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고아라가 5년 만에 사극 드라마로 돌아왔다. 부상 당한 고아성을 대신해 급하게 '춘화연애담'에 급히 투입된 고아라는 그 누구보다 당차고 진취적인 성격의 공주 화리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금 작품답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과감한 로맨스 신에도 도전한 고아라다. 밝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화리 공주보다 10배 이상의 하이 텐션을 장착한 고아라는 인터뷰 내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지난 2월부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극본 서은정, 연출 이광영)은 파격적인 연담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장원(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고아라, 장률, 찬희, 손우현, 임화영, 한승연 등이 출연하고 있다.
![배우 고아라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https://image.inews24.com/v1/8084d872abccdb.jpg)
고아라는 가상 국가인 동방국의 왕실 적통 공주 화리 역을 맡았다. 아들 부자인 왕의 첫 딸로 태어나 왕의 극진한 사랑 속에서 자라난 화리는 배꽃처럼 고운 외모에 호기심 많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다. 왕실을 대표하는 유행 선두주자로 화리가 입고 먹은 모든 것은 이내 도성 전체에 퍼질 정로도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자랑하고 있다.
왕실의 적통 공주라는 고귀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유연애 후 부마 직간택이라는 뜻밖의 선택으로 도성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남녀가 유별한 것이 당연하던 시대에 당당히 '자.만.추(자유로운 만남 추구의 줄임말)'를 외치며 인생의 길을 스스로 개척한다. 특히 출산을 앞둔 고모 효진옹주(박하선 분)가 시댁의 방치 끝에 사망하자 신문고를 울려 남편을 벌해야 한다고 왕에게 눈물로 읍소하고, 짝사랑하는 상대가 있음에도 고백할 시도조차 못 한 채 왕실에서 정해준 대로 혼인을 올리게 생긴 이복자매 옹주 화진(도연진 분)에겐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겨"라고 따끔한 충고를 건네는 등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 가운데 지난 방송에선 환에게 직접 청혼을 하며 달달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춘화연애담'에서 화리 공주, 그리고 고아라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커진다. 다음은 고아라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5년 만의 드라마다. 공개 소감이 궁금하다.
"찍어놓고 2년을 기다렸다. 얼른 빨리 나오면 좋겠다 싶더라.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 늘 그렇듯 제 작품이라 애정이 많다. 방송을 보다 보니 현장 생각도 많이 났다. 저는 OTT 작품은 처음인데 여쭤보니 기간 없이 계속 걸려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중에 또 차분히 모니터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배우 고아라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https://image.inews24.com/v1/4ea028f8bc49e7.jpg)
- 오랜만에 공개되는 만큼 부담감이나 걱정이 있지는 않았나?
"배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평소에도 직업병이 있다. 작품이 정해지지 않아도 배우 생활을 하던 것을 토대로 마음의 준비는 늘 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반갑게 받아주시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 그 기간에 어떻게 지냈나?
"중간에 했던 '귀공자'도 꽤 시간이 흘렀다. 박훈정 감독님을 처음 뵈었을 때 "요즘 활동 안 하고 지내는데 뭐하냐"고 물어봐 주셨다. 늘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그 와중에 회복기도 필요했다. 부상이 있어서 몸 회복하는 것에 공을 들었다. 예전에 '파파' 찍을 때도 다리 찢기 할 수 있느냐고 하면 난 배우니까 일단 다 해보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다 했었다. 그러다 내전근이 찢어졌다고 하더라. 와이어 타고 돌기도 했고,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다치는 것이 쌓였다. '해치' 때는 발목이 끊어졌다. 통깁스 때문에 궁녀 치마로 가리고 촬영했다. '응사'도 끝자락에 다쳤다. 그런 식으로 부상이 쌓이다 보니 회복기가 필요했다. 작품 책임감이 생기다 보니 건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고아성 배우의 부상으로 인해 급하게 투입이 됐다. 전작에서 다친 경험이 많았다 보니 고아성 배우의 부상이 남 일 같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하다.
"대본을 급하게 먼저 받았다. 아성이가 다친 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기사로 봤다. 제가 '해치' 때 한쪽 다리를 다친 거였는데, 아성이는 아예 움직일 수가 없었고 엄청 시급한 것 같더라. 대본 제안이 왔을 때 촬영에 빨리 들어갈 수 있는지 여쭤보시더라. 일주일 안에 대본리딩을 해볼 수 있냐고 하시더라. 워낙 좋은 대본이라 안하면 아쉽고, 잘 나오길 바라고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아성이와는 연락을 따로 해보진 못했다. 화리로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해서 정신없이 집중해야 했다."
- 19금 작품이라 부담감이 생기지는 않았나?
"마지막까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춘화연애담' 만의 특색을 연담집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거다.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픈 커플도 있다. 부부간의 이야기, 연인 간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담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9금에 대한 부담보다는 그런 메시지에 큰 매력을 느꼈다."
![배우 고아라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춘화연애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https://image.inews24.com/v1/fdae096cb70b71.jpg)
- 사극을 하긴 했었지만, 공주 역할은 처음이다.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옹주 역할도 해보고 천민을 해보기도 했는데 공주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너무 예쁘게 해주시더라. 진짜 예쁜 액세서리도 있었고 옷마다 비단도 다 다르다. 외형도, 내적인 것도 고민을 많이 하지만 공주답게 촬영에 임했는데 감독님께서 예쁘게 찍어주셨다. 즐겁게 촬영했다."
- 화리 공주와 본인이 닮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빨리 들어가야 했던 작품이었지만 부담이 많이 안 됐던 것이 화리 공주에게 이입이 된 것이 많았다. 제가 14살 어린 나이에 데뷔해 활동을 일찍 했다. 그때도 이것저것 하지 말라는 제지가 있었다. 화리도 궁에서 '이건 하지 마라', '이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고 한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화리도 오빠들은 하는데 본인은 못 하는 것에 대해 답답하고, 궁금한 것도 많아서 직접 보러 가기도 한다. 그런 부분에서 제 어릴 때를 많이 대입했다."
- 첫 OTT라 감회도 새로웠을 것 같다. 일찍 데뷔하기도 했다 보니 바뀐 시스템에 관한 생각도 있었을 텐데 어떤가?
"여담이지만 제가 데뷔작(반올림)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는 학교 다닐 때 남자분들에게 인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여자분들이 더 많이 좋아해주셨다. 길거리에서 떡볶이 한 번 먹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겁이 나더라. 저 때문에 사람이 몰리다 보니 피해가 갈까봐 길도 잘 못 다녔다. 어릴 때는 촬영이 거의 생방송이라 잠을 못 잤다. 지금은 사전제작 개념이 되어서 좋다. 지나고 보니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진짜 틈,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더 화리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고아라와 화리는 다르지만, 공통점을 찾는 것이 많았다."
- 화리와 환의 러브라인이 메인이긴 하지만 다양한 로맨스가 담기기도 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화리의 첫사랑이 절절했다. 깊게 담기 위해 얘기도 많이 나눴다. 진심이기에 그런 글을 쓰고 사랑을 할 수 있었다. 이후 환과 사랑을 하는 것도 화리라는 인물이 탄탄하게 만들어지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만들어갔다. 환과는 운명이기 때문에 그렇게 우당탕탕하면서 사랑이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성준 배우님 팬이다. 정유미 배우님과 같이 한 '연애의 발견'을 정말 좋아했다. 촬영에 투입됐는데 화리의 첫사랑이라고 하더라. 제가 웃는 신은 연기가 아니다. 그래서 감독님이 적당히 웃으라고 할 정도였다. 같이 연기하게 되어 좋았던 기억이 남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