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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덕적도x이작도 밥상…우럭젓국·간재미찜·소금게장 外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한국인의 밥상'이 덕적도와 이작도 밥상을 찾아간다.

20일 오후 7시40분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512회는 '그 섬을 만나다 덕적도와 이작도' 편으로 꾸며진다.

인천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덕적도. 이 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는 토박이 김남훈 선장의 우럭낚시를 따라나선다. 낚시를 마친 김 선장이 배 위에서 잡은 우럭을 모두 손질하더니 손질한 우럭을 배 지붕에 가지런히 넌다. 이것은 다름 아닌 '건작'으로, 이 지역만의 생선 건조 방법이다.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덕적도 쑥개(북리)에선 화려했던 옛 모습을 만날 수 있다. 1950~60년대 쑥개항(북리항)은 민어 파시와 조기 파시를 위해 몰려든 배로 가득했단다. 당시 이 섬에 있었던 영화관과 대형 여관의 흔적도 살펴본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딸들을 위해 김 선장 부부가 덕적도 바다 밥상을 한 상 가득 차려낸다. 어린 시절엔 지겹기까지 했던 우럭젓국이 고향을 떠나 사는 지금엔 그리움의 맛이 돼버렸다고. 김 선장이 솔방울 붙은 소나무 가지를 구해온다. 바로 덕적도만의 별미인 간재미(간자미)찜을 위해서라고. 소나무를 깔고 그 위에 간재미를 올려 찌면 소나무 향이 향긋하게 밴다는데. 거기에 텃밭에서 잔뜩 베어와 함께 찐 부추까지 올려 먹으면 금상첨화다.

덕적도 서씨 자매의 고향 집 가꾸기 대작전

플로리스트인 서옥선 씨와 사진작가인 서은미 씨 자매는 고향 덕적도를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자매의 어린시절 비밀장소를 찾아본다. 조붓하고 가파른 숲길을 내려가면, 어느 순간 파도 소리가 들리며 아름다운 해변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매는 여기서 '갱'을 딸 거라는데. 갱이란 고둥의 일종으로 덕적도를 비롯한 옹진군 섬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는' 식재료란다.

갯바위에서 갱을 딴 자매는 다시 덕적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벙구나물을 딴다. 벙구나물이란 엄나무순을 일컫는 이곳만의 애칭. 자매는 갱과 벙구나물로 부모님을 기억하는 밥상을 차릴 거라고.

자매의 부친 서재송 선생은 '덕적도 입양아들의 아버지'로 불리며 덕적도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친 분. 지난 6개월 사이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낸 자매는 요즘 물려받은 고향 집을 가꾸느라 여념이 없다. 바삐 일하다가도 아버지 생전 공들여 키운 50년 넘은 단풍나무와 향나무, 어머니가 집 안팎에 가꾸시던 꽃과 봄나물에 눈물과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자매. 더덕굴냉국과 갱국에서 벙구나물과 두충잎 튀김까지. 작년 이맘때만 해도 부모님과 함께 나눴던 밥상을 올해는 단 둘이 추억을 소환한다.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

도둑이야, 밥도둑! 소이작도 암꽃게 밥상

작지만 아름다운 소이작도엔 이맘때 암꽃게가 많이 잡힌다. 소이작도 선착장에서 그물 사고로 기껏 잡은 꽃게가 다 빠져나갔다며 속상해하는 심영보 선장을 만났다. 평소의 5분의 1밖에 못잡았다지만, 그물 속엔 알배기 암꽃게들이 제법이다. 심 선장이 한 통 가득 소금물을 만든다. 꽃게가 살아 있을 때 만들어야하는 소금게장을 위해서다. 이곳에선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보다 게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소금게장을 더 좋아한단다.

소이작도에서 가장 높은 곳, 소사나무 군락으로 둘러싸인 심 선장 댁 근처에는 이맘 때면 고사리부터 취나물까지 봄나물이 지천이다. 그중 첫손에 꼽히는 것은 동애나물(섬엉겅퀴). 근처 섬 중 소이작도에만 자란다는 동애나물은 이 동네 사람들에겐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먹는다는 친숙한 반찬이다.

봄나물과 함께 얼큰하게 끓여낸 암꽃게탕과 게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암꽃게찜까지. 200가구도 안되기에 마을 전체가 가족같이 지낸다는 소이작도의 밥상을 찾아간다.

신비의 모래섬 풀등을 만나다! 대이작도 밥상

대이작도에는 하루에 단 두 번만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모래섬이 있다. 바로 풀등.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면 푸른 바다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광활한 모래섬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어린 시절 풀등에서 조개도 캐고 헤엄도 쳤다는 정철호 선장과 막냇동생 정진헌 씨는 여전히 풀등 근처에서 조업을 하는데. 이맘때면 섭(참담치)을 딴단다. 물살이 거센 바위 틈에서 자라는 것이 제일 맛있는데. 조류가 잠시 잔잔해지는 간조 때만 딸 수 있기에 하루 조업 시간이 불과 20분 안팎이라고.

정 선장 형제의 집은 바닷가에 있다. 그리고 옆에는 '섬마을 선생'(1967) 촬영지인 계남분교가 있다. 폐교 된지 오래지만 정 선장의 기억 속 이곳은 촬영진과 마을 사람들로 북적이던 추억의 장소다. 영화 속 학생으로 출연했다는 정 선장과 함께 섭탕, 농어 튀김에 노래미회까지 풍성한 대이작도 밥상을 만나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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