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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이 만난 예술가] "독도는 우리 땅" 외치는 美감독 매튜 코슈몰


한 미국인이 독도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 한국인도 잘 모르는 독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독도의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는 독도에 11번, 울릉도는 14회를 다녀왔다. 5년간 찍고 3년 이상을 편집해서 '아버지의 땅'을 선보였다. 이쯤 되면 그는 한국인보다 더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왜 독도에 꽂혔을까?

미국 감독 매튜 코슈몰(Mattew Koshmrl)을 만나 독도사랑의 근원을 들어보았다.

'아버지의 땅'을 감독한 매튜 코슈몰 [사진=매튜 코슈몰 측]
'아버지의 땅'을 감독한 매튜 코슈몰 [사진=매튜 코슈몰 측]

-우선 한국인으로서, '아버지의 땅'을 만들어 준 당신에게 감사한다. 소개부터 부탁한다.

"저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자 미네소타(Minnesota Deluth) 예술대학에서 영화제작을 가르치는 교수입니다. 또한 미네소타 국제 필름축제의 감독일도 하고 있죠."

"저는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출신으로 보스톤 에머슨 컬리지에서 학사, 텍사스대학에서 영화 제작으로 석사(MFA)를 했습니다."

-왜 대구에서 지내게 되었나

"보스톤에서 학부를 마치고 대구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친구의 권유로 2009년에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가르치며 문화잡지에서도 일하게 되면서 2012년까지 지내게 됐습니다. 팬데믹 전에는 매년 3~4개월 정도 한국에서 지냈습니다."

◆ "독도는 우리 땅" 외치는 미국인의 진심

-왜 독도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었나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일본의 한국 침략을 몰랐습니다. 서울에 처음 갔을 때 독도 문제로 시위하는 것을 봤죠. 시위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처절한 아픔과 분노를 볼 수 있었어요. 그것이 너무 강한 느낌이라 독도에 대한 역사를 알고 싶어서 다큐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버지의 땅' 제작 과정을 얘기해 달라

"저는 역사 공부보다는 현실에서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독도와 관련이 있는 사람과 주제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경숙, 노경만 씨에게 관심이 갔죠. 왜냐하면 두 분 다 일본의 침략으로 아버지를 잃은 역사적이고 세대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렵게 주제와 사람들을 찾았고 6년간 400번 촬영, 4년간 편집을 통해 75분짜리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여러 전문가가 함께 했죠."

-'아버지의 땅'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최경숙씨와 노병만씨가 각각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 해온 활동을 담았습니다. 남원의 농민이자 독도지킴이 노씨의 아버지는 일본 징용군으로 삶이 파괴되어 고통을 당했고, 노선생은 일본 의회에 앞에서 '독도는 우리 땅'을 외치며 일본 경찰과 싸웠던 투사입니다. 최씨는 독도 최초 주민 고(故) 최종덕씨의 딸로 아버지와 함께 독도에 살았고 독도에서 큰 아이를 출산한 3대 독도 주민입니다. 최씨는 자신의 고향인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억지인가를 주장하죠. 최씨는 한국 사람들에게 그녀의 아버지가 독도에서 살았던 삶 자체를 하나의 산 역사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알리려면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은데

"한국과 미국의 극장, 대학, 각종 커뮤니티에서 공개 상영하고, 온라인 서비스도 할 계획입니다. 가능하다면 한국과 미국의 국회에서도 상영하고 싶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꼭 봐야할 작품이죠."

'아버지의 땅'을 감독한 매튜 코슈몰 [사진=매튜 코슈몰 측]
'아버지의 땅'을 감독한 매튜 코슈몰 [사진=매튜 코슈몰 측]

◆ "영화는 세상을 탐험하는 길"

-좀 본질적인 질문인데 '영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화는 제가 세상을 탐험할 수 있는 길이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더 잘 이해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5년 또는 7년간 한 주제에 대해 탐구합니다. 이러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사람들을 성찰하게 하기 때문에 전 다큐멘터리가 좋습니다. 이런 작업 과정은 당연히 예술가이자 영화 제작자로서 저도 성장하게 합니다."

-한국의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독도의 문제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독도에서 한국인이 실제로 살았는데도 일본은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죠. 이 영화는 미국인인 내가 그 어떤 주장을 하기 보다는 사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행동은 영화를 본 한국인의 몫입니다. 또한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감상하고 재미도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미네소타의 집에 키우는 소 폴(Paul)이 있어요, 폴은 저와 정서적 교감과 소통을 해요. 이 소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다큐 'hereford'를 2023년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일단 미네소타로 돌아가지만 한국에서 정착해서 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전 독도가 있는 한국을 좋아합니다."

'아버지의 땅'을 감독한 매튜 코슈몰 [사진=매튜 코슈몰 측]
조기숙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 [사진=본인 제공 ]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는 이대 무용과 발레 전공과 영국 써리대학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30편 이상의 발레작품을 창작공연하면서 K발레의 미학적 토대를 구축한 안무자이다. 대표작으로는 '그녀가 온다: 여신 서왕모', '그녀가 논다: 여신 항아' 등이 있으며, 무용연구자로서 35편 이상의 논문과 저서가 있다. 그는 춤추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몸으로 메시지를 던져왔다.

조이뉴스24 /조기숙 교수 kscho2@ew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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