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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얼라이브', 故임윤택·유재하의 본 적 없는 새 모습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별이 된 뮤지션 모습을 복원하거나 기존 발표곡을 리메이크 해 다시 만나는 프로그램은 숱하게 있었지만, '얼라이브'는 다르다. AI, XR, VR,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이용해 추억의 가수 무대를 재현하고 이들의 목소리와 모습이 담긴 새 곡을 공개한다. 첫 주자는 울랄라세션의 故임윤택이다.

27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가수 울랄라세션 김명훈, 박승일, 최도원, 가수 멜로망스 김민석, 정동환, 가수 김나영, 이선우 PD 등이 참석했다.

그룹 멜로망스, 가수 김나영, 그룹 울랄라세션, 배우 김정은이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A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ING]
그룹 멜로망스, 가수 김나영, 그룹 울랄라세션, 배우 김정은이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A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ING]

'얼라이브'는 늘의 별이 된 영원한 스타 유재하, 임윤택을 다시 만나보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두 스타와 함께한 동료들의 이야기와 동료들의 버스킹 공연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고인의 무대까지 만나볼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선우 PD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두 뮤지션의 음성, 모습을 복원했다. 새로운 음악, 무대를 선보이고자하는 프로그램이다"이라고 소개하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AI로 복원해 새로운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까지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분들을 기리고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지인, 팬분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한 추억을 드리고자 기획하게 됐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얼라이브'의 첫 주자로 임윤택과 유재하를 선정한 이유에 "우리 곁을 너무 빨리 떠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음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신 분들이다. 살아계셨다면 어떤 무대를 보여주셨을지 상상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보지 못하는 두 분을 첫 주인공으로 모셨다"라고 했다.

울랄라세션 김명훈은 故임윤택에 대해 "가장 훌륭한 무대 디렉터였고 누구보다 무대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가장 큰 사람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무대에서 즐기고 노는 것 이상의 결과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서 완성된 무대를 보이자는 생각이 강했던 사람이다.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이다"라고 하면서도 "이면에는 순수하고 아이 같은 빈틈이 많은 형이었다. 그래서 내 모든 것을 다 비춰도 부끄럽지 않은 관계가 되는 좋은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최도원은 고인을 '얼라이브'에서 다시 만난다는 기획을 듣고 기대했었다고. 그는 "형이 간지 올해로 9년째가 됐다. 형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실 거고 잊혀진 분도 계실 것 같다. '얼라이브'를 통해서 형의 모습을 본 분들이 형을 기억하셨으면 해서 설레고 떨렸다"라고 했다.

멜로망스는 故유재하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공개한다. 김민석은 유재하와 협업에 앞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좋게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룹 멜로망스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A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ING]
그룹 멜로망스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A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ING]

이어 정동환은 "앨범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유재하 선배님은 여러 장르를 소화하셨다. 대한민국 발라드계에 한줄기 빛을 선사해주신 분"이라고 말했고 김나영 또한 "시대를 관통한다. 담백하지만, 서정적인 가사로 듣기 좋은 세련됨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김민석은 AI, XR 등의 기술로 복원된 유재하와 작업하게 된 소감에 "무대를 해보니 제가 듣던 목소리가 실제로 나왔다. 현실성이 있어서 놀랐다"라고 했으며 정동환은 "1절이 끝나고 목소리가 변할 때 피아노를 치다가 놀랐다. 이 음악의 키보드를 친다는 생각에 꿈 같았다"라고 감격했다.

울랄라세션은 임윤택의 모습과 목소리를 복원한 AI와 신곡 '얼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김이나 작사가가 저희의 풋풋함과 감성을 잘 담아낸 곡을 작업해주셨다. 말 그대로 '얼라이브'"라며 "생동감 있다. 평소 즐겁게 놀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즐겼던 윤택이 형의 모습을 잘 담았다"라고 했다.

그룹 울랄라세션이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A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ING]
그룹 울랄라세션이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A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ING]

김나영은 유재하와 XR 작업을 한 것에 "새로운 노래를 유재하 선배님의 화면과 부른다는 게 떨렸다. 어렵지 않게 굉장히 녹아들 수 있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만들어가야 한다는 부분에서 걱정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완성된 것을 보니 영광스럽고 제가 알기로는 유재하 선배님과는 작업하는 여성 보컬로는 처음이라고 저는 알고 있다"라며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유재하 선배님께 기도를 드렸다. 제발 마음에 들어주세요 하는 마음으로 기도 드렸다"라고 털어놨다.

이선우 PD는 AI를 이용한 음성복원, 얼굴을 복원하는 페이셜팀, 음악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버츄얼콘텐츠 팀과 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에서 보던 AI와 현실의 AI는 차이가 있다. 기술이 많이 발전됐지만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라며 "임윤택 씨는 선글라스나 안경, 모자를 쓰는 모습이 많지 않나. 그런데 안경이나 모자를 쓰고 있으면 AI가 인식을 못 한다. 그러다보니 안경이나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의 임윤택 님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사진을 보고 영상들을 보면서 AI를 학습시켰다"라고 말했다.

또한 "멤버분들도 그렇겠지만 가족분들도 얘기하셨던 게 '아팠던 얼굴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건강했던 모습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부탁이 있었다. 어떻게든 건강한 모습이었을 때를 복원하고 싶어서 고심이 많았다"라며 "임윤택 씨의 목소리의 경우에는 8가지 목소리가 나오더라. 그래서 그 8가지의 목소리를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임윤택 님의 허스키한 목소리 특징을 잡아내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더불어 "유재하 님의 경우에는 남아있는 사진이 스무장 남짓 밖에 없다. 방송도 라디오 한 번 하셨고 방송도 '젊음의 행진' 딱 한 번 출연했다. AI가 학습하기에는 자료가 너무나 부족했다"라며 "유재하 씨의 증명사진을 놓고 유사성이 높은 분을 섭외해서 셰도우 모델이라고 하는데 그 분의 얼굴에 특수분장과 특징들을 아티스트 분들이 한땀한땀 입혀서 AI에 학습을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선우 PD는 "저희가 단순하게 AI로 얼굴을 복원하고 목소리를 복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분이 평상시에 했던 뮤지션으로서의 느낌, 표출해내고자하는 느낌들이 같이 어우러져야 한다. 그런 것들이 어우러지고 목소리나 그런 모습들이 복원될 때 누가봐도 비슷하다 아니면 그때가 떠오른다는 기억들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기술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하시고 여러 번의 재촬영과 수정들이 있었다"라며 "지금도 유재하 님의 경우에는 학습 중이다. 많이 학습할 수록 유사성이 높아진다. 3주 뒤에 유재하 님의 방송이 공개되는데, 그때까지도 학습을 해서 유재하 님의 모습을 복원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선우 PD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A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ING]
이선우 PD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ALIVE)'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ING]

고인의 모습을 복원해 현 시대의 가수가 협업하거나 새로운 무대를 꾸미는 프로그램은 기존에도 존재했다. 이전의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에 이선우 PD는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AI학습으로 커버곡을 하거나 모창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뮤지션의 온전한 목소리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최초다.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XR을 이용해 다른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이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프로그램은 홀로그램 기법을 쓰는 방식이라면 저희는 셰도우,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해 무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 진보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델분이 울라라세션 분들과 연습을 오래 하셨다. 임윤택 님의 제스쳐나 버릇까지도 학습을 하셔서 최대한 재현을 하려고 했다. 딥페이크가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순기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딥페이크 기술을 썼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의 약 1년 정도 걸렸다. 기획부터 이야기를 구성하고 복원하고 방송하기까지 1년 정도 걸렸다"라고 털어놨다.

울랄라세션은 "임윤택 형은 무대를 하면서 표현할 때 있어서 제스쳐가 제일 멋있는 사람이었다. 손짓이나 표정, 입술을 깨무는 것들을 복원이 잘 돼 있더라. 그런 것들이 흡사했다. 눈빛마저도 닮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를 바라보고 응시하고 눈을 그냥 복사, 붙여넣기 할 수도 있는데 생동감 있는 눈빛이 너무 닮아있었다"라고 놀라웠던 지점을 고백했다.

이선우 PD는 고인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모든 제작진들이 그 질문을 계속 안고 갔다. 우리의 욕심에 의해서 함부로 불러내는 것이 아닐까, 아픈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 아닐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하고 고민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유재하 님, 임윤택 님의 유족에게 찾아가 프로그램 취지를 알려드렸고 동의를 얻었다. 유재하 님의 친형분께서는 '살아생전에 재하가 노래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라며 "방송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아픈 기억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추억이나 기억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인 두 분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그분들을 기억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수익금은 프로그램 명 또는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얼라이브'는 오는 28일 첫 공개된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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