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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th BIFF] 양조위 "왕가위 감독, 욕심 많아 가끔 힘들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양조위가 왕가위 감독의 촬영 방식과 함께 했던 지난 날을 전했다.

양조위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여해 팬들을 만났다.

배우 양조위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양조위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날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에 대해 "제 연기 생명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님"이라고 운을 뗐다.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과 7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이어 "감독님의 촬영 방식은 또 다른 창작 방법인 것 같다. 이런 방식을 이전에는 해본 적이 없었다. 대본도 거의 없고 캐릭터 정보도 없이 촬영을 먼저 들어갔다. 언제까지 촬영하는지도 몰랐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는 방식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현장에서 매일 대본을 받는다. 하루하루 받은 대본을 제대로 대하고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어 있다. 우리 생활도 그렇다. 하루하루 제대로 산다면 제대로 살아진다"라며 "근데 왕가위 감독님은 욕심이 많은 분이신 것 같다. 같은 신을 여름에 3일 찍고, 가을에도 3일 찍는다. 욕심 많아서 가끔 힘들다. 아마 감독님도 이 신을 여름으로 할지 가을로 할지 결정 못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조위가 뽑은 가장 힘들었던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동사서독'이다. 그는 "20여년 전에 촬영했는데 촬영 스팟이 아주아주 먼 사막이었다. 사막 한 가운데 길 하나 있고 호텔도 없이 나무로 대충 지은 민박 몇개만 있다. 방청소 하고 소독을 했다. 촬영하면서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왕가위 감독님 방식은 그날 그날 되어야 나의 촬영분이 있다 없다를 알 수 있다. 오늘 할 거 있는지도 모르고 기다려야 해서 좀 힘든 부분이 있다"라며 "20년 전이라 인터넷도 없고 집에 전화하려면 먼 곳에 가서 전화 걸고 싶다고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대신 걸어준다. 정말 올드한 방식으로 생활했다"라고 덧붙였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는 자신이 직접 선택한 영화 6편 '2046',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 '화양연화'가 상영되는 특별전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통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양조위는 '비정성시'(1989),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등 유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홍콩영화를 이끌었다. 또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비정성시'(1989)와 '씨클로'(1995), '색, 계'(2007)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영웅: 천하의 시작'(2002)과 '무간도'(2002),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또 2000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홍콩영화금상장 5관왕, 금마장 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며 남우주연상 최다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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