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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라비, 저작권수 1위 아이돌·그루블린 수장·'1박2일' 막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라비는 아이돌 그룹 빅스 멤버이자 솔로 가수다. 레이블 그루블린을 이끌고 있는 수장인 동시에 '1박2일'의 막내 멤버다. 저작권등록 곡 수가 198곡이나 되는 창작자이기도 하다. 이름 앞에 많은 명함을 달고 있는 라비는, "색깔이 선명한 뮤지션"을 목표로 솔로 앨범을 세상에 내놨다.

라비는 지난 3일 새 앨범 '로지스(ROSES)'를 발매했다. 라비는 신보 발표 하루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루블린 사무실에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 새 앨범과 향후 행보에 대해 들려줬다.

라비가 새 앨범 '로지스(ROSE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그루블린 ]

◆ "라비의 음악 선명해지고 싶었다…해석은 듣는 이에 맡겨"

올해 2월 싱글 '범'을 발표한지 4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라비는 "앨범을 자주 냈던 건 공연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연을 하는게 재미있고 좋았다. 앨범을 내는게 망설여지고, 싱글 앨범을 자주 냈다"라고 말했다.

그간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왔지만, 라비의 색깔이 또렷하지 못하다는 고민도 있었다. 그는 "라비라는 뮤지션은 모호했고, 연상되어지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좋은 멜로디라도 내가 내뱉었을 때 잘 붙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나를 매력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찾고 싶었어요. 라비의 앨범이나 곡들이 선명했으면 좋겠다, 다양하게 시도하는 걸 그만하고 또렷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고민을 끝내고 나온 앨범이에요."

라비는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ROSES)'의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이다. 그는 감각적인 가사와 사운드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형태로 유연하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범' 외에는 사랑 소재로 곡을 많이 썼어요. 사람과 사람, 이성 간의 사랑일 수 있고,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곡들이죠. 사랑도 다른 온도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의도가 듣는 이로 하여금 관통이 되든, 안되든 듣는 이의 해석에 맡겨두는 것 같아요."

'카디건(CARDIGAN)'과 '꽃밭(FLOWER GARDEN)'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으며, 원슈타인, 제이미(JAMIE), 안병웅, 블랭(BLNK), 시도(xydo) 등 막강한 피처링 군단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원슈타인은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 MSG워너비 프로젝트 멤버로 선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션이다. 라비의 새 앨범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두 사람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원슈타인은 MSG워너비 프로젝트 전부터 라비가 '픽'한 뮤지션이다.

"제가 진행 중인 네이버 NOW. '퀘스천마크'의 게스트로 출연한 원슈타인과 친분을 쌓게 됐고, 작업실을 오가다 같이 하게 됐어요. 원슈타인이 '놀면 뭐하니?'를 하면서 바빠졌는데, 저에게 좋은 상황이 된 것 같아요(웃음). 원슈타인만한 친구가 없을 정도로, 감각적인 뮤지션이에요. 티키타카가 좋았고 만족도가 높아요. 잘 됐을 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요."

(인터뷰 이후 수록곡 '레드벨벳'이 가사 논란에 휩싸였다. 연인 간 애정 행위를 표현한 가사 안에 레드벨벳이 부른 곡 '덤덤', '러시안 룰렛', 조이의 본명 '수영', 예리의 이름이 언급됐는데, 레드벨벳을 성적 은유로 사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에 라비는 "레드벨벳 소속사를 통해 멤버들은 물론 관계자분들께 직접 전화로 사과를 전했다. 물론 애초에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낀다"라며 사과했다. 이 곡은 음원사이트에서 삭제된다.)

◆ 그루블린의 수장 "책임감 생겼다, 영입하고픈 뮤지션 많아"

라비는 2019년 6월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했다. 그루블린에는 래퍼 콜드베이, 칠린호미, 가수 시도 등이 소속돼 있으며, 지난 연말에는 대마초로 물의를 일으킨 나플라를 영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라비가 새 앨범 '로지스(ROSE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그루블린 ]

이제 회사를 설립한지 2년,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든든한 책임감도 생겼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이 상황과 환경이 익숙해졌고, 이제 우리는 달릴 준비가 됐어요. 아무래도 이 사람들을 제가 다 모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책임감만큼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었어요."

전 소속사 젤리피쉬에서 7년을 '소속 가수'로 보낸 뒤 '수장'이 된 그는 "제 계획과 목표나 계획들을 그대로 행동할 수 있는, 실행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계획을 세워서 바로바로 움직일 수 있고, 좋은 움직임이 있다면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대표' 라비는 소속 가수들에게 어떠한 존재일까. 그는 실무자이자 스태프이며, 음악 친구라고 했다.

"같이 회의하고 아이디어를 내요. 제 뜻대로 안가는 경우가 많지만, 일원이자 친구처럼 작업하고 이야기 해요. 같이 대화도 많이 하고, 활동적인 측면에서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죠. 소속 가수들은 성향적으로 함께 하기엔 어렵지 않은 친구들이에요."

라비는 "나만 잘하면 된다. 플레이어로서 든든하고 듬직한 존재가 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영입하고 싶은 가수들에 대해 묻자 "항상 열려있고, 컨택트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티스트가 가진 면모가 매력적이라 해도 대화가 필요해요.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하고, 대화가 잘 통해야 하죠. 공감대가 있어야 함께 하는 것에 의미가 있어요. 계속 부딪히면 짐이 되니깐요. 영입하고 있는 뮤지션들은 많아요."

◆ "'1박2일' 체력 괜찮다면 계속…멤버들 응원"

음악과 회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놓는 라비의 답변 하나하나는 진중했고, 진지한 얼굴이었다. '1박2일' 속 막내의 애교나 문세윤의 먹제자, '놀토'에서 보여줬던 엉뚱한 면모와는 또 달랐다.

라비는 "평소에는 장난을 많이 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 이야기는 장난스럽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웃었다.

'1박2일' 시즌4 멤버로 합류한 그는 벌써 3년째 막내 생활을 하고 있다. 음악 활동과 병행하고 있지만, '1박2일'은 그에게 또다른 에너지를 안긴다.

"제가 준비할게 없는 프로그램을 해요. 놀다 오면 되요. 미팅을 할 때부터 '그냥 오면 된다'고 했고, 진짜 준비할 것이 없어서 몸만 가요. 체력적으로 이겨내기만 하면 되죠. 아직까진 재미있게 하고 와요. 그걸 하면 작업하고 싶어지고 좋은 순환이 되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요. 형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피곤해하는데 전 '벌써?'라고 해요. 몸관리를 하고 있죠."

'1박2일' 멤버들의 따뜻한 응원도 전했다.

"제 노래를 많이 들려줬어요. (김)선호 형은 진짜 제 노래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데, 애정을 담아 노래를 들어줘서 고마웠어요. 딘딘 형은 계속 물어보고, 그 과정을 알고 싶어해요. (문)세윤 형은 자기 곡을 하나 써달라고 하고, (연)정훈 형은 내가 듣기에 너무 빠르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김)종민이 형은 잘 모르는데, 항상 파이팅 해주죠."

◆ "저작권수 198곡, 효자곡은 '범'"

라비가 새 앨범 '로지스(ROSE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그루블린 ]

라비는 지난 2012년 그룹 빅스의 멤버로 데뷔해 지난 5월 데뷔 9주년을 맞았다. 9년 간 꾸준히 음악작업을 한 라비가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곡들은 198곡에 이른다. 아이돌 저작권 순위 1위다.

"이번 앨범 7곡을 더하면 198곡이 되는데, 다 만들고 알았어요(웃음). 저작권 하면 굉장한 부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고, 실제로 그런 분들도 있어요. 저작권료가 훌륭하게 꽂히는 분들도 있지만, 저도 기억을 못할 정도로 옛날 노래도 많기 때문에… 가장 효자곡은 최근엔 발표한 '범'이었어요. 이번엔 좋은 자식들이긴 바라고 있어요."

라비는 곡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고도 말했다. 200번째 곡의 상징성 혹은 부담감에 대해 묻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여태까지 그랬기 때문에, 그런 기준이 생길까봐 잊어버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곡 수보다 라비의 색깔을 보여주는 음악 자체로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성적이나 히트보다 어떤 음악을 하는지 들려주고 싶어요. 리스너에 대한 폭이 넓어지고 애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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