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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페퍼톤스 "청량 3대장, 샤이니·데식·페퍼톤스? 칭찬 받아먹겠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청량 맛집' 페퍼톤스가 어느덧 데뷔 20년을 맞았다. 카이스트 동문에서 시작해 신재평의 꼬드김으로 결성된 페퍼톤스는 언제나 힘이 되는 노래, 우울함마저 가시게 하는 신나고 청량한 음악으로 지난 20년간 리스너 곁에서 위로를 선사했다.

페퍼톤스는 1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20주년 기념 앨범 'Twenty Plenty'를 발매한다. 'Twenty Plenty'에는 페퍼톤스의 신곡 10곡과 페퍼톤스의 기존 대표곡을 동료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10곡이 담긴다. 데뷔 20주년 자체 콘텐츠 '희로애락도 락이다', 데뷔 20주년 기념 만화책 'Ready, Get Set, Go'를 잇따라 선보이며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한 해를 만들어줄 예정이다.

페퍼톤스 신재평 이장원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데뷔 20주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간을 곁에서 지켜준 팬들과 서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데뷔 후 발자취를 돌아보며 인상깊은 시간들을 회상했다.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신보 콘셉트 포토 [사진=안테나]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신보 콘셉트 포토 [사진=안테나]

신재평과 이장원은 카이스트 재학 당시 서로 다른 음악 동아리, 서로 다른 팀에서 음악을 해왔으나, 신재평의 구애로 페퍼톤스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함께 음악 활동을 해왔다. 신재평은 "교내 자작곡 경연대회에 나갈 당시 내가 우승을 할거라 생각했는데, 이장원이 급조한 기도 안 차는 이름의 '삼각주먹밥과 곤약젤리'라는 밴드가 대상을 받았다. 그 이후 이장원에게 베이스를 쳐 달라고 부탁하다가 이참에 밴드를 만들자며 꾀어냈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장원은 "신재평이 학교 외부에서도 활동하던 밴드라 우승을 확신할 순 있었겠지만, 그 자신감 때문에 악보 제출이나 가사 제출 등 페이퍼 워크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 반면 나는 모차르트처럼 성실하게 악보를 그렸고, 할리우드 급으로 다룰 수 있는 모든 악기를 다 올렸으며 코러스도 4, 5명을 올려 부활 급의 록발라드를 선보였다. 내가 1등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교내 자작곡 경연대회 당시 신재평의 부족함을 진중한 표정으로 꼬집어 웃음을 자아냈다.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신보 콘셉트 포토 [사진=안테나]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신보 콘셉트 포토 [사진=안테나]

그렇게 두 사람은 2004년 '후추처럼 기분 좋은 자극을 주겠다'는 의미로 페퍼톤스를 결성해 20년간 함께 하고 있다. 신재평 이장원은 "심지어 우린 20년간 부딪힌 적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장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우리에게 페퍼톤스는 참 사랑스러운 존재고, 이걸 잘 운영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리에게 페퍼톤스가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크고, 음악 전에 대학 친구이기에 밴드 해체까지 이어질만한 의견 충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퍼톤스는 우리 안에서는 굉장히 위대한 것이다. 이걸 멋지게 유지하기 위해 위기 속에서 존중하며 이어져 온 것"이라 덧붙였다.

신재평 역시 둘 사이 가장 위기였던 순간이라고 해봤자 '이장원이 음악과 학업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던 시기'라며 "나는 전업 뮤지션을 하고 싶었고, 이장원은 모든 걸 포기하고 음악에 올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걸 조율하는 데서 일이 있긴 했지만 강요할 순 없는 부분"이라 답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유연하기'를 내세우며 20년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평과 이장원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기도. 신재평은 "페스티벌에서 관중 앞 노래하며 호응을 얻은 순간, 클럽 투어를 하며 느낀 습하고 끈끈한 공기와 귀 찢어질 듯한 함성 소리, 콘서트장 적막을 깨며 노래를 시작하는 적막과 설렘이 다 특별한 느낌으로 남아있다"고 답했다.

이장원은 데뷔 초 한 편의점에서 페퍼톤스의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된 순간을 꼽았다. 이장원은 "2004년 대전 한 편의점에서 신재평과 우리 노래를 듣게 됐다. 직원 분에게 '우리 노래에요'라고 말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라디오에서 우리 노래가 나올 때도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신보 콘셉트 포토 [사진=안테나]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신보 콘셉트 포토 [사진=안테나]

최근 페퍼톤스의 유튜브 영상에는 '대한민국 3대 청량. 데이식스, 샤이니, 그리고 페퍼톤스'라는 댓글이 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장원은 "시원하고 기분 좋은 음악과 사운드를 추구하는 우리로서는 영광스럽다"며 "특히나 참 잘하고 청량하다 생각하는 팀들과 우리 이름을 함께 써주니 민망하기도 하지만 감사히 꿀떡 받아 먹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페퍼톤스가 20년간 음악적 기조를 잃지 않고 밝고 청량함으로 무장할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장원은 "신나고 기분 좋은 음악을 만들자는 결심은 팀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우리 음악에 중요한 요소"라 답했고, 신재평은 "그 결심을 지켜올 수 있었던 건 우리 둘의 고집도 있었겠지만 우리 색을 예쁘게 보고 즐겁게 들어준 분들의 긍정적 반응에서 더 크게 작용했다.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을 계속 들려드릴 수 있어서 참 고맙다"고 팬들을 향한 감사함을 재차 전했다.

20년을 끈끈하게 이어온 페퍼톤스의 새로운 목표는 무엇일까. 이장원은 '우상향 유지'를 꼽았고 신재평은 데뷔 초 말했던 '환갑잔치 공연'을 언급했다. 이장원은 "우리 음악은 굉장히 천천히 차근차근 튼실하게 지어지고 있는 집이다. 우상향이 유지되는 우리이길 바라고, 건강하게 사이좋게 착실하게 우리 세계관을 넓혀갈 것"이라 말했고, 신재평은 "옛날에 이런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환갑잔치 할 때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싶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당시엔 이 말 하면서도 실감이 안 났는데 이젠 실감이 좀 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재평은 "작은 건 바뀌고 새로운 건 들어왔다 나갔다 하지만, 우리 둘은 변하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나란히 서서 노래 하고, 농담 따먹기 하고, 누군가가 공연을 보러 와주고 음악을 들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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