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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엄정화 "'닥터 차정숙' 결말 만족, 김병철 최고의 배우"


(인터뷰)가수 겸 배우 엄정화, JTBC '닥터 차정숙' 차정숙 役으로 공감 선사
"이런 응원 처음, 시청률·호평에 큰 감동…힘 많이 얻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닥터 차정숙'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차정숙 그 자체가 되어 시청자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엄정화가 있어 '닥터 차정숙'이 빛날 수 있었다.

지난 4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극본 정여랑)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극본 정여랑)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극본 정여랑)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의 간 이식 수술을 거부에 큰 상처를 입었던 차정숙은 레지던트에 도전하며 인생 2막을 맞았다. 그리고 최승희(명세빈 분)와의 사이에서 딸까지 둔 서인호에 이혼을 선언하며 더는 참고만 살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차정숙은 합의 이혼을 해준 서인호에게 간 이식을 받았고, 로이킴(민우혁 분)은 집도의로 나섰다. 로이킴의 고백을 거절한 차정숙은 3년 뒤 전문의 자격증을 딴 뒤 자신의 이름으로 가정의학과 병원을 차렸다.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보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순간 이대로 행복하다고 믿습니다"라고 전하며 행복한 결말을 완성했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엄마였던 차정숙은 생사의 갈림길을 지난 후 진짜 나를 찾아 나서며 세상 모든 '차정숙'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통쾌한 재미까지 선사했던 '닥터 차정숙'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엄정화는 섬세하면서도 힘이 있는 연기로 차정숙이 겪는 희로애락을 폭넓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이에 엄정화는 종영 전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닥터 차정숙'을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닥터 차정숙'을 향한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고 있나.

"차정숙을 연기할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게 진심이 느껴졌으면 좋겠다였고, 그걸 항상 되새겼다. 진짜 많은 응원을 받았고 많은 분이 공감을 해주셨다. 어떤 일이 있어도 차정숙을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여주신다. 저는 캐릭터로 이런 응원을 처음 받았다.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 엄정화를 향한 응원도 동반되는 것 같다.

"방송할 때 댓글 창을 같이 본다. '이 반응이 뭐지?' 할 정도로 감격스럽고, 그런 마음도 느껴졌다."

- 엄마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다.

"실제 엄마가 되어 본 적은 없지만, 배우로서는 어떤 캐릭터든 자기화가 되어야 한다. 극단적인 것 빼고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할 수 있다. 엄마 같은 마음, 그리고 엄마를 대하는 딸의 감정을 다 알고 있으니까 공감을 하며 연기했다."

- 아들이 너무 큰 게 아닌가 싶다.

"(웃음) 지금까진 딸, 아들과 생활연기를 같이 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동안은 아이이거나 슬픈 상황이었다. 이렇게 같이 공감을 하는 캐릭터를 만나서 너무 즐거웠다. 아껴주고 싶고, 또 예쁘다. 그래서 새로운 감정들이 많이 생기더라."

- '댄스가수 유랑단' 무대에 섰을 때 차정숙이라고 외치더라. 그런 반응들도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나를 알 나이가 아닌데 객석에서 차정숙을 외쳐주니까 두 가지가 맞물려 더 감동이었다. '내 노래를 안다고?', '차정숙을 안다고?' 이런 마음에 너무 기뻤다. 나이 많은 남성분들도 많이 보시더라. 엄정화가 아닌 차정숙이라고 해주신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다 '닥터 차정숙' 덕분이다."

-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을 거라 예상했나?

"사실 촬영을 할 때는 이렇게까지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제일 중요한 건 보시는 분들이 차정숙에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차정숙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배우들도 제작진도 그저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있었다. 시청률도 10%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3회 지나면서 시청률이 많이 뛰어서 정말 기뻤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극본 정여랑)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 극본 정여랑)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시청률은 언제 가장 놀랐나.

"2회 때부터 놀랐다. 1회 때 4.9%가 나왔는데 평이 좋았다. 기사를 보는데 감동적이었다. 엉엉 울었다. 제가 표현한 차정숙이 성공적이라는 반응에 크게 기뻤다."

- 차정숙이라는 인물 설정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사랑이 충만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다. 그간 아이들 키우고 집안일을 하던 사람으로 살아왔다. 그 시간을 가볍게 넘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정숙이가 불쌍해 보이기보다는 이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 가장 공감이 되거나 이입이 됐던 부분은?

"저는 의학 드라마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닥터 차정숙'은 의학이 주가 되는 건 아니지만 환자들과의 장면도 많았고, 뭔가 차정숙이 돌파를 해나가는 지점이 있었다. 정말 큰 일을 당하고 회복을 하면서 자기 인생을 찾으려고 하는 시도가 좋았다. 보시는 분들도 공감하고, 이 드라마를 통해 스스로의 길을 찾으려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데 '닥터 차정숙'을 보고 이 일을 시도하기로 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작은 공감이 그분들의 인생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저 스스로에게도 힘이 됐다."

- 의학 드라마에 대한 갈증이 풀렸는지, 아니면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인지 궁금하다.

"더 도전하고 싶다. 의사로서 전문성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분위기의 의학 드라마를 깊게 보여드리고 싶다. 의학 드라마가 아닌 다른 장르 역시 시도를 해보고 싶다."

- 예전에 갑상선암 수술과 치료 과정 경험이 '차정숙의 두 번째 인생'에 대한 공감으로도 이어진 부분이 있나.

"아예 없지는 않을 것 같다. 차정숙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어떤 감정이었을지 알고, 그 일이 인생의 시각을 바꿔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공감했다."

- "나이가 많다고 실수가 무능으로 취급받는 건 억울하다"라는 대사를 명대사로 꼽기도 했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그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산다. '나이 들면 저러면 안 돼', '왜 저것도 못 해'라고 하는데 차정숙 입장에서는 동료들보다 핸디캡이 많다. 참 마음에 드는 대사고 얘기를 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그래서 작가님에게 '너무 좋다'는 얘기도 했다."

- 연기하며 공감을 넘어 힐링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숙이가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래서 소중하고 저도 힐링을 받는 느낌이 있었다. 엄마와의 신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

엄정화가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 역을 맡아 김병철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JTBC]
엄정화가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 역을 맡아 김병철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JTBC]

-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또 엄정화라면 어떨 것 같나.

"정숙이가 자신의 길을 택하는 결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그렇게 선택할 줄 아는 정숙이가 좋았다. 그리고 나라면, 로이랑 잘 되면 안 되나.(웃음)"

- 김병철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즐거웠다. 작품을 하다 보면 배우들끼리 불편할 때도 있고 오해하면 어쩌나 싶어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닥터 차정숙'은 그런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청정이었다. 촬영 끝나고도 가끔 만나서 서로 도움 되는 말을 많이 해준다. 정말 모든 배우가 너무 좋았다. 집에 초대해서 같이 식사도 하면서 작품 얘기도 편하게 했다."

- 서인호는 정말 분노를 일으키는 캐릭터인데, 그럼에도 밉지 않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

"서인호는 진짜 최악이고 사랑할 수 없다. 그런데 김병철이기에 밉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매번 느낀다. 김병철 배우라 너무 행복하다. 복 받았다. 진짜 최고의 배우다."

- 엉덩이를 차주고 싶었던 순간은?

"밤에 뺨을 때릴 때 자리를 회피하는 것이 병철 배우의 애드리브였다. 잠도 안 깬 상태에서 놀랐으니까 침대에서 내려가면서 난리가 났다. 그때 엉덩이를 차버릴 걸 싶더라."

- 화가 났던 순간도 있을 것 같다.

"얄미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눈앞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나. 연기지만 정말 얄밉더라. 그런데 사랑스럽게 연기를 해주셨다. 그것이 김병철 배우를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다."

- 서인호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된 후 감정 연기에 대한 고민도 컸을 것 같다.

"또 다른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숙이 느꼈던 배신감, 그동안 바보로 살았다는 감정, 아이에게 상처를 남겼다는 감정이 크게 와서 계단 오열신을 굉장히 오래 찍었다. 금방 끝날 감정이 아니라서 스태프들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 이후엔 정숙이의 감정이 무거워지고 변화가 있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

- 명세빈 배우와는 활동 시기가 비슷한데 특별한 공감대 형성이 된 것이 있나.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신인 같은 마음으로 임했다. 우리 집에 와서 리딩도 같이 하고, 승희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명세빈 배우는 모든 상대 배우와 만나서 리딩을 해서 놀랐다. 그래서 승희가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감동 받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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