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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보완한 SK·삼성, 투자로 보여준 상위권 도약 의지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SK는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에게 4년 총액 42억원을 안겨주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임경완, 조인성 이후 9년 만에 외부 FA에게 손을 내밀며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냈다.

삼성도 지난 14일 두산 내야수 오재일과 4년 총액 5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1986년생인 오재일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한다면 삼성은 통 큰 투자를 통해 오재일에게 삼성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SK 와이번스 최주환 [사진=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최주환 [사진=SK 와이번스]

SK의 경우 왕조시절 핵심 내야수였던 정근우가 팀을 떠난 2013년 이후 매년 주전 2루수가 바뀌며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최항, 최준우, 김창평 등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누구도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육성을 통해 해답을 찾지 못한 SK는 결국 외부 FA 영입으로 눈길을 돌렸다. 올 시즌 9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한 뒤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교체됐고 일찌감치 FA 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리그 최고 2루수로 꼽히는 최주환을 데려오면서 타선 강화는 물론 내야 안정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잠실에서도 빼어난 장타력을 보여준 최주환이 타자친화구장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보다 더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역시 오재일 영입으로 공수 모두에서 한 단계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뛰었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팀을 떠난 뒤 올 시즌 1루수 운용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원석, 이성규, 이성곤, 최영진 등이 번갈아 가며 1루를 지켰지만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의 1루수 OPS는 0.713에 그치며 리그 평균인 0.801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오재일이 1루를 지켜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리그 최상으로 꼽히는 1루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거포 타자들에게 유리한 라이온즈파크와도 좋은 궁합이 예상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내야수)이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간 총액 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에서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재일(내야수)이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간 총액 5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FA 시장에서의 한파가 예상됐지만 SK와 삼성은 필요한 곳에 돈을 쓰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양 팀 모두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춘 기존 주축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부 영입 선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충분히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올겨울 투자는 내년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을 겨냥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에 대한 뚜렷한 보강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게 최근 몇 년간 하위권 팀들의 모습을 통해 증명됐다"며 "꼭 필요한 선수라면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선에서 데려오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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