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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전세계 삼킨 마동석 "'황야', 더 큰 예산으로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인터뷰)배우 마동석, 넷플릭스 영화 '황야' 남산 役 끝장 액션 열연
'범죄도시' 시리즈 허명행 감독 연출 데뷔 "맨손 액션은 할리우드도 못 따라와"
"글로벌 1위 감사, 액션 영화 장점 위해 서사 과감하게 편집"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마동석이 이번엔 '황야'로 글로벌을 제대로 휩쓸고 있다. 타격감 최고의 마동석표 액션과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캐릭터의 매력이 전 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확인시킨 '황야'다. 물론 서사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또한 액션 영화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리우드에서도 감탄한다며 한국의 액션 기술을 자랑한 마동석은 더 큰 예산으로 '황야'를 제대로 만들어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지난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종말 이후의 세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룬 '황야'는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D.P.',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등의 무술감독으로 인상적인 액션 장면을 다수 탄생시킨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남산 역으로 돌아온 마동석은 파워 넘치는 핵주먹 뿐만 아니라 총과 칼을 이용한 액션까지 보여주며 신선한 재미와 쾌감을 안긴다. 마동석 특유의 말맛과 유머도 살아있다. 폐허 속 유일하게 살아남은 의사 양기수 역을 맡은 이희준은 강렬한 악역 연기를 완성했으며, 이준영은 남산의 든든한 파트너 지완 역을, 노정의는 사건의 중심에 선 수나 역을, 안지혜는 특수부대 소속 중사 은호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다만 액션에 비해 서사가 많이 빈약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황야'는 공개 이후 3일 만에 1,43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 2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은 마동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황야'가 글로벌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운이 좋았다. 고맙고 감사하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장르마다 다른 특징이 있지만 '황야'는 스토리 보다 액션의 재미에 주력했다. 게임처럼 봐줬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 '황야'는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순위가 급격하게 올라갔다. 어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전혀 분석을 안 하고 있다. 제가 생각보다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긴 하다. 저를 다 알고 있더라. 이런 오락적인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순위가 빨리 오른 것에 대한 분석을 하진 않았다. 넷플릭스가 처음이다 보니 수치적으로도 모르겠다."

배우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에서 남산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순위가 상당히 높다. 제작자의 입장이기도 하고, 계속해서 글로벌 작품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흥행을 빼놓을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 보니 이런 고무적인 상황에 있어서 생각해볼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작품을 만들 때 단순히 흥행, 글로벌 순위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지는 않는다. 어떻게 해야 작품을 충실하게 또 재미있게 만들지를 고민한다. 어떤 대상만을 노려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런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봐주면 좋겠다는 마음인 거다. 글로벌 1위를 왜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화를 많이 받긴 한다. 할리우드에서 같이 일하는 스튜디오의 감독들, 배우들도 그렇고 이메일과 전화로 '재미있게 봤다'라며 축하를 해줬다. 후속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도 하더라. 어떤 점이 재미있고 재미없는지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명확하게 선택한 것은 있다. 제가 유독 '황야'의 회의를 오래 한 건, 새로운 SF 장르를 하는데 내가 안 했고 조금 다른 얼굴을 가져갈지,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마동석이 그대로 나오는 것을 할지 허명행 감독과 제작사 세 곳, 전문가와 의견을 나눴다. 그 결과 '새로운 캐릭터를 할 거면 다른 영화에서 했으면 좋겠다. 여기는 미래 재난 상황 속 마동석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마동석 캐릭터를 만든 거다. 이런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은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알면서도 하는 거다. 저랑 다르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는 '38사기동대', '시동', '백두산' 같은 것이 있다. 하지만 저랑 가까운 캐릭터가 운 좋게 흥행이 많이 되다 보니 더 많은 분이 보게 됐고, 그래서 익숙하다고 할 수 있다. 익숙함이 문제였다면 '범죄도시' 시리즈도 안 됐을 거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영화가 재미있는 거고, 이것 위주로 생각한다. 나이 먹어서 액션을 못 하게 되면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를 할 거다."

- 서사가 아쉽다는 지적도 있고, 감정선 역시 깊지 않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액션만 나오는 영화보다는 '록키'처럼 액션에 휴먼이 가미가 된 것을 좋아하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동시에 보이기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작사 기획팀과 의논을 해서 각본을 같이 썼다. 각 인물의 드라마, 과거사, 연결 고리가 더 디테일이 있었는데 시나리오 회의를 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다 보니 러닝타임 3시간이 넘을 것 같더라. 드라마 위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보니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친절해도 생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 단계에서 쳐내고 액션 위주로 디자인을 했다. 스토리 위주가 아닌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에 (감정을) 더 집어넣으면 소위 말하는 신파가 들어간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걸 최대한 배제했다. 깊게 파헤치지 않아도 사유가 된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엔 다 썼지만 안 좋아서 뺐다."

배우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마동석이 이준영, 안지혜와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에서 남산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범죄도시' 시리즈와는 다른 액션을 보여준다. 어떻게 준비를 했나?

"'범죄도시'의 경우 현실 기반, 리얼함을 보여주기 위해 매주 스파링을 한다. 맞으면 이쪽으로 돌아가는구나, 맞으면 눈이 안 보이는구나 식의 시뮬레이션을 해서 현실에 더 가깝게 나오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황야'는 현실적이지 않은 것이 많아서 센 것을 보여줄 수 있고, 허명행 감독이 새로운 것을 집어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안했다."

- 이번엔 이준영, 안지혜 배우와 팀을 이룬다. 같이 한 소감은?

"준영이는 춤을 잘 춘다. 지금도 춤을 추면 저에게 영상을 보내준다. 몸을 잘 쓰는 친구인데, 지완 캐릭터는 액션을 능숙하게 잘하면 안 된다. 적당한 선의 생활 액션으로 해야 했다. 반면에 안지혜 배우는 일반적으로 하기 힘든 동작을 한다.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라서 난이도 높은 것을 줬다. 그렇게 캐릭터별로 차별점을 뒀다. 게임 같은 영화라 그렇게 다르게 보여야 재미있을 것 같아서 허명행 감독이 디자인했다."

- 허명행 감독은 마동석의 액션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부끄럽지 않다는 거니까 고맙게 생각한다. 허명행 감독은 저와 오랜 시간 작품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거다. 허명행 감독은 지금껏 수천 명의 배우와 액션을 해왔는데, 자기가 보기엔 복싱을 하며 액션 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니 외국에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 외국 액션도 멋있지만, 한국을 못 따라오는 부분이 있다."

- 외국에서 못 따라오는 한국만의 것이 무엇인가?

"많은데, 예를 들면 맨손 액션이다. 판타지 액션은 할리우드가 훨씬 잘하겠지만, 맨손 액션은 우리가 경험이 훨씬 많아서 더 잘한다고 할 수 있다. 외국에 나가 액션을 제일 잘하는 팀들과 얘기하고 디자인을 하면 그쪽에서 많이 놀란다. '황야'의 후반 하이라이트 신은 와이어도 달아야 하고 굉장히 복잡하다. 좁아서 카메라가 계속 부딪쳐서 어려운데 틈 사이를 비집고 액션을 한다. 그 액션을 이틀 안에 다 찍었다. 그 정도 액션이면 할리우드는 4주 정도 걸린다. 그만큼 오랜 시간 해봐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거다. 이건 제작비와도 연관이 되는 거다. 그만큼 우리는 적은 제작비로 높은 퀄리티를 완성한다. 그러다 보니 저와 허명행 감독에게 같이 디자인을 하면 좋겠다는 의뢰가 많이 온다."

배우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마동석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각색도 참여했는데 인상적이었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처음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와 기획을 할 때 하자고만 하고 내용이 없었다. 트리트먼트 8페이지 원안을 만들어 작가에게 준 다음, 시나리오 작업 후 제가 다시 고쳤다. 그래서 제가 각색을 어떤 걸 했다고 하기 애매하다. 기존 대본엔 지완의 과거사, 남산의 딸에 대한 이야기, 은호가 군인이 된 이야기, 실험으로 생성된 캐릭터 비하인드, 타이거와 남산의 과거 장면이 다 들어가 있었다. 그걸 다 찍으면 3시간 반이 된다. 오락영화가 그러면 안 되니까 몰아치는 액션 위주로 잡고 다 빼게 된 거다. 만약 드라마였다면 그런 것을 더 담을 수 있었을 거다."

- 그렇다면 속편이나 프리퀄 제작 가능성도 있나?

"아직 생각은 안 해봤는데 만들면 좋고 재미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반응이 좋으면 조금 더 큰 예산으로 '황야'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외국에 이 영화를 보여주고 예산 얘기를 하면 굉장히 놀란다. 이 돈으로 그렇게 만들 수 있냐고 한다. 그래서 큰 예산으로 더 멋있게 재미있게 만들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이 이어진다는 것도 재미 포인트로 여겨질 것 같다.

"지질학적 세계관은 같다. 세계관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두 영화는 같은 꼭짓점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오락적인 액션물인 거다. 서울이 배경인 영화가 있는데 똑같이 남산 타워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같은 아파트를 썼고 다 무너져서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시기적인 차이가 있어서 외형, 미술적으로 더 낡은 느낌을 줬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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