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데이식스 "우린 20년 뒤에 잘 될 줄…일찍 받은 사랑 당황+감사"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믿고 듣는 밴드' 데이식스가 드디어 완전체로 돌아왔다. 'The Book of Us : Negentropy - Chaos swallowed up in love' 이후 3년 만에 완전체 앨범으로 컴백을 알린 데이식스는 18일 오후 6시 발표하는 미니 8집 'Fourever'를 통해 9년간 탄탄하게 쌓인 리스너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건넨다.

데이식스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는 포스트 브릿팝 사운드에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 요소가 더해져 한층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주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선물한다. 데이식스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컴백 기념 인터뷰를 통해 3년만 완전체 컴백을 앞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데이식스와의 일문일답.

◇완전체 컴백 소감은?

(원필) 우리도 너무 기다려온 2막이다. 많은 분들이 음악을 기다려주셔서 이젠 보답할 일 밖에 없다. 기쁜 마음과 약간의 떨림이 있고, 오랜만에 앞에 나오는거라 다양한 음악 활동으로 보답하고 싶다.

◇공백기 동안 데이식스의 음악이 큰 사랑을 받았다.

(원필) 군대에 있을 때 우리 노래를 스물스물 많이 들어주기 시작해서 체감을 못했는데, 전역 후 멤버들과 뭉쳐 콘서트 하면서 제일 많은 사랑을 느꼈다. 아직도 음원 차트에 우리 노래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

◇성진은 활동을 쉰 기간이 있어서 더 오랜만의 컴백인데 소감이 어떤가.

(성진) 나도 많이 고팠다. 하고팠고 보고팠고 느끼고팠다. 그 마음들이 쌓여오다 나온 게 이번 앨범이라 내게도 의미있다. (앨범 작업 전엔) 부담과 긴장이 있었지만, 데이식스는 부담 갖는다고 결과물이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부담을 눌러놓으려 했다. 이번 앨범이 '데이식스 2막의 시작'이라 하지만, 이전 데이식스와 앞으로 데이식스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앨범이다. 이 앨범부터 더 열심히 왕성한 활동 이어나갈테니 기대해주셔도 될 것 같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음악적 변화가 있나.

(성진) 약간의 성장을 덧댔다고 봐야 한다. 많은 것이 변하면 그동안 데이식스가 이어온 추세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많은 변화보다는 깊이를 덧댄 느낌이랄까. 풍성한 느낌이 됐다.

(도운)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성장했다. 예전엔 드럼을 패턴화 시켜서 연주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군대에서 음악을 하도 많이 들었더니 '데이식스 음악을 할 땐 이런 톤을 내는게 중요하겠구나' 생각하며 태도가 바뀌었다.

(영케이) 오랜만에 데이식스로서 인사를 드리는 거다. '우리가 이런 음악 하는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하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동반 역주행 중이다. 이런 결과를 기대했나.

(영케이) 그런 기대는 없었다. 데이식스가 결과를 바라보고 작업한 팀이라기엔 이 노래들이 발매 6년 뒤에 차트에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결과를 바라본다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우리가 하는 음악을 담았다. 이번 앨범에도 현재의 데이식스를 잘 보여줄 것이다.

◇군 공백기 이후 오랜만에 완전체 활동이다.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 적 있나.

(원필) 정말 너무 많이 느꼈다. 입대 전부터 멤버들의 입대를 보며 계속 느꼈다. 입대한 이후엔 나만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너무 그리웠다. 멤버들과 같이 장난 치고 티격태격 하고 싶었고 합주도 하고 싶었다. 모든 게 다 그리웠는데 이제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도운) 내가 제대했을 때 원필은 군 복무 중이었고, 성진 영케이와 세 명이 콘텐츠를 찍었었다. 엄청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다들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구나',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서 좋네', '다 컸구나' 싶었다. 나 역시 군대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건강해졌다. 그동안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았다. 사람이 언제 갈 지 모르지 않나.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작곡 레슨도 받고 낚시와 드라이브를 하며 보냈다.

◇데뷔 10년차에도 리스너와 팬덤이 커지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팀의 성장세를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성진) 우리는 늘 우리 음악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 진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곡으로만 앨범을 냈다. 그래서 한 20년 정도 길게 잡고 '언젠간 되겠지' 하고 막연한 기대를 하며 살았다. 그런데 그 시기가 생각보다 일찍 와서 조금 당황스럽다. 우리 버릇이 나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하.

◇다들 20년씩 잡고 있었던 거냐.

(성진 외 일동) 우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원필) 그래도 성진과 생각이 비슷한 점이, '언젠가는 알아주시겠지', '언젠가는 우리 노래에 공감을 해주는 분들이 많아지겠지' 한 것이다. 큰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많이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다. 좋은 곡과 공연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는데, 되게 좋은 부담감이라 생각한다. 좋은 부담감을 갖고 만드는 앞으로의 우리 음악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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