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여기에 아내에 대한 농담에 분개해 시상자를 폭행하는 장면이 생중계 되면서 더욱 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윌 스미스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와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 무대를 밟고 있다. [사진=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SNS]](https://image.inews24.com/v1/888314b15d1b95.jpg)
윌 스미스는 2001년 영화 '알리', 2006년 '행복을 찾아서'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세 번째 후보 지명에서 마침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1963년 '들백합'의 시드니 포이티어, 2001년 '트레이닝 데이' 덴젤 워싱턴, 2004년 '레이', 제이미 폭스, 2006년 '라스트 킹' 포레스트 휘태커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94년 역사상 5번째 흑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극복하고 10대에 래퍼로 데뷔한 윌 스미스는 아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는 랩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노랫말에 비속어를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 다른 래퍼들에게 상술이라 비웃음을 샀지만 그러한 고집을 지키며 그래미상을 4번이나 수상했다.
1990년 배우로 데뷔해 1995년 '나쁜 녀석들'로 스타덤에 오르고, '맨 인 블랙2'부터 '핸콕'까지 주연작 8편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억 달러를 돌파한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을 세우는 등 30년이 넘도록 할리우드 최고 흥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윌 스미스는 "리차드는 가족들의 극진한 보호자였다. 그리고 제 삶의 이 시점, 이 순간에 저는 감동으로 너무나 벅차다. 제가 이 역할을, 이 시기에, 이 세상에서 하게 된 것이 소명이라고 느껴진다"라며 "전 제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할 것을 명 받았다 생각한다. 사람들을 보호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때로는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했고, 저에 대한 비난도 감수하고 절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저는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사랑하고 가족을 보호하는 모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예술은 삶을 모방한다고 한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도 리차드 윌리엄스처럼 정말 유별난 아버지셨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미친 짓들을 많이 하게 된다"라고 영화의 내용과 본인의 인생을 빗대어 이야기했다.
눈물을 흘린 그는 "제가 우는 것은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제가 우는 것은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우리 모든 동료 배우들, 그리고 현장 스태프분들 윌리엄스 가족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도 아카데미가 절 불러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윌 스미스는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이 아내를 언급한 것에 분노해 폭행을 행사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향해 "'G.I.제인2'에 나오면 되겠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에 윌 스미스는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의 뺨을 쳤고, "내 아내 이름 올리지 마"라고 소리쳤다. 이는 중계 회면에 고스란히 잡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윌 스미스는 수상 소감에서 "아카데미 그리고 오늘 여기 모든 동료, 후보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자신의 폭행에 대해 사과했다.
또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공식 SNS에 "아카데미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늘 밤 우리는 전 세계 동료들과 영화 애호가들로부터 이 순간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 94회 아카데미상 수상자들을 축하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킹 리차드'는 무려 20여 년간 세계 최강의 테니스 제왕으로 군림한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와 딸들을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 그리고 기꺼이 한 팀이 되어준 가족들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실화 가족 드라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대상격인 작품상은 '코다'에게 돌아갔다. '코다'는 각색상,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OTT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하는 새 역사를 썼다. 또 '듄'은 음악상, 편집상,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음향상 등 6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 여우조연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드보스가 차지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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