늘 이천에서 오전 일정을 소화한 뒤 잠실에 도착했는데 사무실에 들어서다가 깜짝 놀랐다"며 "나도 나이가 50이 넘어서 이제 오빠는 아닌 것 같은데 늘 아낌 없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뿐만 아니었다. 이날 류 감독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LG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신계순 할머니가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류지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오른쪽)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규홍 LG 스포츠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지현 LG 트윈스 신임 감독(오른쪽)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규홍 LG 스포츠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 할머니는 류 감독에게 축하 화분을 전달하고 앞으로 LG를 잘 이끌어달라는 덕담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 할머니는 LG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다. 지난해 투수 이동현, 2017년 이병규의 은퇴식에서도 직접 꽃다발을 건네며 LG 레전드들의 현역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류 감독은 "신 할머니는 연세가 아흔이 넘으셨다고 들었는데 아드님과 함께 저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해주셨다"며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제가 받은 사랑을 감독으로서 이제 돌려드리는 일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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