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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신예은 "5년 전 눈물 후 휴식,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 추구"


(인터뷰)배우 신예은,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종희 役 열연
'백번의 추억'-'탁류' 동시기 오픈⋯차기작은 현대극 "눈물, 웃음 난다"
'탁류'는 로운-박서함, '백번의 추억'은 학교 선배 허남준 "제가 복 많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제는 의심 할 여지 없는 대세 배우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좋은 성적과 화제성을 몰고 다니는데 연기 역시 갈수록 잘한다. '더 글로리', '정년이'를 지나 '탁류'와 '백번의 추억'까지, 신예은의 성장이 무섭다. 그 과정 속에는 신예은이 배우로서 했던 수많은 고민과 열정, 그리고 노력이 존재한다. 여전히 고민이 많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믿고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예은이기에 앞으로의 여정도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9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김보람, 연출 김상호)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 분)와 종희(신예은 분)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허남준 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다.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앤피오]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앤피오]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은 1980년대, 찬란한 우정과 애틋한 첫사랑 서사를 탄탄한 연기로 소화해내며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전했다. 오해와 위기가 있었지만, 다시 만난 세 사람은 사랑과 우정을 지켜내는 아름다운 결말을 완성했다. 이에 '백번의 추억' 마지막 회(12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8.1%의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예은은 신입 안내양 서종희 역을 맡아 김다미, 허남준, 전성우 등과 호흡했다. 서종희는 우정과 사랑, 상처와 욕망이 교차하는 순간과 함께 성장해온 청춘. 신예은은 외로움이 공존하는 종희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았다. 특히 김다미와 완성한 워맨스는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여기에 더해 신예은은 디즈니+ 사극 '탁류'로도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났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신예은은 강을 통해 상품을 유통하는 조선 최고의 상단 막내딸 최은 역을 맡아 로운, 박서함 등과 호흡했다. 다음은 신예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재필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재필에게 마음이 끌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종희가 버스 안내양 전에 누구를 좋아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오빠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세상을 좋게 바라보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재필은 나와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고 따뜻하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손길에 흔들렸을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순수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앤피오]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앤피오]

- 영례를 위한 종례의 선택에 대한 공감을 얼마나 했나?

"생각을 많이 했다. 제 주변에서도 "너는 이해할 수 있냐"라고 하더라. 저는 누군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다양한 반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종희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저도 모르게 영례가 깊게 들어왔더라. 12부 대본을 읽을 때 '종희를 더 챙겨야지' 보다 '나의 영례'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제가 종희가 아니었다면 모르겠는데, 종희를 따라가다 보니 "영례야"라면서 울면서 대본을 보게 되더라. 영례가 너무 깊게 자리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 사랑과 우정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걸 고를 것 같나?

"밸런스 게임을 할 때 저는 원래 사랑이었다. '백번의 추억'을 하면서 우정이 주는 행복과 편안함을 더 깊게 알게 되니 고민을 하게 되더라.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백번의 추억'을 끝내는 순간에선 확실하게 사랑이라고는 말을 못하게 됐다."

- 극에 남자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만약 신예은이 종희에게 '이런 남자를 만나야 한다'라고 추천을 한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 같나?

"영식(전성우 분)이 아니면 상철(이원정 분)이다. 특히 영식이는 따뜻하다. 종희가 힘들 때나 조언을 구하고자 할 때 찾아가는 이가 영식이다. 비밀도 지켜주고 옆에 계속 있어주는 영식이를 얘기할 것 같다."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앤피오]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JTBC]

- 허남준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학교 선배다. 그래서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났는데, 선배가 엄청 긴장하면서 밥만 엄청 먹더라. 그래서 저랑 다미 언니는 '이 사람도 순수한 청년이구나. 왜 이리 착해?'라고 생각했다. 엄청 조심스러워하고 저희가 놀리면 "나한테 왜 그래?"라면서 다 받아준다. 사랑이 가득하다. 예능을 보니 요리 좋아하고 가정 이루는 걸 꿈꾸는 사람이더라. 재필이랑 찰떡이구나 싶고, 왜 캐스팅이 됐는지 알겠더라. 따뜻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복이 많다."

- 나이 차이가 좀 나는 편이지 않나?

"나이 보다는 학번으로 봤을 때 어려울 줄 알았는데 선배가 더 저를 어려워하니까 나이 차이에 대해 크게 신경쓸 건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나이를 안 물어본다. 그냥 오빠, 언니구나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나이 차이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 '탁류'를 함께 한 로운, 박서함 배우도 빼놓을 수 없는데, 로운 배우가 "신예은 배우가 에너지가 밝고 사랑스럽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

"저도 인터뷰를 다 봤는데 제가 그렇다고 해서 "엥? 그렇지 않은데"라고 했다. 저는 그냥 있었을 뿐이다. 오히려 로운 오빠가 에너지가 정말 밝다. 나루터 신을 찍을 때 해를 가려주는 곳이 없어서 정말 더웠다. 모두가 열심히 하는 와중에 계속 웃고 있다. 뛰어다니고 엄청 큰 목소리로 장난친다. '저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엄청난 에너지의 사람이다. '탁류'를 하기 전부터 로운 오빠가 '탁류'를 준비하며 엄청 설레하고 행복해서 잠을 못 잔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나 설레면 잠을 못 잘까 싶었다. 작품에 임하는 마음, 자세가 멋지다. '탁류'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함 배우는 같은 회사이긴 한데 '탁류' 전에는 만난 적이 없었다. 정말 순수하다. 내가 연기를 처음 했을 때의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 '탁류' GV 때 옆에 앉았는데 심장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쳐다 봤다. '이 사람이 얼마나 긴장하고 잘하고 싶었으면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코멘트를 하고 연락을 줬을텐데, 사실 긴장하고 어떻게 할지 모르면 그런 말들이 안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다 수긍하고 받아들이고 모니터링 다하고 어땠는지 다 물어본다. 서함 배우의 지인과 제가 아는 사이다. 지인과 밥을 먹었는데 "서함이가 엄청 떨면서 전화했다. 잘하는 마음이 크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얼마나 좋으면 만나는 사람마다 '탁류' 얘길 했나 싶더라. 두 배우 모두 '탁류'에 영혼을 갈아넣었는지 대단하다. 저도 작품을 사랑하는데 내 사랑이 부족했나 싶고, 잘하라고 더 적극적으로 응원해야 할 것 같더라. 사실 누가 얘기해도 '내 생각대로 해볼래' 할 수도 있는데 다 그런 모습이라 멋있더라."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앤피오]
배우 신예은이 디즈니+ '탁류'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박지환 배우도 '탁류'와 '백번의 추억' 모두 같이 출연했는데, 어땠나?

"엄청난 예술가다. '탁류' 하게 됐을 때 저에게 "신나게 놀자"라고 하셨다. 많은 것을 많이 만드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했는데, 한번은 두 시간 동안 통화했다. "너를 보면 내 예전 모습이 보여서 마음이 간다. 그래서 연락하게 됐다"라고 하셨다. 진선미에 대해서 가르쳐주시고, 책도 소개해주셨다. 연기를 본능적으로도 하지만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살아온 이야기도 해주셨다. 책 추천해주신 걸 보는데 너무 어렵더라. 제목만 알려주셨는데 "너의 최고의 책을 찾아내는 것도 숙제이자 알아낼 수 있는 길"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양식을 쌓아주셨다. 저에게만 그러신 줄 알았는데 로운, 서함 배우 인터뷰를 보니 다 전화를 하셨다. 책을 진짜 사랑하시는 것 같다. 선배님이 먼저 그 길을 걸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시고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다."

- 종희가 전후반부 완전히 달라진다. 어떻게 차별점을 주려고 했나?

"전반부는 날 것의 느낌이고 적극적이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 바로 뱉어낸다. 두려울 것이 없다. 될대로 되라다. 후반부는 많이 참는다. 수양딸의 삶을 살기 위해 애티튜드를 만들어간다. 말투나 걸음걸이, 옷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다. 수양딸이 지금은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데 그 시대에는 많이 있엇다고 하시더라. 종희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재희 선배님이 실제로는 너무 따뜻하고 좋으시다. 편지도 써서 주시고 새벽 촬영 때 배고프다고 하면 뭘 먹여주신다. 또 손도 계속 만지작하시면서 잘해주셨다. 그런데 연기할 때는 너무 무섭다.(웃음)"

- 최근 시대극을 많이 했다. 시대극에 끌리는 이유가 있나?

"제가 시대극을 하다 보니 제안을 주는 경우도 많아진 것이 맞다. 대본을 봤을 때 이 인물을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고,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한다. '탁류'는 감독님이 이끌어내는 연기를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이렇게 하겠다는 마음은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연달아서 시대극을 했다."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앤피오]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년의 추억'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앤피오]

- 차기작(존버닥터)이 정해졌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이번엔 현대극이다. 조금 더 일상적이고 사람 냄새가 많이 난다. 그 안에서 눈물과 웃음도 난다. 너무 웃겨서 잘 되겠다는 마음이 들만큼 대본이 좋았다. 감독님(이명우)도 제가 뵙고 싶었던 분이라 잘 촬영하고 있다. 사랑스러운 느낌이다."

- 최근 작품 성적이나 화제성이 좋다. 5년 전엔 드라마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눈물 흘리기도 했다. 그런 후 많은 작품을 했고,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배우로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봤을 때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그리고 현재는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5년 전에 시청률만 두고 그런 건 아니고 너무 생각이 많았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가 알고 있었는데, 계속 해내야 하는 것을 하다 보니 기대만큼 못해냈다. 그런 악순환에서 고민하다가 흘린 눈물이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여유가 많이 생겼다.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다. 당연히 결과도 중요하다. 이뤄내야 하는 제 역할이다.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시하려고 한다. 작품 끝나고 나면 남는 건 촬영 현장이지 숫자가 아니더라. 과정을 잘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어떤 배우가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어떻게 저를 더 이룰 수 있는지 더 고민을 많이 한다."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계속 고민하고 바뀔 것 같은데, 제 욕심이라면 저의 작품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만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배우라는 직업이 제 삶에 크게 작용한다. 배우의 삶이 건강하지 못하면 저에게 영향이 오니까, 다 잘 이뤄야 할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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