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착한여자 부세미' 장윤주가 "내 안에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6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착한여자 부세미' 종영 인터뷰에서 장윤주는 "가선영이 악하다거나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며 연기를 하진 않았다. 그저 '나는 가성그룹의 후계자'고, '가성호가 모든 걸 망쳐놨다'는 원망을 가진 채 복수심을 키워온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접근한 방식을 전했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착한여자 부세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엑스와이지 스튜디오 ]](https://image.inews24.com/v1/a7a417b5671408.jpg)
'착한여자 부세미'는 인생 리셋까지 카운트다운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
극중 장윤주는 가성호 회장(문성근 분)의 의붓딸이자 연극영화과 교수 가선영 역을 맡았다.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돈과 권력을 무기로 삼는 냉혹한 사이코패스. 특히 자신의 길을 방해하는 의붓동생은 물론 친동생, 심지어 새아버지까지 직접 살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장윤주는 "가족을 건드린 건 좀 너무했다"면서도 가선영에 대한 측은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선영의 어린시절이 참 불운했을 것 같다. 아빠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엄마라는 사람은 부유하지만 살갑거나 다정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마저도 일찍 돌아가셨다. 새아버지가 '내 엄마 아빠를 죽인 사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복수만을 기다리며 살아온 인물"이라고 가선영의 전사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선영의 목표점은 돈과 권력이 아니다. 오로지 복수였다"면서 "12부 마지막씬을 찍기 전 많이 울었다. 그정도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대본엔 없지만 '(새아버지가) 나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준 적 있어?'라는 생각을 했다. 정은 없고 미움만 가득해서 안타까웠다"고 캐릭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에서 가선영은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재벌2세 답게, 매회 엣지있는 패션과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사마귀 더듬이'같은 앞머리는 가선영의 트레이드 마크로 작용했다.
장윤주는 "고개를 빳빳이 든채 걸었고, 걷는 뒷모습과 옆모습에도 신경을 썼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전문가니까"라면서 "완벽을 선호하고 틈이 없고 날선 가선영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헤어스타일링을 고민했다. 그러다 좀 특이하게 한가닥의 앞머리를 남겨놨다. 빈틈없는 가선영만의 룰이라고 생각하며 '더듬이 머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가선영이 가회장을 살해하는 장면에서는 더듬이 앞머리가 툭 흘러내려 기괴함을 배가시켰다. 이에 대해 장윤주는 "의도한 건 전혀 아니었다. 앞머리도 타이밍을 제대로 알았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나도 어머어머 하면서 연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착한여자 부세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엑스와이지 스튜디오 ]](https://image.inews24.com/v1/276eef8280898f.jpg)
1997년 모델로 데뷔한 장윤주는 2015년 영화 '베테랑'을 통해 제2의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베테랑' 이후 6년간 뜸했던 장윤주는 영화 '세자매'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착한여자 부세미'의 가선영은 장윤주가 첫 도전하는 악역이다.
장윤주는 "연기데뷔 10년이라고는 하지만 '세자매'까지 6년 텀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중고신인"이라면서 "가선영이라는 인물도, 감독님의 나를 향한 애정도 그렇고, '부세미'는 특별한 작품인 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마지막회를 '부세미' 팀과 함께 봤는데, 그날은 정신이 없어서 어제 마지막회를 다시 봤어요. 그러면서 또 많이 울었죠. 특히 가회장의 마지막 메시지를 보면서 혼자 꺼이꺼이 울었어요. 그렇게 감정에 복받쳐서 잠을 못자고 밤을 샜네요."
한편 드라마는 2025년 ENA 드라마 최고시청률 7.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4일 종영했다. 제작진과 약속된 발리 포상휴가도 앞두고 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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