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대만 배우 허광한이 이번엔 '타년타일'로 부산을 찾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이라는 허광한은 수많은 관객과 큰 야외극장에서 자신의 영화를 본 것에 대한 감격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허광한이 '타년타일'에서 그려낼 사랑의 또 다른 형태가 관객의 마음을 또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타년타일'(감독 쿵시우핑)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쿵시우핑 감독, 배우 허광한, 안젤라 유엔이 참석했다.
![배우 안젤라 유엔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타년타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adb25f95107b4a.jpg)
'타년타일'은 테이토(허광한)의 1년이 안진(안젤라 유엔)의 하루가 되어 서로 다른 시간대 속을 살아가는 내용으로, 시간과 중력이 달라진 두 개의 세계 속, 두 남녀가 운명을 거슬러 사랑을 이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드라마 '상견니'로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허광한이 군 복무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타년타일'은 지난 21일 야외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상영됐으며, 허광한과 안젤라 유엔은 무대인사와 G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이날 쿵시우핑 감독은 "오픈 시네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오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라며 "처음으로 관객들과 야외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영화를 봤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관객의 즉각적인 반응을 느껴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광한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이다. 와서 느낀 건 부산 바다가 아름답다"라며 "이렇게 큰 곳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 첫 경험이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신작을 오픈 시네마로 공개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젤라 유엔은 "저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왔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이 흥분되고 긴장이 되더라. 관객과 같이 호흡한다고 느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울고 싶은 장면도 있었는데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울음을 삼켰다. 마음이 감동과 흥분으로 가득 찼고 영화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안젤라 유엔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타년타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10d439b86f254a.jpg)
허광한과 안젤라 유엔은 이날 오전 상영 후 진행된 GV에서 받았던 질문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과거 한국에서는 오래 살라는 바람을 담아 '개똥이' 같은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 '타년타일' 속 캐릭터의 이름을 먹는 것과 관련지어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안젤라 유엔은 "한국에서는 이름을 그렇게 짓기도 한다고 해서 재미있었다.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호흡한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허광한 역시 이름 관련 질문이 신선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1년에 한 번만 만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굉장히 오래 생각을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고백했다.
쿵시우핑 감독은 이런 두 배우에 대한 깊은 애정과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 영화가 대만과 홍콩 합작이다. 그래서 홍콩, 대만 배우 중에서 선택하게 됐다"라며 "안진 역은 안젤라 유엔으로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다. 평소 교류가 있기도 했고 프로페셔널하고 열정적인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홍콩에서도 인정받는 배우라 초반 단계에서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호, 나의 아들' 같은 허광한의 초창기 작품을 봤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도 봤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라며 "허광한의 얼굴에는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데, 테이토라는 순수하고 선량한 청년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안젤라 유엔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타년타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451811d7080e72.jpg)
그러면서 그는 "신인 당시 활동할 때 촬영한 것도 봤는데 인상 깊게 남아있다"라며 "운이 좋게도 이 역할을 받아주셔서 남자 주인공으로 선택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모습을 촬영할 때 선남선녀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두 사람이 차를 타는 장면만으로도 강력한 인상을 받았다"라고 감탄이 나왔던 순간을 언급했다.
허광한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라며 "디테일도 많다. 슬픈데 슬프지만은 않고 기쁜 일이 되기도 한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전했다.
또 그는 "크게 매력을 느낀 건 시간이라는 주제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매일 흘러가는 것이 시간이다 보니 당연하게 느끼게 된다.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좀 더 느껴봤으면 한다. 이런 시간, 세계관의 관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출연 이유를 고백했다.
허광한은 "매일 매일 바쁘게 촬영을 하다 보니, 현장에서 조언을 많이 들었다. 실비아 창 프로듀서가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안진이 어른이 되어 테이토를 만난다. 성숙한 남자의 모습인데, 외모를 보고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성숙한 매력을 느낀다. 두 사람이 만나는 첫 장면이 중요해서 촬영할 때 눈빛을 통해 그리움을 전달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실비아 창 프로듀서가 많은 디렉션을 알려주셨다"라고 실비아 창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안젤라 유엔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타년타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b1e45ca15dec39.jpg)
안젤라 유엔은 "안진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감정을 많이 자제하고 컨트롤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다. 그리움에 대한 절제도 많이 한다"라며 "제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다. 저는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그래서 감정을 컨트롤해 넘치지 않게 담아내려 했다. 영화를 볼 때 울면 안 된다고 했던 것도 연기할 때 속으로 담아야 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라고 연기할 때 중점을 뒀던 바를 밝혔다.
또한 안젤라 유엔은 실비아 창에 대해 "어제도 만났는데 여전히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 가지는 모범적인 부분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넘치지만 자만하지 않는, 리더의 모습이 있다. 존경한다. 이에 앞서 함께 작업한 작품이 있는데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제 엄마 역할이었고 영광이었다.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쿵시우핑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에서 실비아 창과 많은 대화를 했다. 과연 시간의 길이에 따라 사랑을 측정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라며 "사랑의 순간이 짧아도 모먼트가 충분하면 영원한 사랑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극에 담고 싶었던 사랑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는 테이토의 인생 이야기인데, 사랑하면서 인생이 바뀌고 성장한다. 단계마다 안진과의 만남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 인물의 편차가 크다. 여성의 시선으로 서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서술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타년타일'은 하반기 국내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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