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헤다 가블러'→'은수 좋은날'⋯이영애 "좋은 작품 많이 만나고파"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이영애에게 있어 2025년은 좀 특별하게 기억될 전망이다.

올해 초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로 선정돼 대중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고, 현재는 32년 만에 연극 장르에 도전, '헤다 가블러'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10월에는 KBS 2TV 드라마 '은수 좋은 날'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스크린과 연극, 방송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연극 '헤다 가블러' 인터뷰에서 이영애는 "OTT가 생기면서 옛날과 달리, 계약 후 1년, 2년 후에 방송되는 경우가 많더라. 좋은 작품이면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 연극도 하고 드라마도 하게 됐다"라면서 "체력이 되는 한 좋은 작품을 앞으로도 많이 만나고 싶다"고 연기 의욕을 드러냈다.

헤다 가블러 이영애 [사진=LG아트센터]
헤다 가블러 이영애 [사진=LG아트센터]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건 32년 만의 연극 복귀작인 '헤다 가블러'다. '헤다 가블러'는 헨리크 입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억압된 시대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한 여성의 내면을 집요하고 섬세하게 파고든 고전 명작이다.

이영애는 "모르면 용감하다고, 뭣 모르고 (출연)도장을 찍은 것 같다"면서 "한달 가량 고민했고, 결정 후에도 다양한 미팅을 가졌다. 빈 무대에 혼자 서보기도 하고, 이 큰 무대를 홀로 감당할 수 있을지 느껴보기도 했다"고 무대 복귀 전의 감정을 전했다.

"첫공을 마치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마곡까지 오는 거리도 만만치 않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여기까지 저와 공연을 보러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해요. 첫공 때는 '대사만 까먹지 말자' '훌륭한 배우들에게 누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는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어요. 좀 더 발전되고 무대를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꼭 한번 더 보러와주세요."

'헤다 가블러'는 아름답고 당당한 헤다가 학문밖에 모르는 연구자 조지 테스만과 충동적으로 결혼 후,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권태를 느끼며 시작된다. 그러던 중, 과거의 연인 에일레트가 재기에 성공해 나타나고, 그 곁에 헤다가 무시하던 동문 테아의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한편, 헤다의 심리를 꿰뚫고 은밀하게 통제하려는 브라크 판사까지 얽히며, 헤다의 삶은 점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스스로도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자"라고 표현했던 이영애는 무대 위 오브제로 존재하는 풍선이 곧 헤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보시는 분들마다 각자의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날아가지 못하는 풍선을 보며 날고 싶지만 날아가지 못하는 헤다의 마음처럼 느껴졌다. 위로 올라가고 싶지만 고정되어있는, 화려한 축제의 상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헤다는 정답이 없다. 정답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라면서 "헤다를 결혼제도를 벗어나려는 여자로 좁혀 보지 말고, 힘들고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동료, 상사 등 넒은 관점에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영화 등 매체에 익숙한 배우 이영애에게 있어 연극 무대는 낯설다. 카메라 앞이 아닌 관객들 앞에서, NG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날것의 연기는 설렘과 함께 두려움을 동반한다.

이영애는 "정말 쉽지 않다. 무대는 서고 싶지만 두려움이 컸다. 대사를 과연 다 소화할 수 있을까, NG 나면 어떡하지 계속 고민이 된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숙제다"라면서 "하지만 배우 입장에선 무대를 직접 만들어가는 묘미가 있다. 나를 향해 비춰지는 조명의 크기나 퀄리티도 다르게 다가온다. 내 안에 스며드는 감정의 폭의 깊이가 꽤 크다. 그 행복감을 위해 힘들어도 도전하는 게 아닐까 싶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공연에서는 카메라에 익숙한 이영애를 위한 장치가 있다. 무대 위 카메라를 통해 헤다를 클로즈업해 담아낸 것이다. 이를 통해 헤다의 복잡다단한 심리상태를 표현해냈다.

이영애는 "처음 카메라 송출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건 나의 강점이지 않나. 큰 공간인 만큼 뒷자리까지 볼 수 없는 연기를 화면을 통해 표현하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다"라면서 "조금 어렵지만, 새로운 재미를 가미해 또다른 도약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연극은 물론 힘들어요. 하지만 많이 배우고 공부한 시간이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그동안 너무 쉽게 연기한 게 아닌가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도 됐죠. 연극 매력에 푹 빠졌어요."

한편 '헤다 가블러'는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이정미, 조어진 등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6월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헤다 가블러'→'은수 좋은날'⋯이영애 "좋은 작품 많이 만나고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
발언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
발언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
토론 준비하는 이준석 후보
토론 준비하는 이준석 후보
발언하는 권영국 대선 후보
발언하는 권영국 대선 후보
발언하는 이재명 후보
발언하는 이재명 후보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21대 대통령선거 2차 토론회
21대 대통령선거 2차 토론회
김문수 후보, 조찬기도회 참석
김문수 후보, 조찬기도회 참석
조찬기도회 참석하는 김문수
조찬기도회 참석하는 김문수
조찬기도회 참석하는 김문수 후보
조찬기도회 참석하는 김문수 후보
'미지의 서울' 로맨틱 힐링 드라마
'미지의 서울' 로맨틱 힐링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