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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천박사' 강동원 "얻어맞고 구르는 내 모습 보고 좋아했으면"


(인터뷰)배우 강동원,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천박사 役 열연
"특별출연 박정민과 '전,란' 촬영 중…몸종 役으로 도련님 잘 모시고 있다"
"4일 밤 뛰는 액션 힘들었다…'전우치' 느낌? 일부러 피하려 하지 않았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번엔 퇴마 액션이다. 앞서 출연했던 '검은 사제들'과는 달리, 코믹함과 화려한 액션을 넘나든다. 강동원은 "많이 얻어 맞고 구른다"라고 했지만, '천박사'는 그야말로 강동원의 매력 종합세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의 다양한 '멋짐'을 만끽할 수 있다. 추석 극장가를 꽉 잡은 강동원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지난 27일 개봉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이하 '천박사')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로 변신해 허준호, 이동휘, 이솜, 김종수, 박소이는 물론이고 특별출연한 박정민, 블랙핑크 지수, 이정은, 박명훈, 조이현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화려한 말빨부터 시원시원한 액션까지, 강동원의 호쾌한 매력이 꽉 찬 '천박사'는 5일 동안 11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다음은 강동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완성본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100% 만족하는 건 없는데 이 정도면 '다들 열심히 만들었구나' 하는 마음이다. 저는 신인 감독님들과 작업을 많이 했다. 늘 촬영 전날 기대가 되는데, 첫날 해보면 어떻게 할지 답이 나온다. 이번에도 잘하시길래 걱정이 없었다."

- '천박사'는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시나리오도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 봤던 것과 다르긴 한데 콤팩트하게 만들어서 재미있더라. 처음엔 액션이 더 많았다. 카체이싱도 엄청 공을 많이 들였고 길었는데 많이 덜어냈다. 그러다 보니 콤팩트해지고 캐릭터끼리 감정이 더 붙었던 것 같다."

- '천박사'의 감정 밸런스는 어떻게 잡으려 했나.

"극 전체를 끌고 가야 해서 템포 조절을 해야 하는데 너무 무겁지 않게 가려고 했다. 아픔이 있는 캐릭터지만, 그 감정만으로 사는 인물이 아니다 보니 거기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려 했다.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톤 조절을 했다."

- '천박사'를 '전우치'와 '검사외전' 사이에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전우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전우치'와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만약 '전우치'가 최근 작품이라면 모르겠는데, 워낙 오래전에 찍었다 보니 다시 그런 느낌이 나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전우치'와 너무 겹치면 안 될 것 같아서 대사 톤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있는 캐릭터라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고, 저 또한 굳이 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 '전우치' 같은 캐릭터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얘기도 한 적이 있다. 이번에 좀 해소가 됐나?

"캐릭터가 다르다. '전우치'는 걱정 1도 없는 캐릭터다. 일차원적으로 나의 명성을 알리려 하는 캐릭터가 그게 귀엽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천박사'는 그렇지 않다. 생계형이기도 하고, 매력이 다른 것 같다."

- 특별출연한 이정은, 박정민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정은 선배님은 '검사외전' 때 같이 했다. 붐바스틱 출 때 있으셨다. 그때 잠깐 뵙고 저도 잊고 있었다. 이번에 인사하는데 '오랜만이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때 같이 춤춘 것이 생각났다. 오랜만에 뵈어서 좋았다. 정민이도 너무 재미있게 잘해줬다. 지금 같이 넷플릭스 '전,란' 촬영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정민이 팬이라서 어떻게 할지 지켜보곤 했다. 지금은 몸종이라 도련님(박정민) 잘 모시고 있다.(웃음)"

- 토속신앙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이를 믿는 편인가?

"저는 종교가 없다. 점도 안 본다. 개인적으로는 안 믿는다. 어머니는 독실한 천주교다. 토속신앙을 존중하고 영화적인 소재로도 흥미롭다. 한국적이고, 굿은 쇼 같아서 신기하다."

- 악역으로 변신한 허준호 배우의 카리스마도 대단했다. 같이 액션 연기를 할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

"운동도 매일 하시고 힘도 좋으시다. 같이 스크린 골프를 하면 멀리 치신다. 예전의 액션 스타 면모가 남아있으시더라. 성격적으로는 아이 같은 면도 있으시고 후배들을 친구처럼 대해주신다. 촬영 끝나고 자장면도 같이 먹고 그랬다. 지방 촬영을 하다 보면 할 일이 없는데 선배님이 스크린 골프를 치자고 하시더라. 액션할 때는 크게 신경 쓴 건 없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셔서 특별히 걱정할 것도 없었다. 오히려 제가 힘이 약해서 안 맞게 조심해야겠다 했다.(웃음)"

- 칼 액션이 처음은 아니지만 '천박사'에서 특별히 중점을 둔 것이 있다면?

"이번엔 제가 맞고 굴러다닌다. 맞다가 마지막에야 반격하는 수준이다. 계속 맞는다. 제가 맞는 걸 보고 좋아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 여러 가지 액션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고생했던 신은 무엇인가.

"밤에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문경 마을에서 4일 밤 동안 뛰어다녔다. 너무 추웠고 계속 뛰다 보니 그게 제일 힘들었다. 구두를 신어서 발도 너무 아팠다. 11월인가 12월 정도였는데 새벽 되면 너무 춥더라. 안전장치도 많이 할 수 없는 야외 신이다 보니 쉽지 않더라."

- '천박사'에서 웃기고 긴 대사도 잘 소화했다. 그런 대사들을 할 때의 비법이 있나? 또 코미디 연기가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나.

"대사가 많으면 리듬감을 잘 살리려 한다. 버릴 건 버린다. 다 힘주고 하면 귀에 안 들어온다. 굿하는 신에서는 재미가 있어야 할 뿐 꼭 필요하거나 진지한 대사가 없다. 다 흘려도 되는 대사라 전체적인 템포 조절을 했다. 저는 코미디 연기를 좋아하고 잘 맞는 것 같다. 웃기니까 제일 재미있다. 현장 분위기도 재미있다. 반대로 정적인 건 힘들다. 특히나 실존 인물은 더 힘들다."

- 이동휘 배우와의 케미도 좋았다. 극에서 웃음을 주는 포인트였는데 현장에서도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재미있었다. 동휘가 '브로커'에 특별출연을 했었는데, 촬영 구경을 한 적이 있다. 동휘는 진짜 준비를 많이 해온다. 애드리브도 재미있는 걸 많이 가져오니까 촬영도 재미있었다. 저는 애드리브를 많이 안 하는 스타일이라 더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 동휘에게 '별거 다 준비해온다'라는 얘기를 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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