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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김민하 "상사맨 성장사 기특⋯경주마 같은 모습 나와 닮았다"


'태풍상사' 오미선 역 열연 "현실에 발붙인 캐릭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제 20대 시절의 일기장을 찾아봤어요. 실패했을 때 안타깝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던, 그 시절의 순수한 열망을 돌이켜 봤죠."

김민하가 이번엔 IMF 시절을 치열하게 살아냈던 청춘의 얼굴을 담아냈다. K장녀와 직장인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과 고단한 나날 속에서도 희망과 열정을 잃지 않았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갔다. '커피 타는' 경리에서 '수를 읽는' 상사맨이 된 성장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과 호응을 이끌었다.

김민하는 최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종영 인터뷰에서 "벌써 작품이 끝난다니 안 믿긴다.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 된 것 같아 아쉽지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민하 프로필 [사진=눈컴퍼니]
김민하 프로필 [사진=눈컴퍼니]

지난 달 30일 막내린 '태풍상사'는 IMF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각자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생존기와 연대를 담은 작품이다. 첫 회 5.9%로 출발한 드라마는 상승세를 탔고, 지난 12회는 자체최고 시청률 9.9%를 보였다.

평소 작품 관련 피드백을 잘 보지 않는다는 김민하지만, '태풍상사'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엔 미소가 절로 나왔다. 김민하는 "'풍선 커플'(태풍-미선 커플의 애칭)이라는 이름이 너무 귀여웠다. 미선과 태풍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너무 좋다. 드라마에 몰입해서 신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하고 '이야기가 잘 전달됐구나 ' 생각이 든다. 표현준 등장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야기에도 공감했다"고 웃었다.

김민하는 IMF 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전형적인 K장녀이자 주임 오미선 역을 맡았다. 경리에서 진정한 상사맨으로 거듭나는 성장 스토리와 태풍(이준호)과의 로맨스로 드라마 인기의 한 축을 담당했다.

김민하 프로필 [사진=눈컴퍼니]
'태풍상사' 김민하 스틸 [사진=tvN]

"처음 감독님을 미팅 했을 때는 '차도녀' 느낌을 바랐다고 했어요. 제가 느꼈던 미선이는 타고나길 따뜻했고 우직한 느낌이었어요. 어떤 부분이 차가운 부분인지 알 것 같기도 했지만, 타고나길 따뜻한 사람의 면모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미선이는 강사장님이 말했던 것처럼 욕심도 있고 야망도 있고 경주마처럼 달리는 인물이에요. 그런 부분이 저와도 닮았어요."

미선은 판타지보단 지극히 현실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 시절을 살았던 우리네 부모님이자 언니 동생이자, 혹은 내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직원들의 커피 타기와 청소를 도맡아 하던 '미스 오'로 남지 않고, 뛰어난 통찰력과 성실함을 무기로 태풍상사엔 없어서는 안될 '오 주임'으로 인정받는 모습에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보듬어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은 인물이다.

"미선은 태풍에 비해 사회생활도 오래 했고 공장 생활도 했고 경험이 많은 아이에요. 그 안에서 본인이 하고 싶었던 것이 많이 생겼는데 환경상의 이유로 맣이 펼쳐내진 못했어요. 주눅들어 있고 눈치를 보던 미선이, 점점 상사맨으로서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전력질주 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본인의 의견도 내고 목소리도 커져요. 대본을 따라서 가다 보니 미선이처럼 하고 싶은 대로 펼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그 누구보다 미선을 열렬히 응원했을 김민하다. 그는 "미선이 너무 기특하다. 가족에대한 깊이도 있고, 책임감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외로웠을 것 같다"면서 "가족애와 태풍, 태풍상사까지, 미선이 주변에 사랑이 많아졌다. 이 친구는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짠하고 예쁘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태풍상사'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고군분투기와 따뜻한 연대에 대한 호평과 동시에 위기와 해결이 반복되는 '고구마 전개'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김민하 프로필 [사진=눈컴퍼니]
'태풍상사' 김민하 스틸 [사진=tvN]

"너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대상도 그렇고 '태풍상사'는 망해가는 회사가 다시 일어가는 이야기에요. 한두 번 만에 성공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잖아요. 실패를 하면서 그 안에서 빛을 찾고 본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구멍을 찾는 것이 좋았어요. '실패 속에서 결국 얻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 나갔던 것 같아요."

김민하는 일제강점기 시절을 그려낸 '파친코'에서 시리즈를 통해 '시대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다시 한 번 시대극에 도전한 그는 "'파친코'는 일제강점기였고 태풍상사는 90년대다. 시대극을 한다는 걱정이나 부담감은 확실히 없었다"면서 "너무 다른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다른 시대를 살면서 더더욱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재미가 훨씬 크다. 그 시대상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더 많은 걸 뿜어내게 하는 것 같다"고 시대극의 매력도 이야기 했다.

김민하는 1995년생으로, IMF 시절엔 서너살의 어린 아이였다. 시간을 뛰어넘어 그 시절 청춘이 된 그는, 지금과는 닮은 듯 다른 청춘을 살았다.

"시대극을 하면서 느끼는 건 사람 사는 건 다 돌고 다 똑같다는 거에요. 시대가 다르고 환경이 다를 뿐이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천 년 전에도 했고 그 안에 피어나는 청춘은 항상 있었을 거에요. 희망과 사랑은 돌고 도는 것이고, 사람들은 빛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다만 지금보다 더 낭만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 때는 조금 더 느렸다면 모든 것이 빨리 빨리 지나가고 고민도 짧아져요. 지금은 챗지피티에 이야기하고 내 고민도 챗지피티가 들어주는 시대인데, 그 때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일이 많았어요. 그런 부피가 달랐던 것 같아요."

김민하 프로필 [사진=눈컴퍼니]
김민하 프로필 [사진=눈컴퍼니]

김민하는 2016년 데뷔 후 '학교 2017', '검법남녀'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입지를 다졌고, 2022년 애플TV+ '파친코'에서 젊은 선자 역을 맡아 국내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매 작품 속에서 자연스러운 매력과 독보적 분위기를 가진 배우로 호평을 받고 있는 그는 "허구의 인물이라도 어딘가에 살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그려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30대 접어들면서 가치관의 변화가 생겼나. 최근에 제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이었는데, 이야기를 전한다하는 것이 너무 좋고 진심으로 하고 싶어요. 이 방법들을 어떻게 잘 터득하고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나이를 떠나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 캐릭터가 땅에 발 붙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어딘가에서 이 인물이 살고 있다면,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배우를 시작했을 때 마음과 같은데, 제 캐릭터를 통해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요."

한편 김민하는 내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드라마 '꿀알바' 촬영을 마쳤으며,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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