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정려원과 이정은이 '하얀 차를 탄 여자'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한 구원 서사를 완성했다.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러닝타임 내내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단단한 존재감을 발산한 두 사람이다.
27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고혜진 감독과 배우 정려원, 이정은이 참석했다.
![배우 정려원-고혜진 감독-배우 이정은이 2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4e6af6e39049e.jpg)
'하얀 차를 탄 여자'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이 경찰 현주(이정은)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는 범인과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피투성이 언니를 싣고 병원에 온 도경(정려원)이 경찰 현주(이정은)에게 혼란스러운 진술을 하면서 모두가 다르게 기억하는 범인과 그날의 진실에 다가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 먼저 초청 및 수상의 쾌거를 거머쥔 한국형 서스펜스 스릴러로 인정받은 웰메이드 작품. 정려원, 이정은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연기 변신과 차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각각의 시선에서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놀라운 스토리텔링까지 담아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고혜진 감독은 JTBC 드라마 '검사내전', '로스쿨', '눈이 부시게' 등의 조연출을 맡으며 정려원, 이정은과 인연을 맺었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고혜진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배우 정려원-고혜진 감독-배우 이정은이 2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8612a5da5e773.jpg)
이날 고혜진 감독은 "2022년 2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 14일 만에 찍었다. 3년 반 만에 극장에 나와서 기쁘다"라며 "영화제에서도 '내 생애 이런 날이 올까?' 했는데 극장 개봉하게 되어 가슴 벅차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저는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 '크라임씬', '로스쿨'도 했다. 'CSI' 광이기도 한데, 첫 작품으로 스릴러를 하기엔 너무 어렵다는 걸 느꼈다"라며 "긴장감을 느끼게 해야 하는데 한 프레임 차이라 편집의 힘이 중요했다. 밤을 새우면서 많이 조정했다. 편집에 중점을 뒀고 그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그걸 집중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7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인사를 하게 된 정려원은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생각하지 못한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기쁘다"라며 "요즘 영화가 귀한데 지금 이 시각에 오픈을 한 것이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라고 고백했다.
거듭 "엄청나게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한 정려원은 "스코어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렇게 공개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원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그는 "영화판이 제게는 멀게, 닿을 수 없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서 인사드릴 수 있게 되니까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정려원-고혜진 감독-배우 이정은이 2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ea5159b2c491a.jpg)
이정은은 "코로나 한창일 때 추운 날씨에 정성을 많이 기울였다. 여성 서사 영화가 많이 나올 무렵에 찍었다"라며 "시나리오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입봉 하려는 고혜진 감독과의 작업이 즐거웠는데 큰 스크린으로 보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추운 겨울 고생을 많이 했다는 정려원은 "방에서 문 열어달라고 울부짖는 것이 제 첫 촬영이었다. 감독님이 배우 기강을 잡으려고 제일 힘든 신을 처음에 넣어주셨구나 싶었다. 마음이 숙연해져서 기강이 잡혔다"라며 "처음에 숙제를 하고 캐릭터도 잘 잡혔다. 납득이 되고 이해가 되면서 집중해서 찍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추웠다. 신발을 최대한 늦게 벗으려고 싸웠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경찰로 변신한 이정은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 저는 그냥 입으로 고생한 것 같다"라며 "저는 물 공포증이 있는데 현주는 물과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다. 가정폭력에 희생된 인물이라 좀 힘들었다. 접싯물에 코 박고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잘 참으면서 찍었다"라고 전했다.
고혜진 감독은 조연출 시절 인연으로 정려원, 이정은을 캐스팅했다. 그는 "조연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분이라 모셨다"라며 "두 분을 염두에 두고 작가님과 대본을 만들었다. 대안도 없었고 두 분이 안하면 입봉 못하나 싶었다. 크게 의지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정려원-고혜진 감독-배우 이정은이 2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370f5df95628a.jpg)
이어 "정려원 배우는 시크하고 똑똑한 커리어우먼 역할을 많이 했는데 사랑스럽고 연약한 부분이 있다.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눈빛이 있다. 피해자 역할을 하면 빛을 발하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이정은 배우는 제가 힘들어할 때 토닥여주는 정신적 지주였다. 듬직하고 우직하다. 관객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맡기에 적합하다"라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흡입력이 대단하고 신뢰가 있어서 경찰 역에 적합했다. 이렇게 1순위 배우들과 했기에 꿈을 이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작가님과 기획하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다. 영화제 버전에는 처음에 문구가 나온다. 심리학에 나오는 건데, 처음 접하는 정보에 의해 뒤에 마주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것이다. 처음부터 피해자로 만나는 순간 뒤의 이야기가 전혀 상상이 안 되고 캐릭터를 그 프레임으로 보게 된다. 사건을 볼 때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는가에 대해 자기 성찰을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는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를 고립시키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들키기 싫은 치부일 수 있는데 우리가 대부분 가지고 있다"라며 "공통분모라 공유하고 얘기하는 순간 서로 구원하고 치유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세 분의 여자가 서로를, 스스로를 구원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정려원-고혜진 감독-배우 이정은이 2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감독 고혜진)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5f34239d42cd6.jpg)
정려원과 이정은은 현장에서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너무 좋았다. 현장이 신났다"라고 운을 뗀 정려원은 "혼자서 연기를 하다 보면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내공이 꽉꽉 채워진 배우를 만나면 단단한 기둥이 기대라고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든든하고 기뻤다"라며 "선배님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았고 너무 팬이다. 사람으로도 팬이 됐다. 하나도 걱정이 안 됐다"라고 이정은에 대한 무한 신뢰를 고백했다.
이어 "나의 뜻을 못 알아챌까 봐 걱정하는 것이 없었다. 선배님이 촬영하는 걸 보면서 놀란 건, 화장실에서 얼굴 슥슥 닦고 거울을 보는데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현주더라. 존재가 현주라는 것을 느끼고 '뭔가를 하지 말아야겠다, 그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오늘 스크린으로 보면서 놀란 건 따뜻한 순경의 느낌이 있는데 의심할 때 눈이 매서워지고 뾰족해지는데 소름이 돋았다. 온도가 한번에 바뀔 수 있구나, 섭외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뿌듯했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웃음 짓던 이정은은 "인물을 위해서 계속 밥도 못 먹고 말라가는데, 사건을 파헤치는 저는 너무 거대하다. 제 콧구멍만 보이더라. 밑에서 많이 찍었더라"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너무 멋진 배우를 만났다. 도경의 강인함과 연약함 사이에서 적재적소에 제가 계속 헛다리 짚게 만드는 연기를 탁월하게 해줘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오는 29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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