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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푸퍼코트로 겨울 이겨 내소!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로 인해 오늘은 아마 가장 따뜻한 옷을 입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여느 때 보다 많을 것 같다.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유행한 ‘평창 롱패딩’을 시작으로 검은색의 롱패딩은 전국민의 겨울 교복 같은 겨울나기 필수 아이템 된지 오래다.

‘패딩’(padding)은 ‘채워 놓기, 메우는 것’이라는 의미로 우리는 ‘패딩코트’라고 하지만 올바른 영어표현은 ‘padded coat’이다. 직역하면 ‘채워진 코트’인 것이다.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안을 오리털이나 거위털로 채워 넣어 이를 ‘down coat’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down은 바깥 털과 안쪽 털 중 아래 털(안쪽 털)이 더욱 따뜻하고 부드러워 옷이나 이불에 사용된다.

공효진이 입어 화제가 된  버버리 푸퍼 코트  [사진=버버리 공식몰]
공효진이 입어 화제가 된 버버리 푸퍼 코트 [사진=버버리 공식몰]

그래서 거위 털로 만든 제품을 ‘구스다운’(goose down)이라고 한다. 한 벌의 패딩을 만들기 위해, 15~20마리의 오리 혹은 거위가 희생당하기에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건’(vegan) 패딩은 인조털이나 동물 학대 과정 없이 윤리적인 방법으로 생산되어 ‘책임 다운 기준’(RDS·Responsible Down Standard)이라는 RDS인증을 받은 패딩들도 있다.

요즘 패션잡지들은 ‘패딩’보다는 ‘푸퍼’(puffer)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puffer’의 사전적 의미는 ‘뻐끔 뻐금 담배를 피우다’, ‘~을 불룩하게 부풀리다’, 배가 불록한 ‘복어’의 의미까지 지닌다. ‘푸퍼코트’(puffer coat)는 ‘버블코트’(bubble coat)라고도 불리며 부푼 방울 처럼 보이는 ‘퀼팅’(quilting-누빔)기법을 사용하여 귀여우면서 레트로(retro-복고)의 이미지를 보여 주어 올록 볼록한 코트가 특히 눈에 많이 띈다. 이 인기에 힘입어 각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세련되고 밝은 컬러의 푸퍼코트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올 겨울 유행 아이템, 뉴트로 패딩 [사진=나우]
올 겨울 유행 아이템, 뉴트로 패딩 [사진=나우]

특히 요즘 COVID-19로 인해 캠핑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스포츠용도로 입는 옷이 일상복처럼 사용되는 ‘고프코어’(gorpcore) 패션이 인기몰이 중이다. ‘gorp’는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을 섞은 것으로 특히 캠핑 여행 등을 할 때 체력 보강을 위해 먹음’이란 의미를 지닌다.

몸매 관리는 날씨와 깊은 관련이 있다. 늘 더운 날씨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인기 여성브랜드가 세일을 하면 작은 사이즈가 먼저 품절되는 반면, 추운 지역에 위치한 같은 브랜드에서는 큰 사이즈부터 먼저 품절 된다고 한다.

추운 겨울 동안 움직이기 귀찮고 롱패딩이 나의 살찐 몸을 완벽히 가려 주기 때문에 어느새 bubble 처럼 불어난 내 몸을 누구도 알아 차리지 못한다는 생각에 겨울에는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게 마련이다. 그러다 무거운 옷을 벗어야 하는 4~5월에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소 (丑)띠 해를 맞은 2021년, 폭설, 한파, 특히 코로나까지 겹친 겨울이지만 집에서는 홈트 (홈트레이닝)로, 육식을 다소 줄인 비건 식단으로, 외출 시에는 투박한 팽창롱패딩 은 이제 벗고, 가벼운 ‘숏 푸퍼코트’(short puffer coat)로 무겁고 우울한 겨울을 가볍고 활기 차게 나아 보소~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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