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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외모 평가? 신경 안 써" 강동원, 쿨내나는 42살 자신감


(인터뷰)배우 강동원,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천박사 役 열연
"나이 더 들기 전에 액션 더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아저씨 역할도 할 나이"
"연기 잘한다는 말 가장 기분 좋아…'흥행 타율' 좋은 배우, '열일' 하고 싶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말이 길진 않지만, 툭툭 내놓는 대답 속엔 '쿨함'이 가득하다. 빙빙 돌리거나 포장하는 말도 없다.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고 솔직하고 또 명확하게 답한다. 여기에 자신만의 유머도 담아낸다. 그 바탕엔 강동원이기에 가능한 자신감이 깃들어 있다.

장르 불문 여전히 캐스팅 1순위로 손꼽히는 강동원은 스스로 "흥행 타율이 좋은 배우"라고 자평한다. 그가 출연한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손익분기점을 넘겼기 때문. 그리고 그는 "손해 끼치지 않게", "투자하신 분들에게 적어도 이자 정도는 돌려드리고 싶다"라며 남다른 책임감을 뿜어낸다. 자신이 맡은 위치에서 열정과 최선을 다하고, 그만큼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강동원이니 그의 자신감을 무한 신뢰할 수밖에 없다. 흥행 몰이 중인 '천박사' 역시 강동원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케 하는 작품 중 하나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지난 27일 개봉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로 변신해 허준호, 이동휘, 이솜, 김종수, 박소이는 물론이고 특별출연한 박정민, 블랙핑크 지수, 이정은, 박명훈, 조이현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화려한 말빨부터 시원시원한 액션까지, 강동원의 호쾌한 매력이 꽉 찬 '천박사'는 5일 동안 11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다음은 강동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천박사'를 본 후 "다양하고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구나 느껴졌다"라고 했는데, 평소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

"예전부터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건 없었다. 다만 재작년부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액션을 더 찍어야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아직 힘든 건 아닌데,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나이에 맞게 연기를 하고 싶은 거다. 점점 아저씨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엔 어린 역할도 들어왔지만 지금부터는 안 그럴 것 같다. 30대 후반에 대학생 역할도 하긴 했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제는 그런 건 안 될 것 같고, 성숙한 역할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 강동원에게만 후광이 비치고 벚꽃이 날리는 것 같은 '강동원 효과'가 있다고 하지 않나. 외모적으로 주목받는 지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전 별생각 없다. 좋은 말 들으면 기분 좋은 거고, 나쁜 말 들으면 기분 나쁜 정도다. 그중에서도 제일 기분 좋은 건 '연기 잘했다'는 말이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 '강동원 효과'처럼 '잘생김'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배우다. 이 '잘생김'이 역할을 할 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나?

"저는 잘생긴 역할 그런 건 신경 안 쓴다. 늘 어떤 캐릭터도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목표였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물론 20대는 힘들다.(웃음) CG 도움을 받으면 과거신 정도는 아주 잠깐 할 수 있겠지만. 호러부터 코미디까지 들어오는 것이 다양한데 점점 더 나이대가 높아진다."

- 강동원의 멜로를 보고 싶은 바람도 크다.

"시나리오 중에 멜로가 없다. 안 만든다. 관객들이 극장에서 멜로를 안 보니까 개발을 안 한다."

- 본인 작품을 다시 보기도 하나.

"안 본다. TV 돌리다가 나오면 그건 본다. 몇 달 전에 '초능력자'를 하더라. 다시 보니 재미있더라. 원래 제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를 두 번은 안 보는 편이다. 공부 차원에서 찾아보는 건 있어도 일부러 보진 않는다."

-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있나? 주로 어떤 장르를 쓰는지 궁금하다.

"계속 하고 있는데, 다 판타지였다. 그런데 제가 판타지 장르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호러도 좋아한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 흥행 타율이 좋은 배우라고도 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또 그럼에도 가장 아픈 손가락인 작품이 있다면?

"비결은, 열심히 한다는 것? 가장 아픈 손가락을 꼽는다면, '형사'인 것 같다. '형사'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긴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 액션 훈련을 6개월 했다. 매일 6시간씩, 많이 하면 10시간씩 했다. 그래서 액션은 살았는데 생각보다는 잘 안 됐다. 그때 훈련했던 걸 바탕으로 지금도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를 한다. 그래서 '형사'가 자랑스럽기도 하다. 지금도 사극 레퍼런스로 쓰이는 영화다."

- 20대엔 대표 청춘스타였고, 30대엔 정말 '열일'을 했다. 강동원의 40대는 어떨 것 같나.

"40대에도 엄청 열일을 해야 한다.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한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 시놉시스도 쓰고 있고, 좋은 것을 더 개발해서 많이 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생기고 있다."

- 연출에 대한 바람도 있나?

"연출은 자신이 없다. 하정우, 이정재 선배를 보면 대단하다. 그 스트레스를 감당할 엄두가 안 난다. 그래서 지금은 계획이 전혀 없다."

- 송강호 배우가 '거미집' 인터뷰에서 같은 날 개봉하게 됐는데 문자 한 통 없었다고 말했다. 혹시 이후에 연락을 나눈 것이 있나?

"그 기사를 읽고 문자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렇게 연락을 하는 것도 좀 그래서 안 했다. 언제든 연락을 할 수 있는 사이기도 하고, 서로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 강동원의 일상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집에선 뭘 하나.

"저는 집에 잘 안 있다. 길을 걸어다니는 건 아니지만 식당은 그냥 간다. 다 알아보신다. 예전에는 와서 시비 거는 분도 있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안 그러시더라. 유교 사상 때문인지.(웃음) 사진 촬영은 좀 힘들다고 하면 오히려 그분이 '죄송하다'라고 하신다. 예전에는 뭐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40대가 됐다 보니 저를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 박소이 배우의 빙의 연기도 돋보였다. 아무래도 너무 어린 친구고, 나이 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친해지기 위해 따로 뭔가 노력을 한 건 없나? 선물을 줬다거나 하는?

"지금 생각해보니 왜 (선물을) 안 해줬나 싶다.(웃음) 저는 볼 때마다 소이가 너무 귀여워서 웃어주고 그러기만 했다.(웃음) 소이가 빙의 연기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는데 하고 나서 '어떡해' 걱정을 하더라. 그런데 너무 잘했다. 저를 의자로 때려야 할 때도 '어떻게 하냐' 하길래 괜찮으니 그냥 때리라고 했다."

- '천박사'만의 매력 포인트를 꼽는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일단 짧아서 좋다.(웃음) 그만큼 지루할 틈이 없는 영화다.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많이 덜어냈다. 산에서 엄청나게 뛰면서 고생 많이 했던 것들을 다 덜어냈더라.(웃음) 100억 조금 넘는 예산으로 작업을 했는데, 그 안에서 잘 뽑아냈다고 생각한다. 투자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분들에게 반드시 이자 정도는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 시즌2를 염두에 둔 것 같은 엔딩이었는데, 얘기를 나눈 부분이 있나?

"저희끼리는 촬영하면서 재미로 얘기하긴 했다. 시즌2는 관객이 원해야 가능한 일이다. 억지로 만들 순 없고, 또 2편은 2편보다 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못한 이야기가 있다 보니 시즌2가 나온다면 할 얘기는 많다. 다 제작비 문제겠지만, 만약 2편을 만들게 된다면 조금 더 여유로운 제작비로 새로운 그림을 만들고, 칠성검과 설경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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