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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브리저튼'의 코르셋


베스트 셀러 작가 줄리아 퀸(Julia Quinn)의 원작을 드라마화 한 '브리저튼(Bridgerton)'은 1800년대의 영국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귀족 가의 스캔들이 주요 스토리며 결혼을 목적으로 하는 귀족 집안의 사교계 입성, 귀족들의 이름과 혈통을 중시 하는 19세기의 유럽 사회를 실감 있게 그려낸 넥플릭스의 화제 드라마이다.

나폴레옹이 황제에 즉위하여 프랑스를 다스렸던 19세기 초반을 시대 배경으로 하기에 엠파이어스타일(Empire style) 시대에 등장 했던 화려한 드레스, 웅장한 궁전, 고풍스러운 저택의 인테리어까지 모두 재현 되어 볼 거리 또한 솔솔 하다.

에피소드 마다 두 주인공인 ‘Phobe Dynevor’(다프네 브리저튼 역:Daphe Bridgerton)와 ‘Regé-Jean Page‘(사이몬 바셋 역: Simon Basset)의 의상을 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이 웨스트(high waist) 드레스가 다프네의 청순함과 귀여운 이미지를 표현하며, 사이몬은 다른 귀족들과는 다르게 타이와 셔츠를 반듯하게 매지 않고 주로 스카프로 자유분방함을 표현한다.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 변화는 드레스의 색상으로 표현 된다.

핑크, 파란, 보라색으로 변하는 다프네의 드레스가 그녀의 상황 변화를 보여 준다. 또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타이타닉’(Titanic), ‘오만관 편견’(Pride and Prejudice)에도 등장하는 코르셋(corset)을 이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다. 잘록한 허리를 위해 드레스 안에 입는 코르셋은 억압적인 귀족 사회 분위기를 보여 주기 위한 영화나 드라마의 대표적인 소품 중 하나다.

우리가 흔히 ‘복대’라고 하는 코르셋(corset)은 프랑스어 ‘cors’에서 유래되었으며 ‘body’라는 의미를 지닌다. 즉 ‘little body’를 만들기 위해 심지어 남자도 갑옷 안에 코르셋을 입었다고 한다. 상류층뿐만 아니라 서민층도 즐겨 입었으며, 차이점은 상류층 코르셋은 매듭부분이 뒤에 있어 하녀가 매줘야 하며 반면 서민층 용은 매듭이 주로 앞에 있었다고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리저튼'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리저튼' [사진=넷플릭스 ]

요즘 속옷 매장에 가서 ‘코르셋 주세요’ 하면 아마도 점원이 옛날 사람인가 보다 할 수 있다. 몸을 보정하는(shapewear) 속옷을 생산하는 회사 중 미국의 ‘Spanx’ 사가 대표적이다. 상표명인 ‘코카 콜라’가 음료 명이 됐듯, 회사명이 제품을 대표하는 일반 명사가 된 것이다. 한국 옛날 사람의 표현으로 ‘백양 메리야스?’와 같다고 보면 된다.

위장 결혼임에도 결혼을 허락 받기 위한 사이몬의 대사 중 일부이다. ‘To meet a beautiful woman is one thing. But to meet your best friend in the most beautiful of woman is something entirely apart(아름다운 여자를 만나는 것도 한 가지 입니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자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나는 것은 완전히 또 다른 일입니다.'

‘I didn’t want her to only be my friend. I wanted her to be my wife(저는 그녀가 저희 친한 친구만으로 남길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녀가 내 와이프가 되길 원합니다)'라고 말하는 대사에 마음이 뭉클했지만, 살짝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외모 지상주의는 변함이 없었나? 하는 생각도 문뜩 든다. 워낙 배우들의 외무가 출중하다 보니 무슨 대사를 해도 다 멋있게 들리긴 하다.

백인, 흑인, 동양인까지 다양한 배우들의 등장과, 19세기 배경임에도 무도회장에서 현악기로 연주되는 빌리 아일리쉬(Billie Eilish)의 ‘Bad Guy’까지 들을 수 있다. 코르셋처럼 가슴을 쫄깃하게 조여 주는 '브리저튼' 시즌 2가 벌써 기대 된다.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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