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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추모·기부 속 내실 없었다…'마마 어워즈', '글로벌 대표' 이름값 했나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홍콩 화재 참사 속 바쁘게 재조정된 '2025 MAMA AWARDS'(2025 마마 어워즈)는 추모와 기부로 여론을 잠재웠지만, 정작 시상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카메라·음향 문제는 되풀이됐고 자사 아티스트 챙기기는 여전했다. 화려한 모습 이면의 내실 부재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마마 어워즈' 현장 이미지 [사진=MAMA AWARDS]
'마마 어워즈' 현장 이미지 [사진=MAMA AWARDS]

◇홍콩 화재 참사에 추모 리본·기부 행렬…비판 여론 잠재웠다

행사 이틀 전 발생한 홍콩 화재 참사로 '마마 어워즈'는 기획과 구성을 긴급 조정했다. 기존 '어-흥' 슬로건은 제외됐으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가 행사 전반에 반영됐다.

CJ그룹과 '마마 어워즈'는 홍콩 정부가 설립한 '타이포 웡 푹 코트 지원 기금'에 공연 수익금 2천만 홍콩달러(한화 약 38억원)을 기부했다. '마마 어워즈'에 참석했던 스트레이 키즈, 아이들, 지드래곤은 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억원)을 기부했고, 제로베이스원 장하오, 아이브, 혜리, 투어스, 킥플립도 기부에 동참했다.

출연진과 시상자는 의상에 추모 리본을 착용했으며, 준비했던 화려한 의상은 모두 무채색으로 변경됐다. 레드카펫은 취소됐고, 화재를 연상시키는 가사는 수정됐다. 흥이 넘치거나, 혹은 저승사자가 연상되는 일부 퍼포먼스는 내용상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무대 자체가 취소됐다. 시상자와 수상자들은 단상에서 참사에 대한 애도 메시지를 전했고, '마마 어워즈' 호스트 박보검과 김혜수도 이틀간 진행을 통해 조의를 표했다.

대상 시상자 주윤발은 홍콩 화재 참사에 마음 아파하며 현장에 모인 관객에게 기립 묵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 친구를 잃은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렇듯 '마마 어워즈'는 시상식 전반에 'Support Hong Kong' 메시지를 담아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대해 함께 슬픔을 나누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결같이 이어온 'Music Makes ONE'의 신념을 토대로 음악이 주는 사랑의 힘을 강조하며 위로를 전했다.

'마마 어워즈' 현장 이미지 [사진=MAMA AWARDS]
'2025 MAMA AWARD 프레스 프리미어' 박찬욱 사업부장, 이영주PD, 마두식PD 관련 이미지 [사진=Mnet]

◇정작 기본부터 놓쳤다…허술 카메라·저퀄리티 음향 '빈축'

미리 말하지만 '마마 어워드'의 CG 스케일은 어느 때보다 크고 웅장했다. 공연장 천장을 도화지처럼 사용하며 CG 활용의 폭을 넓힌 이번 시도는 '마마 어워즈'의 무대 확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다만 매년 지적 받는 허술한 카메라 앵글, 음향 문제는 올해도 개선되지 않았다.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의 독무 무대에서는 카메라가 엎어져 퍼포먼스를 전혀 잡지 못했고, 보이넥스트도어 무대 중 갑작스러운 검은 화면 송출이 발생했다. 스스로 붙인 '글로벌 대표 K-POP 시상식'이라는 수식어와 비교했을 때 분명 미흡한 부분이다.

라이브 감도가 높아질 수록 음향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도 여전했다. 슈퍼주니어, 스트레이 키즈 등 AR 비중을 낮추고 라이브 비중을 높인 그룹들의 무대 음향은 마치 물 속에서 듣는 듯 먹먹하게 느껴졌다.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는 게 오히려 손해처럼 느껴지는 음향이라니,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을 대표하는 행사의 기본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이영주 PD는 앞서 "영상, 사운드 업그레이드를 위해 4K 스트리밍 생중계를 진행하고 하우스 밴드를 도입해 밴드 라이브를 선보여 흥이 폭발하는 순간을 생생한 영상과 사운드로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저퀄리티의 음향과 반복된 방송사고 등은 홍콩 참사와 무관하게 '마마 어워드'가 기본적 준비부터 미흡했음을 보여준다. '음악' 시상식이라면 음향과 카메라 등 기본적 내실부터 다지는 게 앞서야 한다.

'마마 어워즈' 현장 이미지 [사진=MAMA AWARDS]
'마마 어워즈' 이즈나 현장 이미지 [사진=MAMA AWARDS]
'마마 어워즈' 현장 이미지 [사진=MAMA AWARDS]
'마마 어워즈' 제이오원 현장 이미지 [사진=MAMA AWARDS]

◇CJ ENM 자사 챙겨주기?…웨이크원 아이돌, 당위성 없는 수상

CJ ENM 자회사 웨이크원 소속 아티스트 챙겨주기도 유난히 눈에 띄었다. 한일 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로베이스원은 논외로 치더라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이즈나, 한국 중화권 인지도가 낮은 일본 내수 중심 그룹 제이오원에게 '페이보릿 라이징 아티스트', '페이보릿 아시안 아티스트' 상을 수여한 건 당위성을 찾아볼 수 없는 자사 챙기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또한 '마마 어워즈 첫 데뷔'라는 수식어를 위해 정식 데뷔도 전에 급히 무대에 오른 알파드라이브원의 선공개곡 퍼포먼스도 다소 엉성했다. CJ ENM과 웨이크원이 자사 아티스트에게 수식어 하나를 챙겨주고 홍보를 하기 위해, 정작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아이돌의 퍼포먼스 완성도를 등한시한 사례였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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