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30대가 된 배우 공명은 예전보다 넉살이 좀 더 늘었다. 밝은 에너지를 가득 뿜어내려 노력도 열심히 했다. 탄탄하게 채워나가는 필모그래피처럼, 배우로서의 깊이 그리고 책임감도 더 커진 모양새다. ''고백의 역사'로 청춘의 이미지를 남길 수 있어 좋았다는 공명이 앞으로 새롭게 그려갈 배우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지난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감독 남궁선)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 분)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앞두고 평생의 콤플렉스인 악성 곱슬머리를 펴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 분)과 얽히며 벌어지는 청춘 로맨스다.
![배우 공명이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bf781e61b557ba.jpg)
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눈부신 청춘들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사랑과 우정을 담은 '고백의 역사'는 '힘을 낼 시간'으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하고,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남궁선 감독의 작품이다.
반짝이는 청춘들의 좌충우돌 짝사랑 고백 대작전을 소재로, 학창 시절의 추억과 몽글몽글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공명, 신은수, 차우민, 윤상현 등 대세 청춘 스타 배우들은 청량한 케미스트리를 선사했다.
이에 '고백의 역사'는 공개 이후 3일만에 6,2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일본, 터키, 멕시코, 모로코를 포함한 총 31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금주를 부탁해', '광장'에 이어 '고백의 역사'까지, 2025년에만 4개의 작품으로 대중을 만난 공명은 더 많은 작품과 캐릭터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다음은 공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작품 공개 소감은?
"저도 기다렸던 작품이다. 저도 빨리 청춘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공개되는 것이 기분 좋고 작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도 기분 좋고 설렘이 컸다. 저도 빨리 보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느꼈는데 촬영하면서도 즐거운 기억이 많다. 그러다 보니 제가 조금 더 애정했다."
![배우 공명이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aeb5b60b0c151e.jpg)
- 30대 배우로서 교복을 입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나?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저도 처음에 다른 친구들이랑 나이 차가 있어서 교복을 입는다는 것에서 좀 걱정과 부담이 됐다. 그래서 연기를 통해 그렇게 안 보이게 노력했다. 관리도 열심히 했다. 저도 공개되기 전후의 반응을 다 봤는데, 그래도 반응이 나쁘지는 않아서 좋다."
- 어떤 식으로 관리를 했나?
"살을 많이 빼고 싶어서 휴차날마다 운동을 했다. 체지방을 빼고 싶었던 거라 몸무게가 많이 줄지는 않았다. 그리고 은수가 팩을 많이 줬다. 1일 1팩 하라고 하더라."
- 고등학생처럼 보이도록 노력한 행동이나 말투가 있다면?
"외형은 분장팀이 예쁘게 만들어주셨고, 말투나 행동 같은 경우는 윤석이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을 왔기 때문에 살짝 어색하고 시니컬한 모습이 나온다. 그게 고등학생보다 어른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 갭이 생길 것 같아서 걱정하기도 했다. 다 보이지는 않지만 윤석의 내면의 아픔과 슬픔이 잘 녹아야 뒤에 그 나이대로 보일 수 있단 생각에 말투나 행동에서도 신중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러다 보면 공명이 교복을 입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 그런 걱정이 있었음에도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처음엔 교복 입는 것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서도 교복을 입었지만 그건 과거 회상이고, 영화에서 교복만 입고 나오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부분에서 공명이라는 배우가 교복을 입고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안 되면 어떻게 하나 보다는 청춘의 이미지, 풋풋함을 연기하고, 나 또한 보고 싶었다. 제 필모에 교복을 끝까지 입고 나오는, 청춘의 이미지를 남겨서 좋다."

- 감독님이 요구한 것도 있나?
"윤석이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을 오니까 친구들과 어울릴 때 혼자 동떨어져 있고 리액션에서도 어색함이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댕댕이 같지만 그 안에 시니컬함이 있는 것 같다. 그게 윤석이와 비슷하다고 느꼈다"라고 하셨다.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장면에서 그게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 후반부 병원에서 우는 장면에서 어린아이처럼 속내를 털어놓으며 감정을 토해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연기하려고 했나?
"윤석이의 서사가 친절하게 설명은 안 되어 있어서 저도 그런 장면을 고민했고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했다. 아버지와 생활이 어떨지 먼저 상상하고 생각해서 의견을 많이 나누고 준비했다. 그 촬영이 거의 마지막 회차였던 것 같다. 그게 도움이 됐던 건지 온전히 윤석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세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찍었다 보니 "부산 가고 싶어요"라는 대사가 없었는데 테이크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말이 나왔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 홍은희 선배님도 잘해주셔서 연기할 때 좋았던 느낌이 있다."
- 자신의 학창 시절도 떠올랐을 것 같은데 어떤 학생이었나?
"지금과는 다르게 학창시절엔 더 내향적인 모습이 많았다. 윤석이도 그 친구들이랑 어울릴 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것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창시절이 많이 떠올랐다.”
- 동생인 NCT 도영이 인기가 많았다고 하면서 '구리 F4'라고 했다. 인정하나?
"인정했다. 제가 '고백의 역사' 속 김현(차우민 분)이었다. 그런데 저는 고백을 받아본 적은 없고,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같은 때에 초콜릿 같은 걸 많이 받았다. 꾸며진 편지도 있었다."

- 한윤석과의 싱크로율은?
"저는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아픔 같은 건 다른 부분이지만, 표현 방법 같은 건 저로서 많이 했던 것 같다."
- 반대로 고백을 해본 적은 있나? 승률은 어땠나?
"고백한 적 있다. 휴대폰이 있었으니까 문자로 하거나 편지, 빼빼로데이 같은 날에 고백하기도 했던 것 같다. 승률은 80~90% 정도다."
- 첫사랑도 기억나나?
"다들 의미가 조금씩 다르던데 저는 짝사랑도 첫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중1이었는데 태권도장에서 같이 태권도 하던 누나를 좋아했다. 초6 때부터 좋아했는데 고백은 못 했다. 생생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태권도장에 갈 때 누나가 있는 시간대에 가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 나이 차가 좀 나긴 하지만 신은수, 차우민 등 풋풋함이 돋보이는 배우들과 함께하면서 얻는 시너지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나?
"은수 배우와 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많이 배웠다. 열정, 열심히 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래서 저도 그에 못지않게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났다. 은수 배우의 에너지가 현장에서도 영향을 많이 줬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등학생처럼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걸 무시 못 한다. 다른 친구들 또한 귀엽고 에너지가 좋았다. 그 친구들이 있어서 윤석이가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배우 공명이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c904c7ac3acf68.jpg)
- 학생 친구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데, 어떤 역할을 했나?
"제가 이렇게 선배일 줄 몰랐다. 맏이로서 그 친구들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막상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이전 작품 생각이 많이 났다. 저는 선배님들과 했던 작품이 많았다. 좋은 현장에서 연기했구나 싶어서 선배님들께 감사함이 있었다. 제가 이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현장 분위기를 어떻게 좋게 만들어서 좋은 에너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으쌰으쌰 했던 것 같다."
- 학알이 등장하는데, 직접 접었다고 하던데 얼마나 접었나?
"학알로 고백하는 것 자체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포인트가 생긴 것 같아서 좋았다. 학알을 채워야 해서 많이 접었다. 김현과 윤석의 학알 색깔이 다르다. 그래서 서로 나눠서 접었는데, 꽤 많이 접었다. 은수 배우도 숙소 가서 접으려고 챙겨가고, 휴차 때도 접겠다고 가져갔다. 모두가 학알을 접었다."
- 이하늬, 진선규 주연 '애마'가 먼저 공개가 되고 '고백의 역사'가 나왔다. 그리고 디즈니+ '파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때문에 '극한직업' 팀이 할 얘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반응이었나?
"선규 형과 지난달에 '남편들' 촬영을 끝냈다. 그런 후에 형은 '애마' 홍보를, 저는 '고백의 역사' 홍보를 같이 시작했다. 서로 응원을 많이 했다. 그런 다음에 '남편들'이 나오니까 행복하다. '파인'까지, 우리 '극한직업' 멤버들이 같은 시기에 활동하고 있는 것이 서로 으쌰으쌰 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행복한 느낌이다. 저는 안타깝게도 '애마'를 아직 못 봤다. 단톡방에서 다들 어땠다는 얘기를 하는데 저는 아직 못 봐서 리액션을 못 했다. 빨리 봐야겠다 싶다. 다같이 모니터링 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힘이 되고 사랑스럽고 좋다."
- 제작발표회에서 첫사랑 아이콘,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있나?
"올해에 '광장' 말고 세 작품이 로맨스, 첫사랑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하지만 '고백의 역사' 첫사랑 이미지는 은수 배우다. 제가 계속 2층에 가서도(당시 공명은 3층, 신은수는 2층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사랑 이미지를 가져간 신은수 배우"라고 했는데, '고백의 역사'에서 그런 첫사랑 이미지가 잘 나왔고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배우 공명이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8d13b9d1b163ba.jpg)
- '광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금쪽이 같은 악역 제안이 오고 연기를 할 때 신나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떤 마음이었나?
"신나는 것이 있었다. 이런 작품, 이런 캐릭터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고 신났다. 저도 '광장' 웹툰 팬으로서 참여한 것 자체가 즐거웠다. 또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준모를 연기할 때도 기분이 좋더라.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제 성격과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었고, 현장 갈 때마다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 언급한대로 올해에만 네 작품이 공개됐다.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가?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작품을 통해 계속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연기하면서 한층 한층 쌓아가고 배우는 것이 있다. 그래서 올해 가슴이 꽉 차고 벅찬 느낌이 있다."
- 30대 배우로서, 또 인간으로서 공명이 그리는 그림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진 않다. 군 제대하고 30대 접어들면서 딱 하나 생각한 건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하자, 많이 보여드리자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광장'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해볼 수 있었고, '고백의 역사'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너무 만족했다. 처음 저를 봤을 때 착하고 순진한 이미지로 볼 수 있지만, 그것 말고 다양한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더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제가 연기를 통해 들려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인간 공명으로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동생이 아이돌인데, 우상이지 않나. 좋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주변, 지인, 보시는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고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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