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스트리밍', '야당', '84제곱미터'에 '퍼스트 라이드'까지, 올해만 무려 4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흥행 성적은 작품마다 다르긴 했지만,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당신의 맛'까지 하면 그야말로 '2025년의 남자', '열일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강하늘이다. 스스로도 이런 상황이 민망했는지 웃음부터 터트린 강하늘은 인터뷰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이렇게 자주 만나도 매번 반갑고 즐거운 에너지를 주는 강하늘인지라, 계속 '열일'을 쉬지 않길 바라게 된다.
최근 개봉된 '퍼스트 라이드'(감독 남대중)는 끝을 보는 놈 태정(강하늘), 해맑은 놈 도진(김영광), 잘생긴 놈 연민(차은우), 눈 뜨고 자는 놈 금복(강영석), 사랑스러운 놈 옥심(한선화)까지 뭉치면 더 웃긴 24년 지기 친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코미디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퍼스트 라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d779d834edbd48.jpg)
어린 시절부터 한 몸처럼 붙어 다닌 24년 지기 사총사, 태정과 도진, 연민, 금복의 꿈은 바로 함께하는 여행이다. 수능이 끝난 후 도진이 이민을 가기 전 여행의 꿈을 이루자 했지만,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 학창시절에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나는 날, 계획에 없던 옥심(한선화)까지 합류하면서 이들의 여행은 점점 환장의 세계로 흘러간다.
'30일'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남대중 감독과 강하늘이 다시 뭉친 '퍼스트 라이드'는 달타냥과 삼총사를 연상케 하는, 괴짜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를 담은 작품.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캐릭터에 색을 입혀온 강하늘은 태정 또한 맛깔스럽게 연기해냈다.
실제로도 순수함에 타격감까지 좋은 강하늘이 맞춤옷을 입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태정은 극 전반을 아우르며 관객의 마음을 꽉 사로잡는다. 우정에 더해 한선화와 완성한 로맨틱 코미디 케미도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다. 다음은 강하늘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완성본을 보고 난 느낌은?
"막 웃긴 영화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즐거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웃기다'와 '재미있다'는 다른데 즐거운 영화다. 보고 나서 웃으면서 극장을 나올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퍼스트 라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c96ee971ce8b90.jpg)
- 태정을 친구들 사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어떻게 연기하려고 생각했나?
"일단 대본대로 한다. 가장 중점을 둔 건 중간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다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캐릭터다 보니까 그 안에서 스탠다드한 캐릭터가 태정이라고 생각했다. 중재자 역할을 더 신경 쓰려고 했다."
- 감독님과 함께한 전작 '30일'이 굉장히 잘됐다. 다시 한번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좋다는 마음이 컸는지, 아니면 부담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전작이 잘 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지'는 아니다. 대본이 재미있어서 한 것이 다다. 감독님이 대본을 주셨는데 결이 맞지 않으면 선택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재미있어서 선택했고, 선택하고 보니까 두 번째인 거다."
- 감독님은 강하늘 배우와 유머 코드가 잘 맞는다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나?
"제가 많이 웃어드렸다.(하하)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유머 코드가 잘 맞는다. 제가 대본대로 연기하고 난 후 컷 하는 순간 어떻게 했는지 복기한다. 그 부분에서 이렇게 다르게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감독이 바로 와서 얘기하신다. 그런 호흡이 잘 맞는다."
- 교복 연기는 어땠나?
"대본 읽을 때는 교복 생각을 안했다. 단순히 '학창 시절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촬영 날 교복을 입어야 하니까 어색하더라. '교복을 되게 오랜만에 입네' 하는 마음으로 입었다. 보고 나니 ‘교복 입을 나이가 많이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퍼스트 라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bdb0f7e79b0720.jpg)
- 태정과 닮은 점, 다른 점은 무엇인가?
"저는 I 성향이 강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드러나는 것 없이 지켜보는 편이다. 중재자 역할을 많이 한다. 그 부분이 닮은 것 같다. 다른 부분은 공부를 못한다.(웃음) 똑똑하지는 않다."
- 남대중 감독이 실제 친구 이야기를 녹였다고 했는데, 강하늘 배우도 친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을 것 같다.
"그게 영석이다. 친한 친구 그룹에 영석이도 포함이 되어있다. 누워서 천장 보면서 얘기하는 신이 있는데 원래는 그냥 누워서 얘기하는 거였다. 원래 친한 사람끼리 누워서 얘기하면 천장을 보면서 얘기한다. 그 느낌이 훨씬 친한 친구의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서 바꿨다. 친한 친구 3명 이상 모이면 다들 바보가 되고 유치해진다. 그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나?
"여행 가고, 참 쓸데없는 걸 하면서 보낸다. 헛소리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사실 진짜 친한 친구라면 특별한 뭔가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같이 시간이 흐르게 두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 김영광, 차은우, 한선화 배우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땠나?
"영광이 형은 어릴 때 싸이월드에서 모든 남자의 우상이었다. 남친짤, 얼짱 사진에 '퍼가요' 하면서 남겨놓은 연예인이었다. 그래서 한번 만나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은우는 내가 그분을 만나도 될까 싶었다. 선화 씨는 '파일럿' 특별출연할 때 만났다. 반납게 만났다. 처음엔 그랬고, 은우도 영광이 형도 사람이 정말 소탈하고 편하다. 둘 다 그렇게 피지컬 좋고 잘생겼는데 이렇게 편할 수 있나 싶었다. 처음 만나는 날부터 친해져서 촬영할 때 편하겠다 싶었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퍼스트 라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dff472cfb329c0.jpg)
- 김영광 배우가 워낙 내향적이라 다른 제작발표회에서는 말을 정말 안 했다. 그런데 '퍼스트 라이드' 제작보고회에서는 먼저 강하늘 배우에게 장난을 많이 쳐서 우리도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특히 강하늘 배우와 친한 느낌이 많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궁금하더라.
"영광 형이랑은 좋아하는 취향이 비슷하다. 영화 얘기할 때 "재미있게 봤다"라고 하면 "아, 그거? 나도 재미있었다"라고 한다. 노래 듣는 것도 비슷하고 개그 코드가 잘 맞는다. 서로 웃긴 유튜브도 공유한다. 좋아하는 것이 비슷한 것 같다. 제 생일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선화가 케이크를 사 왔다. 저는 생일 챙기는 것이 민망하다. 안 챙기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생일 노래를 부르려고 하더라. 그게 민망해서 초에 불을 한꺼번에 붙이고 불어서 꺼버렸다. 그걸 본 영광이 형이 엄청나게 웃더라."
- 해외 로케도 했는데 어땠나?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더웠다. 이렇게 더울 때도 해야지 이런 마음이었는데, 외국이라 도망갈 데가 없더라. 해변가에서 망사옷을 입었는데 그물 모양으로 탔다. 너무 뜨거웠다. 염분 부족으로 앉아 있기도 했다. 영석이는 머리칼이 없었는데, 차라리 머리칼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강하늘 배우의 학창시절도 궁금하다.
"저는 공부 못하는 그룹, 잘하는 그룹 모두와 친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들과도 친했다. 자연스럽게 다 껴있는 사람이었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막지 않았다. 둥글둥글 그게 기본 성향인 것 같다. 관심사도 많았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등. 수능성적은 기억이 안 난다. 기억에서 지웠다. 수시로 중앙대를 갔는데, 정시로는 아무 곳에도 못 가는 성적이었다. 과학을 좋아했고 지금도 물리학, 화학, 천문학 다 좋아한다. 관심이 많았다."
- 옥심에 대한 진짜 마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나?
"개인적으로 생각한 태정 캐릭터로는 '나쁘지 않다'였다. 하지만 여동생과의 관계 때문에 밀어낸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마지막엔 결국 만나게 된다. "옥심아"라고 부를 때까진 진심으로 얘기하고 싶었는데 다시 한번 현타로 코믹하게 풀어냈다. 옥심에게 소리 지르는 마지막 자면은 그 느낌이 아니었는데 만들어낸 대사다. 태정답게 T처럼 해보자 였다. 사실 비행기를 세웠으니 큰일이 생긴 거다. 우리는 서로 안 사귄다고 하고 끌려가는 건데, 큰일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 같아서 태정이가 내가 도와줄게 그런 뜻으로 넣자 해서 만든 대사였다."
- '야당' 황병국 감독, '84제곱미터' 김태준 감독은 인터뷰에서 강하늘 배우에 대해 "머릿속에 모든 계산이 다 되어 있는 배우"라고 칭찬을 많이 했다. 특히 김태준 감독은 "카메라 합 맞추는 것이 대단하다. 조명 위치, 앵글 각도, 움직이는 속도를 카메라에 맞추는 것이 대단하다.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강하늘 배우는 "대본에 충실해서 시키는 대로 한다"라고만 한다. 말은 그렇게 해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거로 느껴지는데 얼마나 준비를 하는 건가?
"진짜 대본에 충실해지려 하는데, 제가 편집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 촬영 팀에 가서 어떻게 되는지, 이 장비가 왜 이리 비싼 것인지도 물어보고 그랬다. 편집 같은 것도 어떻게 붙이는 건지 관심을 가진다. 어릴 때부터 이런 것이 재미있어서 물어보고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연기하면서도 그걸 생각하게 된 거다. 앵글이 커지면 전신이 드러나니까 액팅을 크게 하고, 반대면 팔다리보다는 상체 위주로 하고 그런 식이다."
![배우 강하늘이 영화 '퍼스트 라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https://image.inews24.com/v1/795d168a8a9da4.jpg)
- 남대중 감독도 "모든 작품을 너하고만 해도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했는데 어땠나?
""빈말 감사하다"라고 했다.(웃음)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같이 하고 싶다."
- '퍼스트 라이드'를 보면 '스물'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서른' 계획은 없나?
"'서른' 하고 싶다. 그런데 이병헌 감독님이 바쁘셔서 대본을 쓰실 시간이 없으신 것 같다. '스물'에 나왔던 연기자들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서른'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준호, (김)우빈이 다같이 모이면 하고 싶다."
- 김우빈, 이준호 배우와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나?
"그렇다. 계속 연락하고 서로서로 작품하는 것도 잘 보고 있다. '다 지니'와 '태풍상사'도 응원한다."
- 올해 영화 '스트리밍', '야당', '84제곱미터'에 드라마 '당신의 맛', 그리고 '퍼스트 라이드'까지, 정말 많은 작품이 공개됐다. 돌아보면 어떤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들려달라.
"길었던 올해의 종착점이다. 제가 3~4년 동안 찍은 것이 올해 한꺼번에 나왔는데 쉼이 없었다. 길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올해를 보내는 마지막 작품이다. 모두 다 공개가 됐고, 이제 차기작(국제시장2) 촬영을 하는데 개봉이 언제 될지 모르니 2~3년 동안은 조용히 살지 않을까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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