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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① 곽동연 "'눈물의여왕' 내겐 챌린지…촬영 중 8kg 감량도"


"11개월 아이와 촬영, 만지면 부서질 것 같더라…아이 안는 훈련"
"로맨스 연기 관심도 없었는데…사랑의 가치 알게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내공 있는' 배우였지만, 이토록 잘할 줄 몰랐다. 코믹부터 순애보, 부성애 연기까지 척척 해냈다. '눈물의 여왕'에서 수철의 성장사를 완벽하게 그려낸 곽동연은 "내게도 챌린지였다"고 했다.

곽동연은 지난 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들려줬다.

배우 곽동연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배우 곽동연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지난 달 28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최종회에서 시청률 24.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사랑의 불시착'을 제치고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곽동연은 "제가 다 한 게 아닌데 감사할 따름"이라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수철이의 성장사에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곽동연은 극중 퀸즈마트 대표이자 홍해인(김지원 분)의 동생 홍수철 역을 연기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던 중 윤은성과 손잡은 사기꾼 다혜의 정체가 드러나며 위기도 겪었다. 그럼에도 다혜만 애타게 찾고 사랑하는 순애보로 마음을 돌렸고, 행복하게 가정을 지키는 결말을 맞이했다.

곽동연은 "수철이와 다예 입장에서 맞이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엔딩을 맞이했다. 정말 행복한 일만 남아서 기쁘다"고 결말에 대한 만족도를 표했다.

철부지에 허술한 성격의 수철이지만, 다예와 아들 건우를 지키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은 시청자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곽동연은 "절대적이고 무한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라며 "이번에 많이 배웠다"고 했다.

배우 곽동연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배우 곽동연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수철이는 단순하고 무식한 인상이 강해요. 수철이의 사랑도 그랬어요. 단순하게 무식하게 사랑을 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면 됐지. 아이도 내가 키웠고 날 아빠라고 생각하는 아들을 진짜 내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절대적인 사랑이 가능했어요. 수철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하고 가까워지려고 하면서 저도 그런 정서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한 시간이든 십분이든 무한할 것 같은 사랑을 느껴봤고 기대해본 적이 있잖아요. 우리 안에 그런 사랑의 씨앗이 있기 때문에 수철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 건우와 훈훈한 부자 케미는 '교감'에서 나왔다. 첫 촬영 당시 11개월던 아역 배우와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곽동연은 "이전에 싱글대디 역할을 한 적이 있는데 아이와 정서가 교류를 하는건 처음이었다"고 낯설음을 표현했다.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 건우가 11개월이었어요. 제 기준에서는 만지면 부서질 것 같고 어떻게 안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이를 들어올리는데 늘어나더라고요. 너무 조심스러웠어요. 연기적으로도 아이와 시간을 안 보낸 티가 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이 아빠인 지인들한테 도움도 요청하고, 아이 안는 자세 같은 것들은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이가 극 초반에는 인지가 안되서 협조적이었다가, 몇 개월 지난 뒤에 저희가 성가시게 하는걸 알아버렸어요(웃음). 그 분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돼 최대한 맞춰주려고 했죠. 재롱도 떨고. 마지막 즈음엔 제가 손가락 내밀면 잡아주고 방긋 우어줬어요. 교감이 잘 끝난 상태로 끝났어요."

'눈물의 여왕'은 해인과 현우의 로맨스 작품이기도 했지만, 수철의 성장사이기도 했다. 아들 건우가 크면 직접 자전거를 가르쳐주고 싶어, 뒤늦게 자전거를 배우며 넘어지고 구른다. 누나의 병을 알고 아이처럼 엉엉 울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격투기도 배웠다. 철부지에서 단단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수철을 표현하기 위해, 곽동연도 치열하게 고민했다.

"수철이 무너지고 깨졌다가 용기를 얻고 나아가는 사람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심플하게는 용두리에서 지낼 때 방패 같았던 비싼 옷도 사라져요. 다예가 떠난 이후에 고통스러운 장면에서는 현실감을 주려고 두 달 동안 6~8kg을 뺐어요. 머리 스타일도 바꿨죠. 정서의 진폭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밤새 고민도 하고, 망가져있는 상태를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곽동연은 "시작할 때는 '밸런스를 조절해야 하나' 고민도 했다. 결국에 내린 고민은 감독님들을 믿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것이었다"라며 "스스로 챌린지였다"고 표현했다.

변화가 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고민도 컸지만, 연기하는 재미도 그만큼 컸다. 수철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보통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울면 슬픈 감정을 동일시 하는 것이 있잖아요. 수철이가 울 때는 '웃프다'는 반응을 보여준 사람들이 많았어요. 부적을 찢으면서 울 때도, 다예가 남긴 편지를 볼 때도 그랬어요. 하나의 행동을 보며서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잇는 지점이 있었어요. 저는 코미디라는 장르를 사랑하고 잘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애를 많이 썼죠."

배우 곽동연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배우 곽동연 '눈물의 여왕' 종영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

곽동연은 필모그래피에 '눈물의 여왕'이라는 든든한 흥행작을 추가했다. 뿌듯한 마음이 클 법도 하건만, "절반의 성공"이라며 들뜨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수철이의 모든 것을 다해보자는 지점에서는, (시청자들이) 수철이를 아끼는 마음으로 남은 것 같아서 성취했다는 생각도 있어요. 연기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이런 신에서 이렇게 하면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 절반 정도의 성공을 했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도 후회가 남아요."

'눈물의 여왕'을 통해 멜로 연기에서도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맨스 연기부터 극한 상황에 놓여져 있는 작품까지, 하고 싶은 연기는 무궁무진하다.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맨스 연기 보는 것을 즐기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왜 로맨스 장르가 많이 만들어질까 생각했는데, 사랑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가치라고 깨달은 뒤에 마음이 많이 열렸어요. 이번 작품을 하며 힘을 얻었어요. 지금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으니 작품에 녹여봤으면 한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또 극한의 상황에 놓여져있는 작품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실제로 밥도 못 먹고 굶어 야위어가는 연기도 해보고 싶고. 실재가 배우에게 들어왔을 때 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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