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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재현, 액션신에 잔상처 미안했다" '6시간후' 이윤석 감독의 책임감


(인터뷰)이윤석 감독,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로 장편영화 첫 연출
"곽시양, 리딩에서도 다 쏟아내며 연기…재현에게도 좋은 영향"
"치열하게 찍은 액션, 준우의 처절한 감정 담겨"
준비 중인 차기작은 호러 "영화감독은 배의 선장, 좋은 곳에 내려주고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1시간 동안의 인터뷰 내내 배우들을 향한 애정이 가득하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다. 20년 여의 스태프 활동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배려, 인간미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현장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배의 선장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이윤석 감독이다. 이 덕분에 첫 영화에 도전한 NCT 재현도 배우로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밀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었다.

오는 16일 개봉되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이윤석 감독)는 길을 걷다 죽음 예언자 준우(정재현)에게 6시간 후 죽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된 정윤(박주현)이 예견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범인을 찾아가는 타임리미트 감성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이윤석 감독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이윤석 감독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지난 7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경쟁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부문'에 초청되어 박주현 배우상과 관객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NCT 멤버인 재현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그는 준우 역을 통해 배우로서의 무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여기에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드는 대세 슈퍼 루키 박주현, 강렬한 카리스마의 곽시양이 미스터리한 앙상블을 형성했다. 개봉 전 진행된 상영 및 무대인사는 오픈 즉시 전 회차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다음은 이윤석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떨리는 마음인가?

"아직 실감은 안 나는데 무대인사를 계속 하고 있다. 촬영 끝내고 편집하고 완성할 때까지, 제가 스태프를 20년 넘게 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하나의 작품이 또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덕션 단계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짧은 회차 안에서 소화해야 해서 '무사히 끝내자'라는 것이 목표였다. 끝난 후엔 편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운드 믹싱이 모두 끝나고 기술 시사를 했을 때도 실감이 안 났다. 이제 개봉 즈음이 되어 느끼는 감정은 감독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결국 결과는 제가 다 책임져야 한다. 물론 제작자나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도 있지만, 스태프 때와는 또 다른 책임감이 있다."

이윤석 감독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이윤석 감독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 곽시양 배우를 반전이 있는 역할로 캐스팅했는데, 어떤 면에 끌렸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지점이 있나?

"예전에 '목격자'라는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했는데 그때도 살벌하게 연기했다. 이거 촬영할 당시에 딴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다 보니 걱정이 됐다. 배우들은 자기 반복 같은 걸 싫어하지 않나. 그런데 출연해준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첫날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한국 와서 제일 놀란 건 감독에게 배우 전화번호를 건네서 연락하라고 하더라. 일본에선 절대 그런 것이 없다. 매니지먼트를 통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한국이 더 가깝더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도 하고, 수고했다고 인사 나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곽시양 배우는 리딩할 때 이미 됐다고 생각했다. 리딩에 익숙하지 않은 재현 배우 때문에 리딩을 두 번 했는데, 시양 배우가 두 번 다 진짜 연기하듯 다 쏟아내며 해줬다. 준우가 극에서 대사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일부러 후반을 한 번 더 하자고 했는데 좋다고 하더라. 그때 감정이 올라와서 서로 치고받고 하더라. 그걸 보면서 이 분이 있으면 후반부를 끌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곽시양 배우가 캐스팅되어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 원작이 있다 보니 결말에 대한 고민을 했는지, 아니면 명확하게 정해져 있었는지 궁금하다.

"원작과 조금 다르긴 하지만, 결국 비슷한 결로 끝이 난다. 준우의 예지가 한 번 빗나간 거고, 둘이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재현 배우가 돌고 돌아서 자기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듯, 인생은 반복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드라마틱한 일도 있지만, 저는 제일 중요한 게 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밥을 못 먹게 되거나 잠을 못 자게 되면 죽는 거다. 정윤도 평범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마지막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무탈하게 살다가 죽는 게 제일 힘들지만 또 가장 바라는 일인 거다. 굴곡이 있지만, 마지막만이라도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윤석 감독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배우 곽시양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 후반 액션신도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촬영했나?

"진짜 빨리 찍어야 했다. 거의 라이브로 찍은 셈이다. 진짜 치열하게 찍어서 감정이 잘 올라왔는데 그게 좋았다. 만약 톤이 너무 오바스럽거나 덜하다 싶으면 농도 조절만 해줬을 뿐, 다들 잘해줬다. 특히 그 신은 액션이지만 감정이 더 중요했다. 원래는 액션 감독님이 합을 더 주셨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준우가 좀 더 처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조용했던 사람의 분노가 터지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차라리 라이브하게 감정신을 찍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배우들은 힘들었다. 양해를 구해서 한 신으로 찍자고 했는데, 곽시양 배우는 쿨하게 "일찍 퇴근하면 되죠?"라고 하더라. 보통 액션 시퀀스를 찍으면 6~7시간이 걸리는데 저희는 1~2시간 만에 찍었다. 그래서 촬영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다른 스태프들까지 모두 다 잘해줘서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고마운 날이었다."

-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 장면과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을 하나씩 꼽아준다면?

"액션신이 가장 힘들었다. 그날 찍어야 하는 리스트가 있는데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배우들이 힘들었을 거다. 재현 배우는 생채기가 좀 났다. 영화 촬영이 이야기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액션신을 중간에 찍고 건널목 신을 찍었다. 메이크업으로 지우긴 했는데도 약간 상처가 보이더라. 손가락에도 잔상처가 났다. 그게 미안했다."

"저는 걷는 신에 집중해서 예쁘게 찍고 싶었다. 묘한 공간과 색을 신경 써서 하고 싶었다. 제일 만족한 건 마지막에 둘이 마주 보고 걷는 것이다. 비가 와서 중단되기도 해서 감독으로서는 속이 타들어 갔다. 스태프들이야 쉰다고 좋아하더라. 주현 배우와 재현 배우는 신나진 않았지만 티격태격하더라. 그걸 보니 제가 안달해봐야 두 사람이 행복하면 다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디렉션 할 거 있냐고 할 때 "마주 보고 행복하게 웃어라. 6시간 빡세게 한 거니까 오늘은 행복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윤석 감독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배우 박주현과 정재현(NCT 재현)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 오랜 기간 스태프 활동을 한 후 감독 데뷔를 하게 됐는데, 워낙 현장을 잘 알다 보니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는 연출자로서의 신념, 약속 같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큰 소리 안 내고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거다. 화가 날 때가 당연히 있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해결되는 문제면 모르겠는데, 화를 내면 현장 분위기만 안 좋아질 뿐이다. 그래서 되도록 큰 소리를 안 내려고 한다. 물론 감독이 잘해야 영화가 잘 나오지만, 현장 분위기가 좋으면 그것이 영화에도 반영이 된다. 연출론까지는 아닌데, 현장이 윤활하게 진행되게끔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 혹시 반응 같은 것도 찾아보는 편인가?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아직 개봉이 안 되다 보니 보신 분들은 거의 대부분 팬들이라 좋게 봐주셨다. 저는 상상도 못 했던 부분에서 귀엽다고 하시더라. 편집할 때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보는데 여성 스태프들이 "너무 귀여운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또 보신 대부분이 재현 배우가 쫓아다니는 역할이다 보니 너무 귀엽다고 하시더라. 사실 귀여우면 안 되는 건데 이건 재현 배우가 캐스팅된 순간부터 정해진 것 같다."

- 차기작 준비 중인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건 호러 장르다. 장르 영화가 재미있다. 무서워하긴 한데 요즘 진짜 많이 본다. 최근에 100편을 봤다. 공부하면 되는 장르다. 코미디는 센스가 필요한데 저는 진지해서 안 웃긴다. 코미디는 힘들다. 서스펜스 장르 안에도 휴먼이 들어갈 수 있다. 인물이 가진 상황이 스릴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로 인해 이 사람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거나, 인물이 느끼는 공포의 근원도 사회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것에 흥미가 있다. 공포를 위한 공포보다는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싶다. 저는 사실 휴먼 장르가 특기다. 그래서 할머니들 이야기도 기획하고 있던 것이 있다. '햇빛시스터즈'라고, 옛날에 헤어진 친구와 나이 들어 다시 만나서 죽기 전에 라스트송을 부른다는 설정이다. 효자는 아니지만 그 나이대 이야기를 해서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사실 실버 영화는 펀딩이 용이하지 않은데, 최근 실버 관련된 잘 된 영화가 나오더라. 물론 제가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니까 제작사 대표님이 의지를 가지고 해주시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일본 쪽과도 얘기하면서 다양한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에 장르 영화를 처음 했으니까 그 안에서 반성도 있고, 잘한 부분은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싶다. 저는 칸, 아카데미 같은 욕심은 없다. 손익분기점만 넘어서 손해를 안 보게 하는 감독이 제 목표다. 그리고 평생 필모그래피에서 영화 10편을 찍는 것이 목표다. 10편 찍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추상적으로 이런 감독이 될 거야 보다는 수치로 10편을 딱 정해놓고, 한 편 찍고 다음 거 준비하고 흥행 혹은 비평적으로 성공해서 또 다음 작품을 찍어 나가고 싶다. 꾸준히 하다 보면 대중과 맞닿는 영화가 나오고 인정받을 날이 있지 않겠나. 감독도 배우와 똑같다. 제안받았을 때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거절하지 않는다.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윤석 감독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배우 정재현(NCT 재현)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트리플픽쳐스]

- 이제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나?

"서스펜스 장르이긴 하지만, 두 청년의 여정을 쫓아가면서 반복되는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요즘 한국 영화가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2주 차 상영으로 끝나고 바로 OTT에 공개되는 영화가 너무 많아서 안타깝다. 잘 만든 영화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극장에 걸리는 4주를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 다른 감독님들이 "재현이라는 배우가 좋다. 이 친구와 같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영화감독은 배의 선장이라고 할 수 있다. 선장은 배에서 내리지 않고 선원이나 손님을 목적지까지 가서 내려준다. 인간사와 같은데, 호우시절을 보내고 내려주고 나면 항해를 다시 해야 한다. 선장으로서 책임은 그들을 좋은 곳에 내려줘야 한다. 오지에 내려주면 안 되는 거다. 그게 선장의 책임이다. 재현 배우는 이게 데뷔작인데 최악의 영화가 되면 안 되지 않겠나.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고, 주변 지인들도 재현 배우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얘기를 해주더라. 주현 배우는 부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되도록 제가 배에 태운 사람은 다음 커리어가 좋은 곳으로 향하길 바란다. 이 생각은 주현 배우가 영화 찍을 때 제가 힘들어 보였는지 "마이 캡틴"이라며 힘이 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줬다. 힘이 많이 됐고, 현장에서도 의지를 많이 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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