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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의 빛, '파반느'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2월 20일 공개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빛과 어둠은 공존할 수밖에 없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꽃은 피어난다. 빛이 되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파반느'다.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감독 이종필)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다. 각자가 품고 있는 상처로 인해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서로를 만나 만들어내는 달콤하고 씁쓸한 성장 스토리의 청춘 멜로다. 2009년 출간된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 문상민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문상민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영화의 시작은 경록(문상민 분)의 가족사다. 유명 탤런트인 아버지(박해준 분)는 엄마(이봉련 분)와 아들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경록은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미정(고아성 분)과 요한(변요한 분)을 만난다.

'공룡'이라 불리는 미정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피해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인물이다. 클래식을 좋아하고 라디오를 즐겨듣는다. 요한은 가벼운 농담과 익살 뒤에 진짜 자신을 숨긴다. 각기 다른 상처를 품은 세 사람은 마음의 문을 열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서로의 삶에 빛이 되어준다.

이종필 감독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감성과 본질은 그대로 가져가되,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아무런 수식어 없이 '파반느'로 제목을 변경했다. 시대 배경도 바뀌었다. 1980년대 배경이 아닌 미정과 경록이 20대였다가 30대가 되는 '현재로부터 5년 전'이라고 설정해 '인물들의 시간'에 초점을 맞춘 것. 특정한 시대를 거론하기보다는 청춘으로 대변되는 인물의 감정과 상황에 집중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무수히 많은 청춘 멜로 장르에서 이 영화만이 가진 특별함은 감정의 강요가 없다는 점이다. 담백하다 못해 건조할 때도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대사가 많지 않은 대신 표정과 눈빛, 몸짓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도 이 영화가 가진 신선한 매력이다.

배우 문상민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고아성과 문상민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문상민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문상민과 변요한이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청춘은 어때야 한다고 강조하거나 억지 응원을 건네는 것도 없다. 오히려 서로의 결핍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 사람의 진짜 얼굴, 진가를 알아봐 주고 보듬어준다. 잔잔하지만 힘있게, 서로의 빛과 구원이 되어주는 마법, '파반느'의 위로 방식이다.

배우들의 합도 좋다. 고아성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던 인물이 사랑을 통해 빛을 얻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동시에 고유의 매력을 뿜어냈다. 변요한은 넘치는 친화력과 넉살, 오지랖의 소유자인 요한의 엉뚱함을 유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그려냈다.

특히 '파반느'로 첫 영화에 도전한 문상민의 재발견은 반갑다. 그는 날 것 그대로의 청춘을 보여준다. 공허한 눈빛과 표정으로 하루하루를 건조하게 살아내던 경록은 미정과 요한을 만나 점차 생기를 얻어간다. 문상민은 이런 경록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동시에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한 남자의 감정선까지 담백하게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의 애틋함, 미정을 향한 애정 가득한 눈빛, 결국 빛으로 기억되는 그 말간 얼굴이 오래도록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슬프지만, 그 슬픔까지도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힘이 문상민에게 있다.

2월 20일 넷플릭스 공개.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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