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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돌핀' 권유리 "주연 무게감 처음 겪어 얼떨떨, 안 흔들릴 자신有"


(인터뷰)배우 권유리, 첫 단독 주연작 '돌핀' 평범한 30대 나영 役 열연
생활감 있는 의상·민낯 촬영 "덜어내기 위한 노력, 완주한 것이 고무적"
영화 본 소녀시대 윤아 "힐링되고 편안하다" 응원 "고맙고 든든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2013년 개봉된 '노브레싱' 이후 오랜 만에 영화로, 그것도 첫 단독 주연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밝고 통통 튀는 매력과는 상반된 캐릭터를 섬세하게 연기한 권유리다. 그래서 낯설지만 새롭고, 그의 또 다른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삼청동에서의 인터뷰를 비롯해 '돌핀'을 통해 처음 해보는 것이 많다는 권유리는 어떤 반응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긍정 에너지를 전했다.

오는 13일 개봉되는 '돌핀'(감독 배두리)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캐나다 벤쿠버아시아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화제작이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단편영화 '어젯밤', '놀이', '폐점시간'을 만든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15기 배두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편 데뷔작이자, 권유리의 첫 단독 주연 영화다. 권유리는 지방 소도시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평범한 30대 나영 역을 맡아 가장 자연스럽고 소박한 본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나영 역을 위해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고 좀 더 덜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권유리는 이전 작품에선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로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다음은 권유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 결이었는데, 자신의 밝은 색깔을 감추기 힘들었을 것 같다.

"너무 다른 캐릭터라 작품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긴 했다. 연기하는 동안 뭔가를 드러내지 않고,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 앞에서 최대한 덜하고 나영이로 살아가는 것이 담기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제가 생각하는 나영은 그랬다. 내적인 상처나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다 보니까 연기하는 것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연기하면서도 '감독님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상처와 아픔이 눈빛에 담긴 것이 맞나. 이 호흡으로 하는 것이 맞나' 끊임없이 의심했다.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확신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나영이와 친해지게 됐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감독 배두리)에서 나영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

- 3년 전 촬영했던 작품이 드디어 공개가 되는데,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나?

"그런 생각을 하진 못했다. 제 작품을 봤을 때 연기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인다. '굳이 저런 표정을 왜 지었을까', '딕션, 발음이 좋았으면 좋겠는데', '눈을 왜 저렇게 떴을까', 심지어 '머리카락이 왜 삐쭉 튀어나왔지?'라고도 한다. 모니터링이 잘 안 되는데 '돌핀'은 신기한 경험을 했다. 나영의 서사와 같이 가서 그런지 공감이 되고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엄마도 동생도 불쌍하고 볼링장 아줌마는 애틋하다. 인간애 같은 것이 조금 더 생기니 서사에 집중할 수 있더라. 연기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이렇게 떨어져서 하긴 어려운 것 같다.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을 여유가 없다."

-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목소리 톤이었다. 차분하고 가라앉아 있는 목소리가 이 영화의 색채와 잘 맞았다고 생각하는데 목소리 톤을 바꾸려고 한 부분도 있나?

"최대한 무엇인가를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담백하게, 덜어내면 덜어낼수록 나영다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모호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까 했는데 서천의 작은 마을에 사는 여느 소녀 같았으면 했다. 그러려면 가지고 있는 화려한 이미지들이 비워졌으면 했다. 나영이 캐릭터를 입히기 전에 닦아냈다. 의상도 힘이 빠져있고 생활감이 있는 옷을 돌려 입었다. 메이크업도 덜어내고 민낯에 가깝게 했다. 특정 장면 빼고는 다 그렇게 했고, 머리도 감고 그대로 말렸다. 가장 생기있는 나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정반대는 어떤 모습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 소리 중에서도 상처가 있지만 내재 되어있는 방식으로 소리와 크기들을 많이 고민했다. 감정을 드러내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한마디 할 때마다 곱씹어서 많이 생각한 나영이다. 소리도 크지 않고 정성껏 얘기한다. 그런 색을 가진 목소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첫 단독 주연작으로 '돌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포스터에 제 얼굴만 대빵만하게 나올 줄 상상도 못 했다.(웃음) '왜 나만 나왔는지 당황스럽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첫 단독 주연작이라는 인지가 없었다. 제가 해석한 나영이와 '돌핀'은 가족의 이야기다. 나영이 중심의 서사이긴 하나 다 보고 나서도 나영뿐만 아니라 엄마 등 캐릭터 모두 불쌍하고 다 결핍이 강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선택은 어렵지 않았다. 캐주얼하고 가뿐한 마음이다. 평소 독립영화를 좋아한다. 소재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그 의도가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이야기가 자유로우니 그간 많이 본 것과는 다른 표현 방식이라 신선하다고 느꼈다. '돌핀'은 또 KAFA 작품이라고 하니 너무 흥미롭더라. 그렇게 재미있는 느낌으로 했고, 나영의 내재적인 아픔에 공감이 많이 됐다. 처음에 나영이가 와닿지 않았던 건 저의 비치는 이미지와 동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 '자신 있어요'라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감독님과 대본을 보고 느낀 따뜻함, 정감 가는 부분이 무엇일지 구체적으로 얘기하니, 제가 가진 고민과 나영이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접점이 있더라. 작은 마을에 오랫동안 살지는 않았지만 내가 정말 어렵게 노력해서 얻게 된 것에 대한 애착, 나아가 집착하는 부분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서투름을 겪으면서 느끼는 성장통에 대한 공감이 많이 됐다. 그렇기에 나영이를 연기할 때 '확신하고 할 수 있겠구나, 잘 해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그 작품이 이제 공개가 되는데 떨림이 있을 것 같다. 반응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영화라는 장르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을 처음 겪으니까 떨림은 있는데 이런 피드백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을 자신은 있다. 집중한 것은 촬영장이다. 한 장면 한 장면 찍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한 거다. 주사위는 내 손을 떠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피드백을 받을지에 대한 두려움, 긴장감을 생각할 여력이 없다. 이런 삼청동 인터뷰도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하다.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단계다. 주연의 무게감도 처음 겪는 중이라 얼떨떨하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이래서 무거운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작업한 이들을 대표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이긴 한데 다른 선배님이나 감독님이 옆에 계셨으면 좋겠다.(웃음)"

- 이런 과정을 겪어온 3년간의 나를 돌아봤을 때 변화나 '돌핀'으로 얻은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배우로서의 성장은 덜어내기 위한 노력을 충실히 한 것이다. 스크린에 영화가 걸릴 수 있는 완주가 되었다는 점에서 배우로서는 고무적이다. 이렇게 거창하게 얘기할 자신이 있다.(웃음) 사실은 큰 스크린에 나와 연기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기존에 보였던 화려함을 지워가는 노력을 해야 했다. 처음엔 '이대로 나가는 것이 맞나? 괜찮나?' 의심도 많이 하고 고민도 했다. 확신이 들었던 지점은 감독님이 나영이와 닮았다. 그걸 가져와서 연기해 잘 스며든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연기하기가 수월했던 점이 있다. 내적 상처를 담백하게 담지 않는다면 가짜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전 재미있었다. 가끔 작품 속 역할에 어우러지는 배우에 가까운 모습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적으로의 성장은 다양성을 알게 됐다.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왜 이렇게 표현에 인색할까, 왜 이렇게 친절하지 않게 감정을 표현했을까' 궁금증을 많이 가졌는데 오히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이런 사람도 존재하지'라며 이해를 할 수 있게 됐다. 저는 직업적으로 늘 표현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이다 보니 이런 나영 캐릭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살아온 반 이상을 사람들 앞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드러내야 했고, 그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걸 '돌핀'을 통해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됐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영화를 본 소녀시대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영화를 본 사람이 윤아밖에 없다. 다들 보고 싶어 했는데, 해외에 있어서 못 와서 아쉬워했다. 수영, 티파니는 예고편 보고 '이런 거 잘 어울릴 줄 알았다'라고 해줬다. 윤아는 이런 서정적인 정서가 담겨 있는 영화에 관심이 있어서 궁금해했다. '너무 힐링 되고 편안하다'라고 했다. 조달환 선배는 '시래깃국 같다'고 하시더라. 보면 볼수록 정감가고, 따뜻하고, 자극적인 면은 없지만 편하다라고 해주셨다."

- 윤아가 상영관을 잘못 들어가 인사를 하며 나오는 영상이 화제가 많이 됐다.

"너무 웃기고 귀엽지 않나.(웃음) 팬들은 윤아를 본 것이 돌핀의 순간이라고 하더라. 해외 스케줄 끝내고 시사회에 오려고 부랴부랴 왔다고 하더라. 와줘서 고마웠고 든든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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