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원정빌라'가 빌라를 중심으로 층간소음, 주차 문제, 사이비 등 요즘 주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동시에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 등 배우들이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진 열연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27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선국 감독, 배우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가 참석했다.
![배우 방민아-문정희-이현우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d3485eaa3f23e.jpg)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로 인해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초청 상영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원정빌라'는 이현우가 203호 청년 주현 역을, 문정희가 303호 주부 신혜 역을, 방민아가 속내를 알 수 없는 약사 유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다수의 단편영화를 통해 탄탄한 실력을 다져온 김선국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감각적이고 밀도 있는 연출력으로 미스터리한 현실 공포를 전달한다.
이날 김선국 감독은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자료를 조합해서 만들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유혹이 많다. 보이스피싱이나 사기가 너무 많은 데 그것을 사이비로 표현했고, 제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녹여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방민아-문정희-이현우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9984badd2caa8.jpg)
공인중개사를 준비 중인 현실 청년으로 변신한 이현우는 "주현이 영화 안에서는 맞서 싸우는 일을 하다 보니 착한 인물로 보일 수 있는데, 그 안에 이기적인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전의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밝고 쾌활한 것이 많았는데 조금은 버석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라고 중점을 둔 바를 밝혔다.
김선국 감독은 이런 이현우에 대해 "주현은 현실적인 인물이다. 표출을 잘 하지 않고 내재된 분노와 슬픔이 있다"라며 "30대가 된 이현우 배우가 그것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전 작품을 볼 때 슬픔이 느껴졌다. 주현 캐릭터와 만나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캐스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들을 둔 엄마 신혜로 변신해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준 문정희는 "영화가 가진 종교 색깔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신혜는 이웃에 사는 평범한 주부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빠, 이웃도 보지 않는 이기주의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단적인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웃과의 신뢰가 한순간에 깨진다는 것이 욕망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재미있고 아이러니함에 끌림이 있었다"라며 "평범하지만 극단적으로 가는 이중적인 모습이 잘 다뤄지리라 생각하고 주안점을 뒀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방민아-문정희-이현우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a76adbc680486.jpg)
문정희와 대립 관계를 형성한 이현우는 "선배님과의 촬영은 어려웠다. 에너지가 영상에서도 뿜어져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호흡할 때는 제가 압도되는 순간이 있었다"라며 "주현은 신혜와 가장 대립하고 싸우는 인물이라 계속 '지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선배님의 연기를 통해 저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한 작업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문정희가 "그렇지 않았다"라고 하자 이현우는 "저는 무서웠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문정희는 "현우 배우는 평상시에 조용조용하다"라며 "아역부터 봤지만 작업은 처음인데, 엄청난 에너지가 있더라. 현장에서 담담하게 큰 에너지를 가진 배우였다"라고 칭찬했다.
또 "감독님께 궁금하거나 질문할 게 있으면 얼굴이 확 바뀐다. 알고 싶은 것에서 납득을 하지 않으면 촬영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현장에서 꼼꼼하게 하는 성실한 배우다"라며 "같이 하면서는 합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드라마, 영화 경험이 많다. 현장에서 서로에 대한 기술적인 배려가 좋았다. 우리 둘 첫 장면이 목을 조르는 거였다. 친해진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로 첫 장르물에 도전한 방민아는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늘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캐릭터에 파고들 때 즐거우면서도 괴롭기도 했다. 그걸 즐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대본 받았을 때 유진이가 미스터리함을 가져가다 보니 제일 매력 있었다"라며 "저도 선한지 악한지 궁금했다. 그 지점이 가장 매력적이면서 어렵고 힘든 부분이지 않았나 했다. 수없이 질문했는데 지금도 선인지 악인지 궁금하다. 배워가는 촬영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민아는 "걸스데이 멤버들과는 주기적으로 만나 근황 얘기를 한다. 서로의 고충도 잘 안다. 그러므로 응원해주는 것이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라며 "작품 들어갈 때마다 체크하며 파이팅 외쳐주는 것 같다"라고 걸스데이 멤버들과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배우 방민아-문정희-이현우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정빌라'(감독 김선국)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5f650cdab2c0d.jpg)
김선국 감독은 "방민아 배우는 마스크가 되게 좋았다. 유진이가 미스터리하고 알 듯 말 듯 한 캐릭터다"라며 "풍기는 이미지와 뭔가 감추고 있는 듯한 캐릭터가 잘 맞을 것 같아서 함께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실 공포가 더 무서운 법이다. 내 주위, 이웃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하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현우는 "오늘 영화를 다시 보면서 느꼈는데, 영화에서 '재개발되어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꿈꾸고 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많은 분이 그렇고 저 또한 그렇다"라며 "개인이 가진 이기적인 마음의 강도, 상황 속에서 변화되는 부분들이 '원정빌라' 인물에겐 마음 아프게 작용되는 걸 그렸다. 공포 스릴러 요소도 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렸다. 같이 즐겨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원정빌라'는 오는 12월 4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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