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조이人] '피지컬100' PD "시즌2=재도전, 시즌3는 다양한 체급·성별 개선"


(인터뷰)장호기 PD,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 연출
"'홍범석 너무 아깝다' 반응 많아" 재도전 기회 열어준 이유
"시즈1 조작 논란 아쉬움, 시즌2는 스포츠 프로처럼 투명하게 다 보여줘"
"국가별 확대 계획, 완벽한 피지컬 탐구 위해 다양한 형태 연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피지컬: 100' 시즌2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1에 비한다면 화제성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땀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에 돌아올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는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컴피티션 예능으로, 지난 2일 총 9회로 종영됐다.

장호기 PD가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장호기 PD가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압도적 스케일과 진화한 퀘스트, 최강 피지컬들이 맞붙는 예측불허의 명승부로 높은 관심을 얻은 시즌2의 우승자는 아모띠였다. 아모띠는 홍범석을 누르고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3위는 안드레 진, 4위는 저스틴 하비였다.

이번 시즌2는 시즌1에서 불거진 조작 논란을 애초에 방지하고자 한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래서 일명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악마의 편집'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참가자 100명이 몸으로 부딪히고 정신력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진정성 있게 그려질 뿐이다. 단순히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이뤄 함께 해나가는 동료애, 책임감도 있다. 또 승부가 난 후에는 도움의 손을 내밀며 서로를 독려한다. 1등도 중요하지만, 나의 한계에 도전하며 다시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 이것이 '피지컬 100'에 감동하고 열광하는 이유다.

이에 2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피지컬: 100' 시즌2는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비영어 TV쇼 부문 2위를 차지했다. 4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으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집트,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등 74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장호기 PD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시즌1이 성적, 화제성 모두 좋았지만, 조작 논란 등 마무리가 아쉬웠었다. 시즌2에선 재경기를 바로 보여주는 등 편집에서도 심혈을 기울인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만족하나?

"그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정말 매일 밤 했다. 저희가 기존의 편집 방법으로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큰 기대가 있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준비 과정에서부터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만약 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스포츠 프로그램처럼 투명하게 다 보여드려야겠다는 합의가 됐다. 그런 부분을 숨긴다거나 혹은 매끄럽게 편집하기보다는 다 보여드리는 것이 저희로서는 더 옳다고 생각했다."

장호기 PD와 안드레진, 아모띠, 홍범석이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장호기 PD와 안드레진, 아모띠, 홍범석이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홍범석 참가자는 재도전이었다. 사실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갈 수도 있지 않나. 그럼에도 기회를 열어준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부분은 시즌1 종료 후 전 세계 많은 분이 '홍범석이 너무 아깝다', '이렇게 보낼 수 없다' 라고 하셨다. 너무 초반에 탈락해서 정말 많은 요청이 있었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분이 궁금해했다. 누가 봐도 근육맨이라든가, 스포츠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소방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고려해서 그렇게 결정을 하게 됐다. 영화를 보면 정말 다양한 캐릭터가 있지 않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캐릭터도 있듯이, 방송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시즌2에선 스케일이 정말 많이 커졌다. 세트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것 같은데 어떻게 제작을 했나?

"무조건 크고 비싼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포인트가 되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1도 이보다 더 크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될 정도로 축구장 2개 규모의 세트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축구장 2.5~3개 되는 규모로 활용했다. 사용된 모래가 300~400톤, 이걸 나르기 위한 덤프트럭이 60대 정도였다. 미로 경기의 벽체는 한 줄로 쭉 계산해보면 6km 정도 된다. 광산 같은 경우는 실제 롤러코스터나 기차를 만드는 공장을 찾아가서 맞춤 설계를 했다. 실제 150m 레일을 깔았다. 그렇게 큰 세계관을 구현했다."

-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면?

"광산 세트 준비하는데 노력을 많이 했다. 참가자가 촬영장 안이 아니라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라며 몰입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거미줄을 치는 것에도 시간을 투자했고, 망치나 돌멩이를 가져다 놓고 세팅했다. 그리고 난이도를 설정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다양한 체격을 가진 분들이 다양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해서 시뮬레이션을 정말 많이 했다. 포대를 몇 키로, 또 몇 개로 할 것인지, 땅은 어떤 느낌으로 할 것인지 계산하고 설정하는데 투자를 많이 했다."

- 시즌을 거듭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피지컬에 대한 답을 얻은 것이 있나?

"아모띠, 홍범석이 슬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옆에 있는 안드레 진이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것처럼 다 상대적이다. 이들이 작은 분이 아니다. 다 키가 180이 넘고 체중도 80kg이 넘는다.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답은 내릴 수 없고 또 내리고 싶지 않다는 걸 배우게 된다. 답이 없기에 계속 이야깃거리를 던져드리고 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탐구한다는 콘셉트는 가져가려고 한다."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광산 퀘스트. [사진=넷플릭스]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광산 퀘스트. [사진=넷플릭스]

- 몸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인데 그것이 선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연출자로서 그런 점을 경계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정하고 노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는 분들도 무덤덤한 눈이 될 수 있다. 물론 슬로우를 거는 것이 있지만, 자연스럽게 나온 몸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적으로, 있는 그대로 드라이하게 담는 것이 연출 의도다.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처럼, 이들이 최선을 다하는 과정, 노력했던 역사가 근육에 새겨진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 연출자로서 생각하지 못했던, 드라마 같았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

"공중 배달은 수백 명의 사람이 헉 했다. 부상의 걱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예 예상을 벗어난 상황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간절한 마음이 있어서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볼 뺏기도 진짜 예상하기 힘든 장면이 많이 나왔다. 체급 차이가 있어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피지컬'에만 있는 반전 같은 요소다."

-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큰데 계획은 어떻게 되나? 또다시 출연했으면 하는 참가자가 있나?

"마지막에 쿠키 영상을 붙이긴 했다.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 논의가 되고 있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국가별로 점점 확대되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목표가 있다. 더 많은 국가에서 참여하는 완전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그 형태에 부합된다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분들을 다시 모셔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 혹시 이번 시즌에서 아쉬웠거나 좀 보완을 해야겠다 싶었던 부분도 있나?

"총괄하는 입장에서 어떤 특정 출연자에게 감정 몰입하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홍범석에게 티는 안 냈지만 몰입을 한 것이 저에게도 재도전에 가까운 일이었다. 시즌2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걱정, 두려움이 있었다. 여러 가지 면을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부분을 최대한 준비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너무 센 캐릭터 위주로 활약하는 퀘스트가 많이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었다. 다양한 루트로 퀘스트를 설계하더라도 주도하는 캐릭터가 어떤 성격을 가지느냐에 따라 퀘스트의 방향이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시즌이 준비된다면 처음 기획대로 다양한 피지컬, 성별, 체급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까지 경쟁할 수 있게 보여드릴 수 있게 훨씬 개선하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호기 PD가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장호기 PD가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성별에서는, 시즌1도 그렇고 시즌2도 그렇고 결국 남성 위주로 흘러가는 퀘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들을 넣긴 하지만, 결국 우승자는 남성이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에 대한 생각도 해본 것이 있나?

"절대적인 능력, 상대적인 능력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만약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구성을 열어놓고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시즌1을 만들 때만 해도 잔혹한 서바이벌이었다. 한 명만 살아남는 토너먼트가 관심을 받았다면,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있다. 단 한 명을 뽑는 구성보다는 이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플롯이 있다고 본다. 다양한 서바이벌의 형태를 연구해야 할 것 같다."

- 사실 시즌이 거듭되다 보면 익숙함과 새로움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너무 익숙하면 식상하고, 너무 새로워도 이질감이 생길 수 있는데 고민한 지점이 있나?

"시즌2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부분을 익숙하게 보여주는 것과 백지화해서 새롭게 하는 것에서 고민이 많았다. 완전히 배제하고 새롭게 판을 깔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 좋아하셨던 분들이 바라던 것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시즌2의 어려움이 그런 것 같다. 완전히 새롭게 하면 기존에 좋아하던 분이 싫어하게 되고, 그렇다고 또 너무 익숙하게 하면 일부에서 싫어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나의 퀘스트, 장면이 아니라 모든 퀘스트를 총괄해서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고려해주시면 좋겠다. '이런 것이 최고야, 완벽하다'라고 답을 드리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계속해서 탐구하는 것을 보여드리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던져드리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이人] '피지컬100' PD "시즌2=재도전, 시즌3는 다양한 체급·성별 개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