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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비밀' 장진 감독 "지금 같은 세상, 코미디 빛을 발해줘야 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장진 감독이 어지러운 정국 속 코미디 연극을 무대에 올리게 된 마음을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연극 '꽃의 비밀' 간담회가 열렸다. 장진 감독과 배우 박선옥·정영주·장영남·이엘·조연진·이연희·안소희·공승연·김슬기·박지예·조재윤, 김대령, 최영준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장진 감독.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장진 감독.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꽃의 비밀'은 연출가 겸 영화감독인 장진 표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인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주부들이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쳐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평소 장진표 코미디로 사랑받고 있는 장진 감독은 "좋은 코미디는 어떤 장르보다 시대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하고, 시대민의 마음을 잘 읽어내야 한다. 제가 연극을 배우고 글 쓰는 것을 배울 때만 해도 코미디는 시대에서 날카로운 뭔가를 갖고 있다. 풍자적인 것으로 가려운 면도 긁어줘야 한다. 풍자는 모든 권력집단을 향하게 돼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같은 세상에서 코미디가 빛을 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에둘러 언급한 장진 감독은 "10년 전, 20년 전 같으면 지금과 같은 이슈가 있으면 그런 이슈에 대한 풍자로 날이 섰을 것 같다"라며 "최근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면, 내 생각과 반대인 분들도 꽤 있다. 그 일이 합당하건 하지 않건 그 분들의 마음도 궁금하고, 그 분들 생각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지금 이 사회 구성원들을 만났을 적에 내 코미디를 보고 모두가 다같이 웃고 있다면, 그 차이를 좁혔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세대가 저기 앉아있고 정치적 이견이 있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잠시나마 같은 생각을 했다면, 우리 사회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반대편의 느낌까지 이해하게 되는 지점이 아닌가 싶다"며 "지금 좋은 코미디의 도달지점이 뭐냐고 하면 그 지점인 것 같다. 극장에 오는 순간 하나의 공동운명체가 될 것이고 동일한 심정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람들을 같이 읽고 같이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코미디의 시대성을 이야기 했다.

장진 감독. [사진=조이뉴스24 포토DB]
연극 '꽃의비밀' 메인 포스터. [사진=장차, 파크컴퍼니]

10년 전 초연한 '꽃의 비밀'을 올리게 된 장 감독은 "'꽃의 비밀'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이 작품이 10년이면, 그 전에 했던 시행착오는 보완이 되고 훨씬 더 재미있어야 한다. 점점 더 좋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더 긴장하고 더 잘 만들고 싶었다"면서도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초연의 느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꽃의 비밀'은 2월 8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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