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이 '파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하는 한편,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특히 러닝타임이 133분으로 늘어난 인터내셔널 컷이 개봉될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기대감을 높인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파과: 인터내셔널 컷'(감독 민규동)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민규동 감독,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이 참석했다.
![민규동 감독-배우 이혜영-김성철-연우진이 19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파과' 야외무대인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c36eb0a7ecb4e.jpg)
'파과: 인터내셔널 컷'은 지난 4월 30일 개봉된 '파과'의 감독판으로, 기존 러닝타임 122분에서 133분으로 늘어났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이날 개막식 연출을 한 민규동 감독은 "'파과' 팀 등장했을 때 권력 남용으로 김성철 배우가 부른 OST인 엔딩곡을 넣었다"라고 고백했다. 김성철은 "부산국제영화제서 '파과'로 인사드려서 좋다. 이 작품을 너무 사랑한다"라며 "레드카펫 할 때 제 OST가 나오는, 다신 없을 순간을 맞아서 뜻깊고 오래 남을 것 같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연우진은 가장 즐거운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이라며 "'파과'가 5월 즈음에 개봉해 소통했는데 다시 만나는 것 같아서 뜻깊다.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공개된 인터내셔널 컷에 대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조각이 어떤 깊은 감정적 여정을 거치고, 외롭고 자신의 소명을 끌고 가는지, 투우와 강 선생 사이에서의 아주 긴장도가 훨씬 더 높은 관계, 밀도를 담아내려고 한 버전이다. 새롭게 보신 분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혜영은 "목숨 바쳐서 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조각을 만들어줬다. 노년 여성의 능력에 대한 감독님의 평소 의식이 영화 속에 표현이 된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 처음엔 '파과'를 이렇게 응원해주시고 격려 받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여러분들이 영화를 새롭게 봐주신 덕분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성철은 "투우는 조각으로 인해서 태어났고, 조각으로 인해서 없어진다. 조각의 또 한 조각이다"라며 "질투 유발자인 강 선생이 나타나지만, 조각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투우를 설명했다.
![민규동 감독-배우 이혜영-김성철-연우진이 19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파과' 야외무대인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ecd52cef44f93.jpg)

연우진은 "강 선생은 좋은 선생님이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인물들 속에서 땅에 발 붙이고 현실적이다. 감독님이 말한 절대 선을 강 선생으로 표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성철은 조각을 향한 투우의 마음에 대해 "항상 이 질문이 나왔는데 복잡한 감정이다. 하나의 감정으로 말하기 어렵다"라며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복합적인 감정이 남아있다. 분노, 연민, 동정을 떠나서 한 단어로 형용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이혜영은 투우를 향한 마음에 대해 "매우 귀찮은 존재다. '왜 나를 방해하나. 쟤는 뭐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파과'의 명장면으로 "아드레날린, 도파민 터지고 흥분되는 장면이 많은데 저는 조각의 뒷모습이다. 투우의 시선으로 보게 되는 뒷모습, 걸어가고 밥 먹는 뒷모습이 여운이 남고 새로움으로 되새김질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김성철은 "저는 여전히 조각이 소파에 앉아 있을 때의 모습이다. 한국 영화에 없을 장면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영화를 봤을 때 이 장면이 오래 남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을 뵐 때마다 떠오른다"라고 고백했다.

연우진은 "투우가 조각과 마지막에 싸울 때 안겨있는 모습이다. 미장센만으로도 둘의 감정을 잘 담아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라며 "제가 나온 걸 해드리자면 마지막에 건네는 말이다. '저는 똑같은 상황을 맞이한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파과'라는 단어 뜻도 있지만 영화적 의미를 담았을 때, 유약한 인간이지만 예의를 강단 있게 표현하는 동시에 '파과'의 의미이자 질문이자 화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혜영은 "이번에 인터내셔널 컷을 어제 봤다.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라며 "모호했던 것이 아주 깨끗하게 정리됐다. 감정이 깊어지면서 스피드한 액션이 나오니까 조화가 훨씬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민규동 감독은 인터내셔널 컷 개봉과 관련해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잠깐 개봉이 되지 않을까"라며 "앞뒤로 더 확장된 이야기, 설정이 있었는데 좀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여지를 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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