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 결산] ④ 박혜수→지수…학폭으로 먹구름 끼인 연예계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2021년 시작부터 6월 현재까지, 연예계는 바빴고 또 소란스러웠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스타들의 사건·사고·논란들로 연일 뜨거웠다. 대중의 축복을 받은 스타들의 열애와 결혼, 안타까운 결별과 이혼도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도 K콘텐츠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았고, K팝과 영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2021년 상반기 연예계를 장식한 연예계 10대 뉴스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쌍둥이 배구선수 이다영, 이재영 자매가 쏘아 올린 공이 2021년 상반기 연예계를 뒤흔들었다. 우후죽순으로 연예인에게 당한 학폭 피해 글이 게재됐고 방송계에 먹구름이 끼였다. 제작을 다 마치고 방영을 앞둔 드라마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하는 경우 등 이전엔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한 번에 쏟아졌다.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인 이들 중 일부는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했으나 대부분이 전면 부인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친구와의 다툼'으로 치부되던 학교폭력이 최근 들어 범죄라는 인식이 생기자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더욱이 가해자가 공인의 위치인 연예인이라면 피해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과거에 받았던 상처와 좋지 않은 기억들이 상기되면서 폭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룹 에이핑크 멤버 박초롱, ITZY 리아, 스트레이키즈 현진, 배우 지수, 조병규, 박혜수가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정소희 기자, 조이뉴스DB]

◆ "지수→진달래" 과거 잘못 뉘우친 스타들

배우 심은우, 지수, 가수 진달래, 스트레이키즈 현진, 몬스타엑스 기현은 과거의 만행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진달래는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해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시기에 과거의 일들이 상세하게 적힌 만행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소속사 측은 처음엔 모든 것을 부인했지만, 진달래는 결국 "학창 시절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출연 중이던 '미스트롯2'에서도 급히 하차했다.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은 학폭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직접 폭력을 가하거나 누군가를 괴롭힌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폭로자와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이며 현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학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기현의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도 과오를 뉘우쳤다. 그는 "지금보다 더 부족했던 시절 제가 했던 행동들을 돌아보니 부끄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연예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자숙을 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그룹 자체 콘텐츠에 등장, 일각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다.

심은우는 학폭 논란을 부인하다 약 20일 만에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과거에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쓴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 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사과했다.

학교 폭력 가해를 인정했던 스타 중 가장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는 지수가 아니었을까.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주연으로 활약 중이던 지수는 학교 폭력 가해뿐만 아니라 성희롱, 폭행, 금품갈취 등 수많은 구설에 휘말렸다. 결국 지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이후 지수가 몸담고 있던 소속사 키이스트는 학폭 가해 논란 후 약 한 달 만에 지수와의 전속계약 종료 소식을 전했고 지수는 변호사를 통해 "과거 잘못은 인정하나 성범죄는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021년 상반기 많은 연예인들이 학폭 의혹에 연루됐다. [사진=정소희 기자, E채널, 넷플릭스]

◆ 조병규→ (여자)아이들 수진, "학폭 당했다" VS "있을 수 없는 일" 첨예한 입장차

과오를 인정하고 뉘우쳤지만, 학폭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 대부분은 억울함을 토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학폭 가해 의혹에 휘말린 이들은 조병규, 서예지, 최예빈, 동하, 조한선, 김동희, 박혜수,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 에이핑크 박초롱, 진해성, 이달의 소녀 츄, 현진, 현아, 더보이즈 선우, TOO 차웅기, 요아리, 홍현희, 현주엽, 에버글로우 아샤 등이다. 이들 중에는 터무니없는 루머로 피해 입은 이들도 있는가 하면, 폭로를 제기한 이들과 법적공방까지 이어져 현재까지도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김동희는 "애들 때리고 괴롭히는 게 일상이었다", "같은 반 장애인 학생 뺨을 때렸다" 등의 폭로가 SNS 중심으로 퍼지자 "3년 전과 같은 허위"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폭로가 사그라지지 않자 소속사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민, 형사상 법적 조치를 착수할 것"이라며 "진실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분명하게 밝히겠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이끌고 주연배우로 발돋움한 조병규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조병규 측은 학폭 의혹을 극구 부인했으나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고, 결국 출연을 확정지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컴백홈', 출연 검토 중이던 드라마 '어사조이뎐'에서 하차하거나 출연이 불발됐다.

특히 조병규는 억울함을 강력하게 호소하며 자신의 SNS에 감정이 그대로 실린 글을 게재해 논란의 불씨를 키우기도 했다. 그는 "아닌 걸 대체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거냐", "11년 전의 일들, 길게는 16년 전의 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해내서 증명해야 하냐. 전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 하나 안 주고 산 사람도 아니고 성장과정 중에 모두와 성인군자처럼 산 사람도 아니다. 왜소하다는 이유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고, 폭행을 당한 적도 있는데 그럼 저도 피해자냐"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끝까지 가겠다던 조병규는 3월 10일 글을 끝으로 별다른 소식 없이 지내고 있다.

KBS 2TV 드라마 '디어엠' 촬영을 모두 끝내고 첫 방송만 앞두고 있던 박혜수도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여 모든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박혜수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이들은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결백함을 주장하는 박혜수 측과 대립했다. 박혜수는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가 오히려 가해자이며 그에게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박혜수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으며 다른 이에겐 허위 증언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박혜수는 "오래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밝혀내겠다"라고 자신의 누명을 벗을 의지를 드러냈다. 법적대응도 시사했던 박혜수는 최근 독립영화 '너와 나' 촬영을 진행 중이다.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도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그는 피해자라고 밝힌 네티즌과 싸운 적은 있으나 학폭은 없었다고 명백함을 호소, 동창생이었던 배우 서신애를 괴롭혔다는 네티즌의 주장에는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았고 수진은 "입장을 밝힐 때마다 서신애는 타이밍 맞춰 (SNS에)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이 내가 서신애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오해하게 됐다"라며 "서신애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신애는 수진의 글이 올라오고 6일 뒤 "저를 거론하신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등 매일 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어차피 한물 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해' 등 꾸준히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라며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하는데 맞다. 일방적인 모욕이었다.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 지으시니 유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장을 요청하던 수진은 서신애의 항변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한 채 모든 활동을 멈췄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도 학폭 의혹으로 법정에 가게 됐다. 박초롱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인스타그램 DM 등으로 사과를 요구했지만 '허위사실명예훼손죄' '강요미수죄'로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라며 학폭 피해자로서 무고죄로 고소해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초롱과 연락이 닿았지만 '미안해' 한 마디로 상황을 정리하려 했고, 두 번째 통화에서는 학폭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초롱 측은 "명백한 흠집내기"라며 "증거자료들을 바탕으로 엄중하게 이 사안에 대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겠다"라고 입장을 강조했다.

얼토당토않은 루머로 피해를 본 이들도 있다. 이달의 소녀 멤버 츄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을 당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글을 처음 게시한 네티즌은 "내가 적었던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라며 "학창시절 김지우(츄)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기억이 각색되고 변한 것 같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한선 또한 폭로글이 게재됐으나 주변 지인들이 한뜻으로 조한선의 결백함을 주장했고 그 역시 "실망 끼쳐 죄송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현희는 학폭 폭로자를 직접 만나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를 받았다. 홍현희 또한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장을 취하했다.

세븐틴 민규도 학폭 의혹에 휩싸였지만 원만히 오해를 풀었다. 소속사 플레디스는 민규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와 만나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며 "약 10년 전 있었던 일에 대해 각자의 주장과 기억이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라는 입장을 냈다. 학폭 논란이 일단락 되면서 민규는 활동을 재개했다.

그룹 있지 리아가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 포토DB]

◆ 있지 리아, 학폭 의혹 벗으려다…"겪은 일 적은 것뿐, 혐의 없음"

그룹 ITZY(있지) 멤버 리아는 지난 2월 동창생 A의 폭로글로 학폭 가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창생은 리아가 과거에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아무 이유 없이 친구를 왕따 시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글쓴이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당사는 본 사안에 대해 고소를 추가로 진행하는 것과 더불어 이와 관련해 향후 악성 댓글, 허위 사실 유포 등을 통해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고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학폭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약 4개월이 흐른 뒤 지난 13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20대 여성 A씨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건은 검찰에 보내지 않는 '불송치’ 결정을 내리고 자체적으로 종결할 수 있다.

경찰은 A씨의 주장에 "명예훼손 죄는 그 당시에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사실관계와 개별적인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립 여부를 따진다. A씨의 주장은 자신이 겪은 일을 표현한 것일 뿐, 고소인을 비방하기 위해 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A씨가 허위로 꾸며 글을 썼다고 볼 증거도 충분하지 않다"라고 무혐의 처분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리아의 진정한 사과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를 통해 결과를 접했고 관련해 경과를 파악 중"이라며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경과가 좀 더 명확하게 파악되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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