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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카카오엔터 오윤환 제작총괄 "디지털플랫폼 인기 피부로 느껴"


"유튜브채널과 경쟁하는 것 아냐, 글로벌 시장 진출 초입"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1억뷰 돌파까지 3개월씩 걸렸다면 이젠 3주가 됐어요. 디지털 플랫폼으로 판이 옮겨져 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론칭한 카카오TV가 콘텐츠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TV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가 지난 3월 10일 4억뷰를 돌파했다. 성공의 척도는 비단 '숫자' 뿐만이 아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개미는 오늘도 뚠뚠'과 비슷한 포맷의 주식 예능이 지상파에서도 생겨났다. 참신한 시도와 실험으로 콘텐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카카오TV는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에 기반한 플랫폼이다. 이미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통해 접근이 용이했고 다음 카카오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에서도 유리한 지점을 선점했다. 승부수는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지상파 PD들이 대거 이동했고, 참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스타 마케팅'으로 유튜브 등 타 OTT 채널과 차별화를 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디지털 콘텐츠 오윤환 제작 총괄이 지난 6개월의 성과, 그리고 향후 라인업 계획을 들려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윤환 제작 총괄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윤환 제작 총괄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 "다매체 시대, 자리잡아가는 과정…도전할 수 있는 판 만들어져"

카카오TV 예능 콘텐츠의 제작을 이끌고 있는 오윤환 총괄은 "아직 플랫폼이나 채널로서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말하는 것이 시기상조지만, 다매체인 시대에서 다행히 실패하진 않았다"라며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라고 지난 6개월을 평가했다.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그 과정 자체도 긍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연예인 뿐만 아니라 매니저, 작가, PD, 시청자를 만나면 디지털이라는 플랫폼으로 판이 옮겨져 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요. 티빙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도전할 수 있는 판이 벌어진 것 같아요."

카카오TV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6개월 만에 4억뷰를 돌파했다. 출시 초기 3개월이 걸렸던 1억뷰 기록을 최근에는 3주만에 달성했다. 평균 주간 조회수가 약 830만에서 약 3300만뷰로 4배 이상 크게 늘었다.

오 총괄은 "콘텐츠의 힘일 수 있고 서비스의 힘일 수 있다.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순환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디지털로 옮겨온다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있다. 조회수가 늘어나는 건 기분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오 제작총괄은 MBC '황금어장' '나혼자산다', '뜨거운 형제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비긴 어게인' 등 다수의 인기 예능을 연출한 PD다. 우리에게 익숙한 TV 콘텐츠를 기반으로 예능을 제작하다, 카카오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을 시작했다.

오 총괄은 "기존에 있던 플랫폼에서 일을 하는 것이 편하다. 본인이 편한 환경을 놓고 새롭게 도전을 한다. 어려움이나 아쉬움은 있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는 데 있어 당연히 내야 하는 세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금의 도전들을 기꺼이 즐기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모니터 한다는 오 총괄은 "카카오TV 예능은 퀄리티가 좋다는 댓글 한 줄이 가장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 '개미는 뚠뚠' 등 킬러 콘텐츠 탄생 "자유롭게 창의성 발휘"

카카오 오리지널 콘텐츠 포스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카카오 오리지널 콘텐츠 포스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카카오TV 예능은 초창기 선보인 '찐경규', '개미는 오늘도 뚠뚠' '톡이나 할까' 등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최근 새롭게 선보인 '맛집의 옆집' '공부왕찐천재'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행착오도 있지만, 카카오TV를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가 하나둘씩 탄생하고 있는 것.

오 총괄은 타 콘텐츠와 차별성에 대해 "다른 미디어 채널, 흔히 말하는 티비 채널 종편이나 케이블과 다르게 숏폼으로 시작해서 시청자 반응을 확인해 이제는 미드폼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간(분량) 차이도 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총괄은 "'개미는 뚠뚠'은 '이런 걸 해도 될까'를 과감하게 해서 트렌드를 만들어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주식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다른 곳에서도 팔로우 할 정도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TV에 비해 심의가 덜 까다로워 자유로운 표현과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오 총괄은 "출연자의 발언을 묵음처리 없이 낸다든지 굳이 상호를 가리지 않는다. 명품 구두를 신고 나오면 XX구두라고 했지만 저희는 좀 더 자막을 살아있게, 가깝게 쓸 수 있다. 그것이 결국 콘텐츠의 창의성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라며 "PD들도 즐겁게 일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TV 예능은 예능계 대부 이경규를 비롯해 이효리, 김구라, 노홍철 등 대형 스타들을 캐스팅해 초창기부터 주목 받았다. '스타 마케팅'의 효과도 봤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존재한다.

오 총괄은 "우리는 유튜브를 완벽하게 대체하려고 행보를 걷는게 아니다. 유튜브가 아니고, 카카오티비이기 때문에 가능한 스타 섭외다. 다른 채널에서 제작비를 많이 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 저희는 가능하고 결이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TV가 익숙하고 안정적이라면 유튜브는 신선하고 날것 같은 재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사에서 일했던) PD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섭외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스타들이 TV 프로그램에서 하지 않았던, 딱 맞는 옷 같은 것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다. 기존 스타더라도, 기존 콘텐츠와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 총괄은 "대형 스타가 아니더라도 생각지 못한 인물을 섭외해서 갈 수도 있다"라며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뻔해지지 않도록 신경써서 잘 제작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카카오TV, 유튜브와 경쟁하는 것 아냐…글로벌 시장 진출 초입"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윤환 제작 총괄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윤환 제작 총괄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는 올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3년간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총 24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올해만 총 55개 타이틀을 공개할 계획이다.

오 총괄은 "상반기 런칭되는 예능 프로그램이 4개 있다. 기존 TV 채널에서 볼 수 없었던, 디지털이라 가능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MOU를 체결한 MBC는 물론 TV 콘텐츠, 타 채널과 자유로운 협업도 열려있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TV는 JTBC '싱어게인'의 스핀오프 '싱어게인 전체공개'를 방송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싱어게인 전체공개'는 '싱어게인' 오디션 본무대 밖에서 펼쳐지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오 총괄은 "협업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방송사도 다 공채로 들어가던 것이 많이 바뀌고 있다. 타사 PD들, 후배들과 '5년 지나면 결국 다 같은 판에서 일하고 있을 거야'라고 하는데 그러면 콜라보나 협업은 점점 벽이 낮아지지 않을까. 그런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TV가 '유튜브냐 아니냐'라고 물어보는데,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가 유튜브 생태계를 대체하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영역과 같이 어깨동무하고 갈 수 있는 플랫폼이지 않나. 다양하고 스펙트럼이 넓은 예능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OTT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오 총괄은 "언젠가는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고 가야하지 않나. 새로운 시도는 너무 당연한 것이고 계속 발전해서 글로벌로 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그 초입에 있다. 확실히 브랜드 포지셔닝이 되도록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표를 이야기 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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