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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박영선·나경원, '아내의맛' 출연 시끌…정치인의 무게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나란히 예능에 출연해 안방을 달궜다. 방송 전부터 이슈가 됐던 이들의 출연은 예상대로 방송가를 넘어 정치권까지 시끄러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의원은 나란히 TV조선 부부 관찰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유력 여성 정치인들이 가족과 일상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제작진이 공언한 대로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인의 모습 대신 엄마와 아내로서의 삶이 부각됐다.

나경원 전 국민의 힘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내의 맛'에 출연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
나경원 전 국민의 힘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내의 맛'에 출연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

지난 12일 방송분에서는 박영선 장관이 워커홀릭 삶부터 일일 매니저로 변신한 남편 이원조와의 부부 생활까지 '현실 라이프'를 공개했다. MBC 최초 여성 특파원이 된 이야기부터 LA에서 국제변호사 남편 이원조와 첫 만남을 이룬 러브스토리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놨고, 대학가요제에서 본선까지 진출했던 의외의 경력까지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편과의 일상을 보내는 모습도 펼쳐졌다. 미용실에서 머리손질을 받는 와중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박 장관, 빵과 김밥을 사들고 아내를 찾은 남편 이원조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내의 맛'에 출연해 가족을 공개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내의 맛'에 출연해 가족을 공개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

앞서 방송된 나경원 전 의원의 방송분 역시 연일 이슈가 됐다.

나경원 전 의원은 남편인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인 김재호와 딸까지 최초로 공개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CC로 만나 군대까지 기다렸던 김재호와의 러브스토리를 거침없이 전한데 이어 정치에 입문하면서 남편과의 불화설이라는 뜬소문에 휩싸였던 사실까지 쿨하게 털어놨다.

무엇보다 '엄마' 나경원의 모습이 주목 받았다. 29살 다운증후군 딸 유나 양과 남자친구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 딸의 드럼연주에 맞춰 탬버린을 흔드는 모습 등은 기존에 보여줬던 정치인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내의 맛'에 출연해 가족을 공개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내의 맛'에 출연해 가족을 공개했다.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

방송 후 반응은 뜨거웠다. 박 장관이 출연한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9.6%, 나경원 전 의원의 방송분은 11.2%를 기록했고, 포털사이트 실검을 장악했다. 이들의 방송 출연에 '인간적인 면모를 봤다' 등의 반응도 있었지만 출연 '의도'를 놓고 불편해하는 시선도 많았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후보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출마 가능성이 높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선거용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것 아니냐는 것. 화제성과 파급력이 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만으로 상대 당이나 후보 입장에선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전에 뛰어든 김진애 의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권까지 시끄러웠다.

우상호 의원은 "명백한 선거홍보"라며 "TV조선에서 특정 서울시장 후보, 여야 후보들을 이렇게 초대해서 일종의 선거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방송 공공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다"고 비판했다. 김진애 의원도 "출마를 앞두고 예능에 출연하는 정치인들은 특혜를 누리겠다는 것"이라며 "서울시장을 '아내의 맛'으로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나경원 전 의원은 "진솔하게 저와 제 가족이 사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했다"고 방송 출연 의도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이념, 진영을 초월해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저는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 "국민들과의 새로운 의미의 만남이자 대화였다"고 방송의 의의를 설명했다. 박영선 장관도 방송을 앞두고 "평상시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시간"이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아내의 맛' 프로그램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화제성을 이용해 시청률 재미를 봤지만 정치인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여야 정치인들을 나란히 출격 시켰지만, 이들의 출연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중립을 잃은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선거법상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방송의 공공성 훼손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정치권까지 번진 '아내의 맛' 출연자 논란은 새삼 '정치인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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