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장진 감독이 '꽃의 비밀' 이후 10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연극 '불란서 금고'의 시작점으로 배우 신구를 꼽았다. 장 감독은 지난해 5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한 후 신구를 위한 작품 준비에 돌입했다.
10일 오후 서울 대학로 NOL스퀘어에서 진행된 연극 '불란서 금고: 북벽에 오를자 누구더냐' 제작발표회에서 장진 감독은 "(신구) 선생님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소름끼치도록 좋았다. 되든 안되는 선생님을 무대에 모시도록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면서 "어떤 한 그럭저럭한 작가의 소박한 꿈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불란서 금고'를 소개했다.
![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신구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dd221c38610281.jpg)
'불란서 금고'(작/연출 장진)는 "밤 12시, 모든 전기가 꺼지면 금고를 열 수 있다"는 설정 아래 각기 다른 목적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은행 지하 밀실에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신구와 성지루는 전설적인 금고털이 기술자 맹인 역을 맡았다. 이어 교수 역의 장현성과 김한결, 밀수 역의 정영주와 장영남, 건달 역의 최영준과 주종혁, 은행원 역의 김슬기와 금새록이 출연한다. 여기에 조달환과 안두호가 맡은 '그리고...'는 작품의 반전과 활력을 책임진다.
이날 배우들은 "출연 이유는 신구"라고 입을 모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신구는 "너무 성급하게 (출연을) 결정한 거 같다.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극복하기 힘든 점도 있다. 욕심을 낸 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몸이 신통치 않다. 어떻게 극복해서 작품에 누가 안되게 만들어볼까 고심중"이라며 "대사 외우는 거 당연히 힘들다. 돌아서면 잊어버린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장 감독은 "(신구) 선생님은 내가 만나본 사람 중 '기본'의 기준점이 가장 높은 사람"이라며 "늘 '괜히 한다고 했다'며 투정하시지만 연습 진행을 잘 쫓아오고 계신다. 늘 연습실에 자리하시고, 손에 펜을 쥐고 감독의 디렉션을 다 받아적으신다. 성지루 형님의 대사도 지적해 주신다"고 우려를 잠식시켰다.
![연극 '불란서 금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신구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3f6f1fe3628537.jpg)
신구와 더블캐스팅된 성지루는 37년 만에 삭발한 헤어스타일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성지루는 "신구 아버지와 감히 더블이라는 게 더할 나위 없는 큰 영광이고, 가슴이 벅찰 정도"라면서 "때로 아버지를 뵈면 왈칵 눈물이 나올 때도 있다. 무대에서 뿜어내는 향기가 과연 어디까지인가 싶어 경이롭기도 하다. 닮아가려 노력 중이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날 신구는 먼저 세상을 떠난 고 이순재의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이순재 형님이 돌아가신 후로 내가 위로 모실 분이 더이상 안계신다. 아쉽기 짝이 없다"고 말문을 연 것. 하지만 그는 배우로서 평생 해 온 연기를 계속 해나가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어쨌든 살아서 숨 쉬고 있으니, 평생 하고있던 일 해야죠. 여의치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 합니다. 제게 연기는 밥 먹는 거나 마찬가지죠."
한편 신구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만나볼 수 있는 '불란서 금고'는 3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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