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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 고경표, 오디션 성공→화끈한 퇴사…강한나 '호심술' 통했다


[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비밀은 없어' 고경표가 그토록 바랐던 메인앵커 오디션장에서 화끈하게 퇴사를 선언했다. 강한나가 알려준 '호심술'로 꿈과 마음을 모두 지켜냈다.

8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기획 SLL, 제작 SLL·키이스트) 3회에서는 두터운 '사회적 갑옷'을 입었던 송기백(고경표)의 짠내 나는 사연이 드러났다.

8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3화에서 송기백(고경표)가 메인앵커 오디션을 성공한 후 화끈하게 퇴사를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사진=JTBC]
8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3화에서 송기백(고경표)가 메인앵커 오디션을 성공한 후 화끈하게 퇴사를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사진=JTBC]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렸던 기백은 엄마와 동생들을 '나쁜 아저씨'들로부터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참았고, 남들이 해주기 원하는 말을 해줬으며, 자신을 둘러싼 거짓 소문도 이용해 그럴듯한 갑옷을 입었다. '강남 출신 금수저'라는 좋은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감전사고로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이 불쑥 나오면서 하루가 멀다고 평판이 바닥을 쳤다. '높은 곳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해도 이미 바위를 오를 정도로 감정 조절이 안 됐다. 행동도 통제가 안 되는 '탈억제' 상태지만, 온우주(강한나)가 옆에 있으면 통제가 가능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사고 당시 상황이나 행동이 각인돼, 마치 스위치처럼 증상을 껐다 켰다 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신경외과 전문의 김주호(권율)의 진단대로, 우주가 기백의 '혓바닥 헐크'를 잠재울 유일한 스위치일지도 몰랐다.

8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3화에서 송기백(고경표)가 메인앵커 오디션을 성공한 후 화끈하게 퇴사를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사진=JTBC]
8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3화에서 송기백(고경표)가 메인앵커 오디션을 성공한 후 화끈하게 퇴사를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사진=JTBC]

그러나 확실한 답을 얻어내지 못한 기백은 불안감에 휩싸여 회사로 복귀했다. 정직 후 복귀한 그를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을 싸늘했다. 그의 촌철살인 팩트폭격을 받은 김팀장(조한철)은 "사표를 써야 하는 애들은 보통 사표를 안 쓰고, 뻔뻔하게 출근한다"라며 대놓고 면박을 주며 회식에도 부르지 않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분위기에 혼자가 된 기백은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마저 두려워졌다.

기백을 구제한 건 우주였다. 그녀 역시 전쟁 같은 직장 생활을 헤쳐 나가는 중이었고 국장에겐 "올드하고 감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새 프로그램의 출연자 섭외도 난항을 겪었다. 심지어 자신을 배신했던 이하영(이봄소리) 작가가 합류하는 껄끄러운 상황까지 맞닥뜨렸지만, 기백의 감전사고가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신경 쓰이는 우주는 "힘들 때일수록 더 힘내야 한다"며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진짜 중요한 건 "내 마음은 내가 지키는 '호심술'"이라는 우주의 응원은 기백에게 힘이 됐다.

다시 힘을 낸 기백은 꿈에 그리던 메인앵커 오디션에 참가했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최내정(전재홍)이 앵커로 내정됐다는 것도, 김팀장의 오디션 제안이 그저 후보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들러리 세우려는 의도란 점도 알고 있지만 다음 기회라도 얻으려면 알면서도 '호구' 잡혀야 하는 직장생활이었다.

하필이면 오디션장에서 또다시 '혓바닥 헐크'가 작동했다. 그의 인이어에는 "떨이들만 잔뜩 있다", "송기백 격 떨어진다"는 심사위원들의 앞담화도 흘러들었다. 그렇게 속마음이 쏟아지려는 찰나, 기백이 걱정돼 오디션장을 들른 우주가 다시 '호심술'을 강조했다. 안정을 되찾은 기백은 '아나운서실 우량주' 기백을 뿜어내며 차분하고 안정되게 뉴스를 진행했고, 심사위원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마지막 순서인 앵커 브리핑에선 도저히 '마음의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기백이 그동안 뉴스만을 고집했던 건, 온통 거짓말뿐인 삶에서 뉴스만이 유일한 진짜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진실·공정·정의가 뉴스를 존재하게 하는 가치였고, 그래서 뉴스를 할 때만큼은 자신이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뉴스의 품위와 존엄성은 사라지고, 시청률과 돈에 의해 움직이는 비즈니스가 되어버린 게 씁쓸한 현실이었다.

그래서 기백은 "썩을 대로 썩고 부패해 참기 힘든 악취가 나는 이 스튜디오를 떠난다"는 브리핑을 마치고, 뉴스 데스크를 박차고 나왔다. 김팀장을 향해 말하고 싶었던 모든 속마음도 퍼부었다. 놀란 우주에게 '회심의 윙크'를 날린 기백의 엔딩은 오늘도 사표를 가슴에 품고 출근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쾌재를 불러일으켰고, '호심술'로 꿈도 마음도 지킨 기백의 '제2의 반전 인생'을 응원하게 했다.

'비밀은 없어'는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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