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아시타비가 32.4%(복수응답 허용)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타비는'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말로, 신조어에 가깝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내로남불의 태세를 비꼰 이 말은 올 한해 정치·사회 전반에서 벌어진 모순을 비판한 것.
아시타비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했다"며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교수신문은 "조국에 이어 추미애, 윤석열 기사로 한 해를 도배했는데 골자는 '나는 깨끗하고 정당하다'는 것" 등의 평을 했다고 밝혔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는'후안무치'(厚顔無恥). 21%가 선택한 이 말은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다.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하는 행동에 비해 효과가 너무 적다는 의미의 격화소양(隔靴搔癢)이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어려움을 빗댄 '첩첩산중(疊疊山中)이 4위로 꼽혔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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