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사람들에게 음악을 듣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 계기가 된 것 같아요."
KBS 김홍범 라디오 PD가 인간 대 인공지능의 선곡배틀 특집으로 '제73회 이탈리아상'을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김 PD는 현재 KBS쿨FM '강한나의 볼륨을 높여요' 연출을 맡고 있다.
앞서 김 PD는 지난해 11월 종영한 KBS쿨FM '박원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인간 vs 인공지능, 선곡 배틀' 특집을 선보인 바 있다. 1년여간 선보인 이 특집은 '이탈리아상' 웹-팩츄얼 부문 스페셜 멘션상을 수상했다. 이는 국내 라디오 중 최초 수상이다.

◆ "인공지능 선곡표 보고 아차! 한 순간도 여러번"
5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 PD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딥러닝한 큐레이션과 라디오PD인 인간의 선곡 대결은 결국 상생과 공존의 방법을 알려준 것 같다"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에 인간의 정서가 더해지면 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인간 vs 인공지능, 선곡 배틀'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의 선곡과 감성 요소를 주로 반영하는 라디오 PD의 선곡을 비교하면서 음악 듣기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음악 듣기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시했다.
당시 심사위원진은 "인간과 AI가 승자나 패자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크로스 미디어 프로젝트의 훌륭한 예"라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데이터를 통해 추천하는 큐레이션과 청취자의 사연을 읽고 고민하는 라디오 PD의 선곡은 때로 겹치기도 했다. 인공지능의 선곡표를 보며 '아차!'한 순간도 여러번 있었다고.
김 PD는 "인공지능은 청취자가 좋아하는 곡을 기반으로 연도, 취향, 템포 등을 고려하는 만큼 선곡표에서 내가 깜빡 잊었던 음악을 발견하는 때도 있었다"라면서도 "그나마 나는 청취자의 사연을 읽고 감성을 가미하는 게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1년여간 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 좌충우돌하는 순간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초반 6개월은 바이브와, 후반부엔 플로와 함께했다. 당초 기획했던 인공지능과 인간의 선곡 대결은 선호도 추천, 맞추기 투표 등으로 모습을 달리하며 계속됐다.
그는 "결과적으로는 승부의 결과를 떠나, 사람들에게 음악을 듣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라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듣는 게 아니라 한단계 더 발전한 추천 음악을 들으며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1년의 프로젝트를 되돌아봤다.
◆ 라디오의 변화, 계속돼야 "플랫폼 다양화, 실험적 프로젝트"
'강한나의 볼륨을 높여요' 연출가인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맞춤형 공개방송인 '드라이브 인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선례가 없는 도전인 만큼 현실화하기도 쉽지 않았을 터다.
그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코로나 방역이 필수였고, 안정성 문제도 있었다. 기존의 자동차 극장과 콘서트는 또 다른 문제였다. 주파수를 맞춰 카 오디오를 활용할지 확성기를 이용할지도 고민이었다"라며 "장소 섭외부터 지역안배 등의 문제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색다른 시도는 인정을 받았다. 그는 당해 11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라디오는 TV보다 더 오래된 매체이고, 황금기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