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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왕사남' 김민 "유해진·박지훈 사이 잇는 매듭, 매력있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배우 김민,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엄흥도 아들 태산 役 열연
"유해진 아들 연기 영광⋯박지훈, 책임감 강한 좋은 배우"
'왕사남'부터 '연애박사'까지⋯2026년 기분 좋은 열일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민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첫 사극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해진과는 부자 케미로, 박지훈과는 신분을 뛰어넘어 우정을 나누는 사이로, 분량 이상의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왕과 사는 남자'를 시작으로 대중을 계속 만나게 될 김민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커지는 순간이다.

지난 4일 개봉된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유해진과 박지훈, 전미도, 유지태, 김민, 안재홍, 이준혁, 박지환 등이 출연했다.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서사와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을 바탕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첫 주 5일 동안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김민은 유해진이 맡은 엄흥도의 아들 태산 역을 맡아 장항준 감독과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영화 개봉을 하는 것이 설레고 떨린다. 영화를 찍는 것도 기분이 좋다. 설레고 바라던 작업이었고, 그걸 공개하는 시기가 되니 더 떨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엄흥도와 단종의 슬픈 서사에 관객은 물론이고 출연한 배우들도 시사회 당일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민 역시 "저도 울컥했다"라며 "글썽하면서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흘렀다. 옆에 있던 미도 누나가 정말 많이 울었다. 그거에 비하면 저는 많이 운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라는 김민은 "제가 나온 작품을 처음 봐서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그래서 극장 가서 다시 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울컥했던 장면으로 비 오는 날의 이홍위(박지훈 분)를 꼽았다. 그는 "흥도가 막아야 하지만 막을 수가 없다"라며 "끝을 알고 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하려고 한다. 대립하면서 간극을 좁힐 수 없음을 보여주는 신이라 슬펐다"라고 울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과 세 번째 만나게 된 그는 "태산 역을 고민하던 중에 제작사의 장원석 대표님이 먼저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이 역할에 민이가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라며 "장원석 대표님께서 전화로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라고 해주셨다. 일단 저는 책이 너무 재미있었다. 술술 넘어갔다. 캐릭터도 좋고 메시지도 있고, 제가 맡은바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왕사남‘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이어 자신이 맡은 태산에 대해 "요즘 시대의 사람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쫓는 꿈이 있지만 장애물이 많다.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다"라며 "그 벽을 부숴줄 수 있는 캐릭터이자,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태산은 단순히 단종을 보필하는 기능의 인물이 아닌, 엄흥도와 이홍위 사이를 잇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김민의 말처럼, 태산은 배움과 관직에 대한 열망이 있지만 현실 앞에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던 인물이다. 엄흥도는 아들을 위해 관료의 유배를 원했고, 삶의 의욕을 잃었던 이홍위가 군주로서 다시 두 눈을 반짝이게 되면서 태산 역시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후반 이홍위가 한명회(유지태 분)와 대립하고 엄흥도가 갈등하게 된 사건에도 태산이 있다.

김민은 "존재감을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그가 보여준 존재감은 상당했다. 그는 "보이려고 하거나 감정을 우선시해서 표출하게 되면 작품의 톤을 해치는 것 같았다"라며 "감독님께 흥도와 홍위의 관계를 잘 이어주는 하나의 매듭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하셨다. 잘 스며들 수 있게 준비를 해보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사극도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감독님의 인물학적 지식, 철학적인 가치관이라면 충분히 잘하실 거라 생각했다"라고 장항준 감독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낸 김민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선배님의 캐스팅이 정말 감독님의 업적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캐릭터 하나하나 다 존재한다. 그래서 놀라움을 느꼈다"라고 감탄했다. 또 "키 스태프들도 우리 영화계에서 정말 유명한 분들이다. 그들을 모으는 것도 감독님의 몫이다"라며 "그리고 현장에서 글을 바꾸고 신을 추가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숲을 보실 테니까, 선을 넘지 않게 적절하게 추가하시고 어떨 때는 생략하기도 하신다. 그런 새로운 면을 이번에 봤다"라고 장항준 감독에 대한 존경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장항준 감독은 누구보다 열린 마음으로 배우들과 같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의견을 수용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김민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고. 그는 "글을 알려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태산이 여기서는 어떻게 할 것 같냐. 네가 한번 해봐"라고 하셨다. 3일 정도 고민할 시간을 주셨는데, 쉬운 일이 아니더라"라며 "그래서 감독님께 "막상 하려고 하니 쉽지 않다"라고 했더니 손을 대주셨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김민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김민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주)쇼박스]

김민의 말처럼, '왕과 사는 남자'는 빈틈 하나 없이 완벽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유해진과 박지훈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을 사람들까지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룬다.

김민은 "제가 감독님과 했던 세 작품 중 가장 많이 리딩을 했다. 사극이 처음이라 톤을 잡는 것 등 많은 것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저는 유해진 선배님과 초반에 많이 호흡했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감탄만 했다. 연기할 때 제 얄팍한 연기 가치관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이와 에너지를 보여주신다"라고 유해진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어 "유해진 선배님은 신을 풍성하게 만들려고 고민한다. 제가 이렇게 움직여도 되는지 여쭤보면 다 받아주신다. 선배님과 하는 웬만한 신은 조율하면서 만들었다"라며 "한국 영화에서 선배님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데, 아들을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박지훈에 대해선 "제가 일기를 쓰는데, 지훈이와 촬영하고 나서 쓴 것이 있다. '박지훈은 정말 좋은 배우다'라고 썼다"라며 "그가 가진 에너지가 부럽기도 하고, 지훈이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좋은 배우'의 의미를 묻자 그는 "쉬운 역할이 아니고 조심스러운 캐릭터인데, 그의 역할로서의 책임감이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였다"라며 "허투루 대하지 않겠다는 책임감과 표현하는 에너지를 보면서 좋은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박지훈을 칭찬했다.

전미도와도 많이 친해졌다고. 김민은 "겹치는 신이 하나뿐이었는데 미도 누나에게 많이 의지했다. 고민이나 캐릭터에 대한 것을 많이 여쭤봤는데 누나가 큰 도움을 많이 줬다"라며 "촬영 전부터 사소한 얘기도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했다. 리딩 때부터 옆자리였다. 그렇게 가까워지고 의지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또 그는 "미도 누나와 "다음 현장 가기 두렵다"라고 할 정도로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라며 "물론 다른 촬영 현장도 좋았지만 같이 밥 먹고, 다치는 사람 없이 찍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좋았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민을 비롯한 '왕사남' 팀은 전미도의 뮤지컬을 함께 보기도 했다. 김민은 "촬영 전에 '베르테르', '촬영 후에 '어쩌면 해피엔딩'을 봤는데, 벽을 느꼈다. 왜 '미도 누나, 미도 누나' 하는지 알겠더라"라고 감탄했다.

첫 사극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는 김민은 "그래서 힘이 들어가지 않을까, 말투나 어조가 거부감 없이 잘 표현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라며 "제 연기는 항상 아쉽다. 하나 배웠다는 느낌"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곤장 맞는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현장에 왔을 때부터 긴장감이 있었다. 극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첫 번째 트리거가 되는 장면이다"라며 "곤장 맞는 것도 어느 정도로 아파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을 했다. 그때 하루 종일 누워 있었는데,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촬영을 하다 보니 해 때문에 너무 뜨거웠던 기억이 난다"라고 웃으며 지난 날을 떠올렸다.

김민은 현재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고 추영우와 김소현이 출연하는 드라마 '연애박사'를 촬영하고 있다. 그는 안판석 감독에 대해 "부러운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경력이 오래되시다 보니 신에 대한 이해도나 작품을 꿰뚫는 시각, 깊이가 남다르시다"라고 전했다. 같은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추영우에 대해선 "학교도 같이 다녔다. 학교에서 보다가 이렇게 일하는 현장에서 보니 새롭더라"라고 짧게 덧붙였다.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김민이 프로필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왕사남'을 시작으로 2026년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작년에 한창 찍어둔 것이 나오니까 떨리면서도 두려운 것이 있다. 무섭기도 하다"라며 "'왕사남'은 첫 번째로 나오는 작품이니까 손익분기점이 넘길 바라고 있다.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민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놀란 점은 배우 김성철과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 톤, 말투까지 닮았다는 것이었다. 김성철과 한예종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김민은 "함께 학교를 다니기도 했다"라며 김성철과의 친분을 고백했다. 김민에 따르면 서로 닮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김성철이 이를 부정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김민의 취미는 복싱과 스쿼시다. 또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예전엔 분기별로 썼는데 지금은 주별로 쓴다"라며 "배우가 불안정한 직업이다. 거기서 느끼는 불안이 있다. 인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저를 조금 더 돌아보고자 일기를 쓴다"라고 일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밝혔다.

이런 김민이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역할은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역할이다. 결핍이 있는 천재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대학교 때 수업을 받기도 했다. 나중에 꼭 연극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은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의 본질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이목을 끌어야 인정받는다"라며 "매력 있는 연기를 해서 매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빛을 보는 세상이었으면 한다"라며 "좋은 사람은 선한 사람인 것 같다. 남들 불편하게 하지 않고 피해 주지 않으며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과도, 사랑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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