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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무빙' 류승룡, '학대쇼'에도 행복했다…"강풀, 몸관리 잘하라고"


재생 초능력자 장주원 역…"100대1 액션신, 6개월 간 촬영"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류승룡 학대쇼'라고 하지만 전 정말 행복하게 찍었어요."

'무빙' 류승룡은 재생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지만, 어쩐지 보고 있으면 짠하다. '100대1'로 싸우고, 무장공비의 폭탄을 맞는다. 상처가 나는 건 몸만이 아니다. 절절하게 사랑했던 첫사랑이자 아내를 떠나보내면서 마음에도 생채기가 났다. '류승룡 학대쇼'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에도 류승룡은 "배우 인생에 서사를 그려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며 감사함을 이야기 했다. 액션부터 멜로, 뭉클한 가족애까지, '무빙'에서 우리는 배우 류승룡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를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Hulu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으며, 디즈니+ 아태지역에서도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랭크되며 폭발적인 인기 속에 막을 내렸다.

'무빙' 류승룡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무빙' 류승룡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현재 제주도에서 영화 촬영 중인 류승룡은 "본방사수도 못했다"라며 "영화와 달라서 체감 인기를 못 느끼고 있다. 정주행 하려고 기다리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인스타그램으로 DM도 많이 오고, 상상 이상으로 잘되고 있구나 느끼고 있다. 지나다니면 많은 분들이 호감을 갖고 인사해준다"고 '무빙'의 인기를 이야기 했다.

"공개될 때 처음으로 보는거라, 찍을 때도 '이렇게 찍는다고?' 싶었어요. 퍼즐을 맞춰보진 않았죠. 전체 그림은 감독님이 맞췄는데 다행이에요. 워낙 많은 분들의 간절함을 치열하게 담았는데, 많이 공감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종영 시사를 시청자들과 함께 했는데 엄청 좋아해주더라구요. 외국인들이 '아빠'라고 불러요. '이런 이런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류승룡이 연기한 '장주원'은 어떤 상처를 입어도 무한 재생되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 '그 능력 때문에 한때는 괴물이라고 불리며 방황하던 어두운 과거를 보냈고, 이후 1급 기밀 임무를 수행하는 국정원 블랙요원이 됐다. 첫사랑 지희(곽선영 분)를 잃고 딸 희수(고윤정)를 홀로 키우게 된 사연이 그려지며 뭉클함을 선사했다. 장주원의 굴곡 많은 인생, 그래서 그는 '오열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신파에 대한 거부가 있었어요. 작품 속에서 제가 유난히 오열하는 장면이 많아요. '7번방의 선물' '염력' '킹덤'부터 '극한직업'에서도 그랬어요. 감정을 표현하다보면 최대치에 올라갔을 때 우는데, 같은 사람이 연기하다보니 표정이나 소리가 사실 똑같을 수 밖에 없어요. 자기 목소리 녹음한 거 듣는 것처럼 저는 이게 되게 힘들더라고요. 이제 우는 연기는 당분간 안하고 나중에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이 시나리오가 왔어요. '엘리베이터보다 울음이 먼저 내린다' 같은 지문들이 있었어요. 잠깐 접었는데 우는 장면이 너무 중요하게 배치되어 있었어요. 영화의 러닝타임과 다르고 서사가 차곡차곡 쌓여있어서, 제가 읽기엔 신파로 안 느껴졌어요. 연기 인생에 있어서 도전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장면 때문에 하게 됐어요."

특히 류승룡이 아내 지희의 장례식장에서 상복 바지를 갈아입아 입으며 넘어지는 장면은, 그의 디테일한 연기가 돋보였다. 군화 끈을 풀다 오열하는 모습에서 아내를 잃은 슬픈 감정이 터져나왔다. 류승룡은 "장례식장 장면은 아이디어도 내고 감독님의 주문도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원래는 쭉 울다가 영정사진 보다가 멈추고 대사를 하는건데, 제가 장례식장에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상복을 갈아입는 장면은 박인제 감독님이 '바지를 갈아입다가 안 벗겨지는' 구체적인 디렉션을 줬어요. 넘어지는 건 계산된 연기가 아니에요. 두성을 하루종일 쓰니 제정신이 아니더라구요. 몸도 못 가누겠고. NG없이 그날 완성된 장면이에요. 너무 감사한게 끝까지 긴장을 했어요. 과해서 흐름을 해칠까봐 걱정했는데 다들 공감을 해줬어요.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의 느낌, 그 장면에서 위로를 얻었던 것 같아요."

'무빙' 류승룡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무빙' 류승룡 캐릭터 스틸.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장주원의 깊은 서사와 입체적 캐릭터를 완성한 건 류승룡의 연기였다. 시청자들이 장주원에 공감하고 응원하게 된 건,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주원을 통해 관심과 사랑의 영향력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 것이 없을 때 방치된 인물이에요. 길을 모르는 게 상징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하루하루 보내고 학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일하게 지희라는 인물이 공감을 해줬고 위로를 해줬고 길을 제시해줬어요. 결정적일 때 두식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구해줬어요. 쓸모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 시켜줬을 거에요. 그런 것들에 대한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방치돼 있을 때는 야생성 있고 사납고 무지한데 원래 그 사람의 순수한 면모가 있어요.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은연 중에 보는 분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장주원의 변화는 '사람'으로 시작됐다. 첫사랑과 딸을 지키고 싶은 단단한 아빠였다. 폐쇄공포증과 트라우마가 있지만, 딸을 위해서 탄광에서 일하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주원의 가족애는 '무빙'의 또다른 관전포인트였다.

"항상 차문을 열어놨던 주원이 지희를 만났을 때는 닫아요. 이타적인 사람으로 바뀐거죠. 나의 고통이나 불편함이 있어도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요. 그래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실제로 부모님들이 또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해요."

실제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류승룡은 "난 나무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나를 뛰어넘고 나중에는 그늘이 되고 열매를 맺고 결국에는 나무를 베어서 집을 짓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아빠, 엄마들, 부모님이 그렇지 않을까"라고 부모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무빙' 류승룡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무빙' 류승룡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무빙'에선 류승룡의 액션신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100대1'로 싸우는 장면이나, 김성균과 하수도에서 치고받는 장면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100대 1로 싸움을 하는 장면은 6개월 동안 조금씩 촬영했어요. 1박2일 동안 이뤄지는 일을 6개월 동안 찍었고, 하수도신은 나흘에 걸쳐 촬영했어요. 떨어지는 차 밑에 깔려서 피투성이가 된 모습을 찍을 때는 영하 20도였어요. 피가 흘러야 하는데 계속 얼어붙었어요. 바닥을 계속 토치로 그을리고 뜨거운 물을 넣어서 촬영했죠."

'무빙'에서 쉽지 않은 연기를 한 그는 '도장깨기를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아들들은 이 작품을 보면서 펑펑 울었다. 그럼에도 류승룡은 인터뷰 내내 "행복했다"며 '무빙'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스태프들을 '진짜 초능력자'라며 고마워했다.

"현장에 가는 것이 너무 즐거웠어요. 프랭크와 싸울 때, 감히 우리나라 스태프들만 할 수 있는 현장성과 순발력, 수없는 작품들을 통해서 만들어진 노하우가 저에겐 마치 초능력자 같아 보였어요. 진짜 어벤져스 같았죠. 프랭크와 하는 액션신에서도 감독님이 '문짝을 뛰어넘어 때리면 어떡하냐'고 했어요. 준비되지 않은 현장이면 당황할 수 있는데 조감독 무술감독 CG 스태프들 다 모여요. 부정적인 이야기는 안해요. 솔루션이 있냐 없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척척 해내요. 전기톱이 들어오고 돌리고 문을 분리하고 크로마키를 하는 식이죠. 이걸 즉흥적으로 하는건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무빙' 마지막회에서는 국정원 블랙요원 출신의 초능력자들과 북한 기력자들의 최후의 대결이 펼쳐졌으며, '착한 사람들'이 승리하는 결말이 그려졌다.

"용두사미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용두용미라고 해줘서 감사해요. 극장에서 마지막 3회를 봤는데 떡밥도 많고 '다행이다'고 했어요. 정말 약속을 지켜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어요. 아름답게 마무리 되고 여지를 남겨줘서 물개박수를 쳤어요. 제가 해서가 아니라 제작진에게 너무 감사했어요."

'무빙'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초능력 2세들, 빌런의 세대교체를 보여줬다 또

쿠키 영상 속에는 모두가 죽은 줄 알았던 킬러 프랭크(류승범)가 등장하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같은 떡밥을 남기는 결말로 시즌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저희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요. 좋은 이야기들이 나오면 더 확장될 수 있고요. 부모들이 아이를 지켰다면, 나중에는 더 재미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 같아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아직 못 본 사람들이 보고 시즌2가 제작되는 원동력이 됐으면 해요."

"시즌1 제작 전부터 강풀 작가님이 긴 호흡으로 가는 것이 희망이라고 하더라고요. 환갑 때까지 몸 관리 잘하라고. 배우로서 몸관리 해놔서 나쁠건 없잖아요(웃음)."

'무빙' 류승룡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무빙' 류승룡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류승룡은 2004년 영화 '아는 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 어느덧 20년 차에 접어들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장르만 로맨스' 등 그의 대표작은 셀 수 없이 많다. 지금도 영화 '아마존 활명수'를 촬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류승룡은 "30여 년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진짜 이렇게 이야기꾼, 훌륭한 기획자가 많은 나라에서 태어났어요. 한국 콘텐츠들이 각광받고 있고, 이런 환경에서 배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요. 20주년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못했는데, 아무튼 그때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해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예전 같으면 50세 넘으면 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계속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들을 탐구하고 도전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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