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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日 20시간 잠자는 남편·ADHD 아들…홀로 일하는 아내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결혼지옥'에 잠만 자는 남편을 대신해 쉼없이 일하는 아내가 출연했다.

6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아침·점심·저녁 모두 잠을 자는 남편과, 잠든 남편 대신 가사일부터, 젖소 축사 일까지 집안의 모든 일을 홀로 책임져야만 하는 아내. 잠자는 남편 귀에 경 읽는 '잠귀 부부'가 등장했다.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포스터 [사진=MBC]
'오은영리포트-결혼지옥' 포스터 [사진=MBC]

결혼 전,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아산에서 용인까지 약 140㎞의 거리를 매일 왕복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남편. 하지만 남편은 신혼여행에서 하루를 통으로 잤던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수면 문제'를 드러냈다. 평소 남편의 하루 수면시간은 약 20시간이며, 최장 수면시간은 무려 3일이라고. 3일 동안 생리 현상을 어떻게 해결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도 남편은 "기운이 없는 게 먼저라 다 참아요"라고 대답한다. 아내는 남편의 수면에 점점 지치는 모습. "왜 나만 애써야 하지?" "하루에도 수백 번 이혼을 생각한다"고 털어놓는다.

90여 마리의 젖소가 있는 축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부부. 새벽 5시부터 부부의 일과는 시작되어야 하지만, 열심히 출근 준비를 하는 사람은 아내뿐이다. 아내는 "오늘은 도저히 혼자 일 못 해, 일 시작이 5시 30분이면 5시에 일어나야지"라며 남편을 깨워보지만, 남편은 "아직 업무 시간도 안 됐는데"라며 이불 속으로 숨어버린다. 오은영 박사는 "한참 잠 많은 중학생 아들을 타이르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남편의 잠을 깨우기 위해 창문을 활짝 열고 홀로 일을 하러 나선 아내. 그렇게 매일 잠자는 남편 대신 고군분투하는 아내와 달리, 남편은 계속해서 잠에 빠진 모습. 아내가 열어둔 창문을 닫기 위해 일어난 것 빼고는 요지부동이었다.

해가 밝자, 부부의 아들이 2층에서 내려오고, 그 소리에 잠깐 잠에서 깬 남편. 드디어 기상을 하나 싶었지만, 아들이 자고 있던 침대로 향해 다시 잠을 잤다. 그렇게 오전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아내가 아들의 등교 준비를 할 때도, 바로 옆에서 청소기를 돌릴 때도, 답답한 마음에 소리쳐도 끝까지 잠만 잔 남편. 잠에 빠져 아내의 수많은 질문에도 묵묵부답한다. 그런데, 남편은 현재 신경 무력증과 자율 신경 실조증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며 계속 잠을 자게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약을 먹지 않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혈액 순환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내는 "약이 핑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본인이 노력해서 개선할 부분도 있었을 건데, 약이라는 이유만 대고 있어 답답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오은영 박사도 "약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오늘 녹화장에 나오실 때도 약을 드셨으면, 현재도 졸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에게 처방된 약을 살펴보았을 때 졸린 약도 포함되어 있지만, 100% 약 때문에 잠을 자는 건 아니라고 진단하며, 남편의 증상은 공황장애 증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불안한 마음이 가슴 통증으로 표현되니, 약보다는 불안의 원인을 찾는 것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당부하며 남편의 불안의 원인을 찾아 나섰다.

오후 축사 업무를 위해 아내는 남편을 다시 깨웠지만, 남편은 "나 심장 뛰어"라며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아내는 오후 축사 업무도 혼자 해내고, 일을 마치고 저녁이 되어 돌아왔지만, 남편은 여전히 잠에 빠져있었다. 그렇게 잠잔 지 24시간이 되어서야 남편은 잠에서 깨어났다. 드디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부부. 아내는 남편에게 "일도 안 하고,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아니고, 왜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하냐"고 말했지만, 여전히 아내의 말에 대답이 없는 남편. 이에 아내는 "무슨 말을 해도 대답을 안 하고, 무반응이다. 본인의 힘듦도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다음 날,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참아본 남편.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은 잘 안 오지만, 둘째 날이 되면 심장이 뛰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족을 위해 잠을 버티고 축사 일을 나섰고, 남편이 잠들지 않으면 여느 때 없이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부부의 대화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계속 어리광을 부리는 아들. 약을 먹지 않아 예민해진 남편은 아들에게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아내는 아들을 감싸 안는다. 이에 아내는 "사실 아들이 ADHD가 있어서 약을 복용 중인데,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남편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또한, 남편은 "아이를 돌보는 방법을 잘 모르고, 화만 내는 게 문제인 것 같다. (내가) 아내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남편은 다시 약을 먹고 잠에 빠지고, 아내는 주방 구석에서 홀로 "괜찮아"라고 되뇌며 목메어 운다. 이어 아내 홀로 아들을 데려다주며 "엄마가 잘하고 싶은데 미안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친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을 가슴 통증으로 표현하는 남편의 심박수를 검사하고, 정상수치라고 밝힌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현재 허약하거나 아픈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불안할 때 예민하게 느껴지고, 심박수가 바뀌지 않도록 가만히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것의 극단적 형태가 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거짓말이나 꾀병도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며, 몸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불안한 상태인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장 5시간이 넘는 녹화시간 동안 오은영 박사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진단과 솔루션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인 남편. 이후의 변화된 모습까지 공개돼 시청자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편, 다음주 방송에는 베트남에 푹 빠져 가정에 소홀한 아내가 불만이라는 남편과, 한국에서는 혼자 있는 느낌이라며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아내. 가족이 함께여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서로 다른 기억 때문에 고부 갈등까지 극으로 치달았다는 부부가 등장한다. 13일 밤 10시 45분 방송,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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